박람회 기간 내내 현장을 돌아보며 이야기를 경청하며 수시로 상황을 살펴본 유범균 팀장은 ‘산업체 중심의 박람회’ 그리고 말 관련 문화 콘텐츠를 엮어 소개하는 장으로 이번 박람회를 기획, 구성했다.
참여업체 중심 기획…관람객 적어 다소 아쉬워
완벽하진 않았어도 콘텐츠 한 자리에 엮은 의의

10월 13일부터 16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제4회 말산업박람회’가 개최됐다. 말산업박람회를 개최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렛츠런파크 서울을 벗어나 열려 많은 말산업 관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번 박람회의 기획부터 운영 전반을 총괄한 유범균 말산업박람회TF팀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기자 말.

- 렛츠런파크 서울을 벗어나 첫 개최한 박람회다. 기존과 달리 외부에서 열게 된 배경은.
2010년 1회를 시작으로 2012년, 2014년 총 3번 개최했다. 전에도 외부로 나가 개최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내부에서 치러지면 얻을 수 있는 장점도 있어 다소 미뤄졌었다.
박람회를 준비하면서 내부에서 얻을 수 있는 장점보다 외부에서 얻을 수 있는 장점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 산업전에 참여한 업체들이 중심이 돼야 하는데 내부에서 열릴 경우 간섭을 받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박람회 자체가 경마장에서 열리는 행사의 일환으로 비칠 수도 있었다. 주요 관람객층이 일반 대중보다 경마를 즐기기 위해 렛츠런파크 서울을 방문한 사람들로 고정될 우려도 있었다.
또한 렛츠런파크 서울은 전문 전시시설이 아니라 야외부지에서 시설을 설치해야만 한다. 그만큼 전시 인프라 측면에서 떨어진다. 어떤 방안이 말산업 관련 업체들의 홍보에 도움이 될 수 있겠나 고민하던 끝에 전문 전시시설을 이용하면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일산 킨텍스까지 나오게 됐다.

- 이번 박람회를 기획하며 의도한 부분은.
2010년 제1회 박람회는 준비 기간이 너무 짧은 탓에 최초로 열린 박람회로 만족해야 했고, 12년은 산업 박람회로서 경험을 쌓는다는 취지로 진행했다. 14년은 말산업 국민 대축전이라는 명칭으로 축제 이벤트화해 열리다 보니 참여업체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는 경우가 생겼다.
그래서 이번에는 ‘산업체 중심의 박람회’가 돼야 한다는 점을 의도했다. 참여업체의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고 어떤 점을 지원해 줄지를 생각했다. 또한 각 참여업체 간 정보 공유를 통해 자생적으로 말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길 기대했다. 그래서 이번 박람회는 말산업 관련 업체에가 꼭 참석하는 박람회로 여겨져야 한다고 생각하며 준비했다.
아울러 말 관련 문화 콘텐츠를 엮어 소개하는 장도 의도했다. 문화산업도 하나의 산업이고, 단순 산업전보다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함께 한다면 더욱 의미 깊고 성공적인 박람회가 되리라 판단했다. 현명관 회장님께서 말 문화 콘텐츠를 보강하면 좋겠다는 말씀도 있었다.

- 차기 박람회는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최종적으로는 찾아가는 형태의 박람회가 적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수도권이긴 하지만 일산 킨텍스는 서북부에 너무 치우쳐있고, 렛츠런파크 서울이 있는 과천에서 상당히 먼 거리다. 그동안 주로 과천에서 많은 행사가 열렸는데 다른 지역에서도 개최할 수 있다면 그런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번 박람회를 통한 개선점을 점검하고 고려해 향후 박람회 지역을 선정할 필요가 있다.

- 준비하면서 어려운 점도 많았을 텐데.
말산업이란 단일 분야를 갖고 큰 행사인 말산업박람회를 어떻게 꾸밀까 하는 고민을 많이 했다. 각각 시기와 장소를 달리하는 행사와 사업을 10월 2주차에 킨텍스에서 개최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박람회에 대한 최대한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여러 독립된 행사들을 엮는 게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각각 상황이 다르고 하다 보니 스케줄 조정부터 동선 관리까지 신경 쓸 부분이 너무 많았다.
예를 들면, 경매시설이 갖춰진 장수목장에서 승용마 경매가 열렸으면 수월했을 일들이 이곳에서는 모두 신경 써야 할 일들이었다. 마장 및 임시마사 설치부터 말들의 동선 관리까지 말이다. 그래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박람회장 실내에 이렇게 큰 마장을 설치했고, 마상체조 공연부터 마장마술 쇼까지 다양한 공연이 펼쳐져 큰 호응을 받은 것은 큰 수확이라고 생각한다. 어려움은 있었지만, 결국 여러 분들이 협조적으로 도와주셔서 박람회를 잘 치를 수 있었다.

- 박람회를 통해 얻은 수확과 한편으로 아쉬운 점이 있다면.
국내에서는 전시장 내부에 이렇게 큰 실내마장을 설치한 적이 없었다. 국내에서는 말 관련 행사가 열린 경험이 거의 없기 때문에 모두 부분이 다 처음이라 부족한 부분도 있었을 것이다. 그래도 당장 저부터 시공업체까지 많이 배웠다. 처음은 어렵지만 경험을 해봤으니 다음에는 더욱 수월할 것이다. 경기도승마대회부터 각종 심포지엄, 승용마 경매 등까지 말 관련 콘텐츠를 엮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장소 여건 때문에 박람회와 승마대회를 함께 개최하는 게 쉽지 않은데 완벽하진 않았어도 말 관련 콘텐츠들을 한 자리에 엮었다.
아쉬운 점은 무엇보다도 박람회를 찾은 관람객 수가 다소 적었다는 게 아닐까 싶다. 열심히 준비하고 기획했는데 예상보다 많은 관람객이 찾지 않았다. 관련 업체 부스를 돌며 얘기를 들어보니 그런 말씀들을 많이 하셨다. 관람객들이 바글바글했으면 관련 업체도 좋아하셨을 텐데 정말 아쉽다.

박람회 마지막 날인 16일, 본지와 인터뷰를 마친 유범균 TF팀장은 현장을 돌아보며 현장의 소리에 집중했다. 적은 관람객이 찾아 아쉬움을 남겼지만, 다방면으로 의미 있는 말산업박람회를 준비했다는 평가다.


▲제4회 말산업박람회가 10월 13일부터 16일까지 일산 킨텍스2전시관에서 열렸다. 이번 박람회의 기획부터 운영 전반을 총괄한 유범균 말산업박람회 TF팀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박람회 기간 내내 현장을 돌아보며 이야기를 경청하며 수시로 상황을 살펴본 유범균 팀장은 ‘산업체 중심의 박람회’ 그리고 말 관련 문화 콘텐츠를 엮어 소개하는 장으로 이번 박람회를 기획, 구성했다.

황인성 기자

작 성 자 : 황인성 gomtiger@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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