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3일부터 16일까지 2016말산업박람회 일정이 마무리됐다. 아무 탈 없이 순항했다. 각 행사 주최 측과 운영 본부 모두 협업하며 일사불란하게 움직였고, 고도화된 분업 시스템은 6차산업 대표 주자인 우리 말산업도 박람회다운 박람회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역사적 순간이었다.

특별하고도 ‘또다른’ 기획이 만들어낸, 산업과 예술문화의 조화 역시 돋보였다. 각종 체험 및 이벤트 공모, 문화예술 전시, SNS 홈쇼핑 비즈니스 마켓 등의 부대 프로그램은 박람회를 백배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참가기업, 관계자들의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비즈니스 네트워킹 파티도 인상적이었다. 실내특설마장에서는 수시로 조마삭 시연, 포니쇼, 마상체조 시범, 전재식 감독의 마장마술 등이 열려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원형마장에서는 어린이 승마체험, 말 아트 페인팅 체험 등으로 동심을 흔들었다.

연계 행사로 진행된 경기도 승마대회, 승용마 경매, 창업·고용 학술 심포지엄, 장제사 축제, 헤티아시아포럼은 ‘실질적인 첫 융복합 박람회’라는 면모를 드러낸 순간이었다. 경기도와 렛츠런팜 장수, 말산업연구소, 한국장제사협회, 한국재활승마학회는 이번 박람회 기간 동안 주요 대회와 행사를 연계해 말산업계의 협업 모델을 제시했다.

한국마사회는 인력양성관, 말산업 홍보관, 위니월드, 표준화·컨설팅 홍보관, ICT 융합관, 렛츠런파크 제주와 렛츠런팜 장수, 트릭아트 마왕 콘테스트, 법률 상담센터, 말 등록 절차 알기, 도핑검사소 등의 부스를 운영, 제시하며 관람객들이 한층 다가서기 쉽게 배려했다.
102개의 참여 업체도 2년에 한 번 찾아오는 우리 말산업 종합 축제인 이번 박람회를 놓치지 않았다. 각 부스마다 다양한 체험 행사와 이벤트, 소개를 통해 관람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모든 것 하나하나 철저했고 빠짐없이 완벽했지만, 21세기 박람회의 표준 모델을 제시했지만, 우리 말산업의 현주소, 즉 국민과의 거리감을 확인한 순간이기도 해 아쉬움을 남겼다. 입장료 무료였음에도 부스를 마련하지 않은 일부 단체와 협회 관계자들의 무관심이 많았다. 그리고 말산업 종사자들도 참가가 매우 저조했다. 일각에서는 홍보 미흡과 접근성 문제를 지적했지만, 아직도 말산업이 우리 국민에게 특별한 인식을 심어주지 못한 근본 문제가 원인이라는 분석이 더 힘을 얻는다.

산업화 초기에는 내부 지향적이고 폐쇄적 성격이 짙어 원동력을 삼기 위해 외부로부터 수입하거나 대체물을 찾는 과정이 필연적이기에 ‘발전 모티브’가 무엇인가를 두고 설왕설래하는 상황이다. 이번 박람회를 통해 확인된 건 우리 말산업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국민에게 직접적으로 홍보할 창구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가까운 일본은 도쿄의 도심에 홍보센터를 마련하여 경마의 긍정적인 면을 열심히 홍보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경주마 생산 메카인 켄터키주 렉싱턴에 ‘켄터키호스파크’를 건설해 세계적인 관광지로 키웠다. 프랑스는 매년 `마상쇼`를 개최하여 폭발적인 인기를 얻는다. 우리나라는 2011년9월10일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말이라는 단일 축종을 대상으로 하는 ‘말산업육성법’을 시행하여 말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정책에 시동을 걸었다.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의 말산업은 그야말로 걸음마단계다. 관할 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는 5년마다 ‘말산업육성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해야 한다. 올해는 제1차 말산업육성종합계획을 마무리한다. 내년부터는 제2차 종합계획이 시행된다.

이번 박람회에서 점검할 수 있었던 것은 초보단계이긴 하지만 말산업 발전을 위한 인프라가 서서히 구축되고 있다는 점이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것은 방문객이 생각보다 적었다는 점이다. 방문객이 적은 이유는 여러 원인을 지적할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마사회는 이번 박람회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하여 2년 후에 열린 다음 박람회에서는 문제점이 해결되도록 해야 한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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