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국제 유소년 승마대회 성료…국내 최초 포니 경매도 열려

22일 경기도 이천 스티븐승마클럽에서 2016 국제 유소년 승마대회가 열렸다.

이천시(시장 조병돈)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한국승마인(대표 박윤경)이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이천시가 지난 3월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을 통해 유치한 결과로 농림축산식품부와 경기도, 한국마사회가 후원한 행사다.

대회 시상식 및 갈라 퍼포먼스에는 조병돈 이천시장, 송석준 국회의원, 이천일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정책국장 등이 참석해 시상하고 이천 국제 유소년 승마대회를 축하했다.

조병돈 이천시장은 축하사에서 “예산을 투자해서 이렇게 멋진 국제 유소년 승마대회를 개최할 수 있어 기쁘다”며, “지속해 각종 승마대회도 유치하고, 이천시가 말산업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천일 축산정책국장은 “특구에 걸맞은 특색 있는 행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여전히 귀족스포츠로 인식되고 있는 승마를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접목하기에는 유소년 승마가 걸맞다고 생각했다. 아울러 말산업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과의 교류를 통해 배울 것은 배우고, 문제점은 보완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1차 말산업 육성 계획이 끝나고, 현재 2차 말산업 육성 계획을 수립 중이다. 2차 말산업 육성 계획은 ‘승마 중심’, ‘특구 중심’, ‘안전한 말타기 문화’ 등 효용성 중심으로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이런 대회를 많이 개최되고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회에 참가한 한 유소년 선수가 포니 경매 프로필을 보고 있다.


예선전을 통해 선발된 한국 선수 16명과 일본 선수 8명 총 24명의 유소년 승마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이번 대회는 기존 유소년 대회와는 많이 다른 모습을 보였다. 대회 성적을 통해 우열을 가리는 것보다는 국적을 떠나 함께 말을 타는 친구로서 교류하고 화합하는 자리였다. 각 팀 선수 4명이 말을 나눠 타는 릴레이 경기에서는 압도적인 차이로 앞선 팀이 지고 있는 팀 마지막 선수가 말을 탈 수 있도록 결승점 통과를 지연해 배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대회를 주관한 박윤경 한국승마인 대표는 “높은 연령대로 가면 승마 자체를 즐기기보단 입상 위주로 흐르는 경향이 있다”며, “이번 대회는 할로윈 파티 컨셉으로 작은 마을 축제 같은 모습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이번 대회의 취지를 말했다.

대회 2관왕을 차지한 박희주 선수는 “다른 유소년 대회에는 항상 보던 얼굴의 선수들만 참가했는데 이번 대회는 처음 보는 일본 선수들도 볼 수 있어서 새로웠다”고 말했다.

▲이번 이천 국제 유소년 승마대회는 할로윈 파티 컨셉으로 치러져 참가한 학생들에게 즐거움을 더했다.

국제대회로 열린 이번 대회는 원래 한·중·일 유소년 선수가 모여 치러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사드 문제로 인해 중국 측 선수들이 참여하지 못했다. 박윤경 대표에 따르면 중국 유소년 승마선수단 관계자가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는 걸 아쉬워했으며, 내년에는 꼭 참가해서 한·중·일 유소년 선수들이 함께 말을 타며 교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포니 경매도 함께 열려
눈에 띄는 부분은 포니 옥션이었다. 스티븐승마클럽을 비롯해 이천시 농가에서 길러진 포니 15두에 대한 경매가 승마대회 종료 후 열렸다. 국내에서는 처음 열리는 포니 경매로 승마대회를 찾은 관람객과 선수들은 포니 경매에 나온 포니들을 구경했다.

특히, 대회에 참가한 일본 측에서 포니 경매에 출품한 한라마를 맘에 들어 했고, 구매 의사를 타진한 걸로 알려졌다. 최종적으로 계약이 성사된다면 국내 최초로 포니를 해외로 수출하는 사례가 될 걸로 보인다.

일본에서 온 마쓰다 아코 선수 가족은 “일본에는 포니가 잔뜩 모여 있는 승마장이 없다. 오늘 경매를 보니 말들의 수준도 높고, 유럽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이천 국제 유소년 승마대회는 할로윈 파티 컨셉으로 치러졌다.

▲시상식 후 이어진 홀스 갈라쇼에서는 현직 교관 커플이 펼치는 홀스 마장마술 공연 등이 펼쳐져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시상식 후 이어진 갈라 퍼포먼스도 이색적이었다. 이천시 유소년 승마단의 공람 마술 시범과 스티븐승마클럽 소속 교관들이 펼치는 홀스 마장마술, 장애물 공연 등이 펼쳐졌다. 전문 공연팀이 아닌 현직 교관들이 보이는 공연은 다소 어색함은 있었지만 관람객의 눈을 사라잡기에 충분했다. 이번 2016 이천시 국제 유소년 승마대회는 그동안에 없던 유소년 승마대회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고 볼 수 있다.


▲22일 경기도 이천 스티븐승마클럽에서 2016 국제 유소년 승마대회가 열렸다.

황인성 기자



작 성 자 : 황인성 gomtiger@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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