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대근 별내 작은말학교 대표 인터뷰

▲국내 최초 유일의 어린이 전용 승마장을 운영하고 있는 송대근 별내 작은말학교 대표를 만나 얘기 나눠봤다.
여느 종목과 마찬가지로 한국 승마는 엘리트 체육 중심으로 성장해 온 게 사실이다. 최근 불거진 ‘정유라 승마 특혜 의혹’도 이런 배경과 전혀 무관하다고만은 볼 수 없다.

그런데 기존 승마산업 혹은 말산업과는 전혀 다른 형태로 유아들에게 승마 교육을 하고 있는 송대근 별내 작은말학교 대표를 만나봤다.

-별내 작은별학교는 어떤 곳인지?
2014년 1월에 개교한 국내 최초 그리고 유일의 어린이 전용 승마장이다. 미니어처 홀스만 데리고 하는 승마장이고, 2014년 사회적 사업 육성기업으로 지정된 바 있다. 말을 통해서 아이들에게 좀 더 행복한 정서적 교감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로 작은말학교를 건립하게 됐고, 나름 사회적 소셜 미션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주요 고객층은 어떻게 되나?
이용객은 3살부터 10살이며, 많게는 11살까지 아이들도 찾는 경우도 있다. 가장 많은 고객층은 5~7세다. 너무 크거나 무거운 아이들은 받지 않는다. 오히려 조그맣고 겁 많은 아이들을 주로 받으려고 한다.

-원래 말산업계에 종사했나?
아니다. 말 관련 계통에 종사하지 않았다. 의료 분야에 종사했었고, 말과 관련해서는 캐나다에서 말 경영학(Equine Management)을 공부했다. 나는 말을 타는 사람은 아니고, 이걸 관리하고 운영하는 사람이다. 기수나 엘리트 승마. 생활 체육 하시는 분들과 전혀 다르다.

-말 경영학이 무엇인가?
말(馬)과 자연, 혹은 사람과 여러 자원 등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서 말의 복지와 건강을 관리해주는 학문이라고 보면 된다. 개인적으로 나는 경제학적 의미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동물 복지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춰 경영을 하고 있다. 말도 쉬게 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교육 커리큘럼도 그렇게 짜져있다.

-별내 작은말학교만의 교육철학은 무엇인가?
엘리트 체육인을 만드는 것보다는 ‘행복한 아이’. ‘정서 교감을 통한 교육’. 이런 게 우리의 교육 목표다. 우리는 말을 잘 타서 정유라처럼 특정 대학에 가거나, 출세하기 위한 말(馬)은 지양한다. 우리 학교에서 말은 타는 대상이 아니라, 친구이자 파트너다. 그래서 아이들이 와서 말과 관계를 맺고, 말의 이름을 부른다. 대부분의 아이는 선수가 될 수 없다. 소수의 경쟁을 위해서 이 분야를 사장시키는 것은 안타까운 부분이다. 조그마한 말로도 충분히 아이들이 친숙하고 안전하게 배울 수 있는 교육장을 만드는 게 목표다.

-한국 승마계가 유소년 승마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데 유소년 승마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
나는 승마단을 육성하고, 승마의 레저화 등 기존 승마클럽 등의 방향성과는 관점이 많이 다르다. 우리는 말이 갖고 있는 순수 교감적 능력, 그게 인간에게 주는 혜택. 특히 어린이들에게 주는 유용성 등에 초점이 맞추고 있다. 사실 한국 아이들이 행복도가 상당히 낮다. 우리 경제 수준이 10위권인데 행복 수준은 하위권이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정서적 안정성이 낮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정서적 교감을 통해 아이들이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말과의 교감을 통해 내적으로 충만해지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한다. 이곳은 말 타는 곳이 아니다. 괜히 학교라 이름 지은 게 아니다. 말을 타는 곳보다는 교육의 일부분으로 말을 타고 교감하는 것이다.

-별내 작은말학교가 다른 승마장과 다른 점이 있다면?
기본적으로 다른 승마장과 달리 교감 프로그램이 잘 짜여있다. 그리고 우르르 와서 몇 차례 말만 타는 게 아니라 일대일로 소통하고 교감하는 시간을 갖는다. 아울러 작은말학교에서는 소외된 계층이나 작은말학교까지 오기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15인승 벤 차량을 운행하고 있다.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전문 기사를 배치하는 한편, 찾아가는 작은말학교도 운영한다.

-이곳 말들은 어떤 말들인가?
모두 아메리칸 미니어처 홀스다. 다 혈통 있고 순치가 된 말들이다. 안전하게 탈 수 있다. 여기 있는 모든 말들은 내가 미국에 가서 직접 구입, 통관·검역을 거쳐 데려온 말들이다.

-포니를 생산할 계획도 있나?
계획 중에 있다. 아무래도 수입보단 생산이 더욱 저렴하니 국내에 포니 보급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미니어처 홀스를 생산, 사육 그리고 순치까지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향후 자체적으로 포니 경매도 진행할 생각이다. 남양주시에서 지원해주면 좋겠지만 그게 쉽지 않다면 다른 곳과 제휴를 통해 추진하겠다. 포니 생산을 위해 최근에 6차 산업 컨설팅을 받고 있고, 내년에 6차 산업 인가 신청도 할 거다.

인터뷰 내내 송대근 대표는 카우보이모자에 환한 미소를 보이며, 밝은 에너지를 발산해냈다. 평일임에도 교육을 받기 위해 별내 작은말학교를 찾은 아이들도 여럿 있었다. 아이들을 만나자마자 이름을 불러주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송대근 별내 작은말학교 대표는 학교 개교한 이래 쌓은 경영 노하우와 말 경영학을 바탕으로 국내 최초 승마클럽 프랜차이즈를 꿈꾸고 있다. 다른 승마장과는 차별화된 프로그램과 교육 철학으로 전국에 있는 많은 아이들에게 행복감을 전해주고 싶다고 한다. 지금까지 쌓은 노하우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승마장 컨설팅 및 포니 관련 문의도 줄곧 온다고 한다. 남다른 교육 철학으로 승마 교육을 하고 있는 송대근 별내 작은말학교 대표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국내 최초 유일의 어린이 전용 승마장을 운영하고 있는 송대근 별내 작은말학교 대표를 만나 얘기 나눠봤다.

황인성 기자


송대근 대표 약력
Equine Management
Univ of Guelph at Canada
Healthcare Management
Univ od Surry, England
별내 체험마을 사회적협동조합 사무국장
American Miniature Horse Association 정회원





작 성 자 : 황인성 gomtiger@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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