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더스컵 출전 직전 예시장을 돌고 있는 ‘제이에스초이스’. 기수는 켄트데조모다(사진 제공= 한국마사회).
‘제이에스초이스’, 2016브리더즈컵 주브나일 터프 출전
14두 중 13위 기록 수모…민간 경쟁 활성화 필요성 제기

한국마사회가 마주인 2세마 ‘제이에스초이스(J.S. Choice)’가 11월 4일(현지 시각) 캘리포니아 산타아니타 경마장에서 열린 ‘브리더스컵 월드 챔피언십’ 중 주브나일 터프(Juvenile Turf)에 출전했으나 14두 중 13위를 차지했다.

브리더즈컵 2세마 4개 경주에 출전 자격을 얻어 출전 가능성 0.2%라는 1차 장벽을 뚫었고 출발 게이트 운까지 따랐지만, 다양한 악재가 겹치며 그간 노력했던 성과에 비해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2만5천여 두의 서러브레드가 생산됐으나 출전 자격을 얻은 경주마는 단 50여 두. ‘제이에스초이스’가 출전을 확정짓자 한국마사회는 한껏 들떴다. 현지 조교사인 토드플레처는 “어려운 경주지만, 4위 안에 드는 게 목표”라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었다.

토드 플레처(Todd Pletcher) 조교사가 밝힌 출전 작전은 ‘제이에스초이스’의 능력을 100% 끌어내고자 초반 선두와 5마신 이내를 유지하다 3·4코너에서 추입을 노리는 작전이었다. 하지만 선행에 밀렸고 1코너 시작점에서 다른 말과 충돌해 하위권으로 처진 ‘제이에스초이스’는 4코너에서도 추입에 실패, 1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토드 플레처 조교사는 “코너에서 다른 경주마와 충돌해 제대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채 경주가 끝나 상당히 아쉬웠다”며, “그 외에는 좋았다. 충분히 가능성을 봤던 무대”라고 평했다. 켄트데조모 기수 역시 “코너를 돌 때 다른 말이 앞으로 튀어 나와 경주마를 잡아끌 수밖에 없었다. 말이 부상을 입지 않아 다행”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아쉬움이 남는 경주였다”며, “유전 능력상 중장거리에 강하며 앞으로도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2세마라 내년이 더욱 기대된다. 내년에 켄터키더비를 목표로 다시 한 번 매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DNA 정보를 이용해 잠재 능력을 도출하는 선발·교배 프로그램, ‘케이닉스’의 선발 경주마인 ‘제이에스초이스’는 혈통적으로 모마 능력이 입증 안된 말이었다. 그러나 ‘케이닉스’를 통해 유전자 상으로 부마와 모마의 조합이 뛰어난 것으로 판단, 한국마사회는 현지에서 7만5천 달러에 구매했다.

미국에서 활동 중인 5천여 명 중 연간 수득상금 1위 10회 달성 등 토드 플레처가 손꼽히는 조교사라는 점도 기대치를 높였다. 그러나 강도 높은 훈련과 부상 등으로 한국마사회가 위탁한 7두 중 ‘제이에스초이스’를 제외한 나머지 경주마들은 아직 데뷔전조차 가지지 못했다.

이진우 종축개량벤처TF팀장은 토드 플레처가 강도 높은 훈련을 하며 경주마를 대하는 태도가 의젓하고 강인해 흔쾌히 손을 맞잡았다고 했고 토드 플레처는 오직 ‘제이에스초이스’만이 완벽하게 훈련을 소화해 앞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겠다고 전했다.

도전을 끝낸 ‘제이에스초이스’는 다시 플로리다로 돌아가 긴 휴식을 취한다. 내년에는 세계 최고의 무대인 ‘켄터키더비’에 출전하는 것을 목표로 제2막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진우 팀장은 “유전적으로도 중장거리에 강한 말이기에 3세가 되는 내년이 더욱 기대된다”고 밝혔다.


‘제이에스초이스’를 통해 보듯 한국마사회 케이닉스 사업은 선발 기술을 이용, 미국으로부터 △경주마 구매 후 현지 위탁 △유수 경주 출전 △씨수말 데뷔 △국내로 환송해 씨수말로 활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정상급 씨수말을 구매하는 비용이 비싸 국내 기관이나 사업자가 선뜻 나서기 어려운 상황에서 유전적으로 우수한 말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적은 돈으로 큰 효과를 거두기 위한 사업이다.

이진우 팀장은 “장기적으로 한국과 미국을 잇는 가교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일단 미국에서 씨수말로 검증을 받으면 해외에서도 그 능력을 인정해주기에 장기적으로 농가 소득이나 경주마 수출에 큰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민간 생산목장에서는 큰 기술력이 없어도 자체적으로 쌓아온 혈통 노하우와 미국 현지 출장 등 오랜 경험을 토대로 저평가된 씨수말을 공동 구매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영농법인을 설립해 소속 생산목장이 지분을 출자, 교배료 판매 목적이 아닌 위험 부담을 나눠 줄이고 공동의 선을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다.

대표적으로 이미 국내에 도입된 ‘디바인파크(Divine Park)’의 자마, ‘레이디일라이(Lady Eli)’가 이번 브리더즈컵 암말 최강 경주인 필리앤메어터프서 준우승을 차지, ‘제이에스초이스’와 상반된 결과를 냈다. 이미 생산목장 현장에서는 오래전부터 한국마사회 교배 사업에 대해 불만이 팽배했었다. 관 주도의 집약 기술력일지, 민간 주도의 오랜 노하우일지, 향후 국내 씨수말 시장 판도를 두고 말산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브리더스컵 출전 직전 예시장을 돌고 있는 ‘제이에스초이스’. 기수는 켄트데조모다(사진 제공= 한국마사회).
▲브리더스컵 출전 전날 산타아니타 마방 앞에서 인터뷰 하고 있는 토드플레처 조교사(사진 제공= 한국마사회).
▲브리더스컵 출전 전날 산타아니타 마방에서 식사를 즐기고 있는 ‘제이에스초이스’(사진 제공= 한국마사회).
▲씨수말 ‘디바인파크.’ 제주의 한 목장에서 만난 그에게서는 영리하면서도 대찬, 특별한 힘이 느껴졌다.

국내 도입 씨수말 ‘디바인파크’ 자마, 美 브리더즈컵 준우승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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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성 자 : 이용준 cromlee21@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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