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 집안싸움에 승마 미래 주역인 아이들 갈 곳 잃어…제주국제지구력대회, 그 축제의 특징 중 중요한 하나는 유소년 종목이 늘 있었다는 점이다. 가뜩이나 승마 이미지가 100년 이상 후퇴한 현재, 올해 지구력대회가 거의 물 건너간 상황은 민망하고 추잡한 현 시국을 그대로 대변하고 있다.
2016 제주지구력승마페스티벌, 좌초 위기 직면
분열·이미지 나빠진 승마계 한마음 모으고자 기획
국내 최대 지구력대회 무산 위기에 승마인들 “답답”

“한다, 안한다”, “10월말 또는 11월 중순”이라며 개최 여부와 일정을 두고 설왕설래했던 2016 제주지구력승마페스티벌 개최 일정이 확인됐다.

(사)한라마생산자협회가 주최하고 2016제주지구력승마페스티벌 조직위원회가 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와 렛츠런팜 제주가 후원하는 이번 대회는 12월 10일 토요일부터 11일 일요일까지 렛츠런팜 제주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다.

10·20·40km 지구력 경기에 이벤트 경기 격으로 3,200m를 질주하는 ‘경주로 슈퍼 레이싱 경기’도 오랜만에 준비됐다. 대회 첫날에는 제1경기로 슈퍼 레이싱 경기와 개회식이 열리며 이튿날인 11일에는 지구력 경기 3종목이 열린다.

총 상금은 4천만 원이다. 슈퍼 레이싱 경기 1위는 가장 많은 5백만 원의 상금을 받는다. 국내 단일 규모로는 최대 상금인 격. 참가비는 10만 원인데 주최 측인 한라마협회에 개체 등록된 말이 출전할 시 1두 당 17만 원을 지원하며 내륙 지역 참가자에게는 말 수송 차량에 한해 편도 입도 운임을 지원할 예정이다.


문제는 2013년부터 이 대회를 후원했던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도 후원을 약속했으나 말의 고장 제주특별자치도는 협회 내홍 문제가 선결되지 못한 탓에 후원에 망설이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한라마생산자협회가 각종 우여곡절을 겪자 보조금 지원 중단이라는 카드까지 꺼냈던 도 측은 협회가 직무대행 체제이기에 정식 총회를 거쳐 회장을 선출하는 절차가 우선이며 일정도 빠듯해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의회 측도 난감한 건 마찬가지. 도의회 H 의원은 상징적인 제주지구력대회 개최에는 원론적으로 찬성하지만 일정이 급하고 협회 정상화가 우선으로 문체부와 협의해 내년 초로 이월할 것이라고 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러나 취재 결과 현 한라마생산자협회 체제를 반대하는 일부 관계자들이 대회 유치를 달가워하지 않고 있으며 대회 개최 반대에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가 ‘최순실 게이트’로 이미지가 나빠진 승마인들의 마음을 모아 단합하고자 하는 기획으로 준비된 만큼 지구력대회 개최는 꼭 필요하다는 것. 제주국제지구력대회는 우리나라 지구력대회의 표본이자 상징적 대회다. 제주특별자치도승마협회와 제주시승마협회도 적극 참여해 생산자들과 승마인들의 화합의 장이 될 것을 기대하고 있었다. 특히 내륙 승마인들, 외승을 좋아하는 승마인들은 국내 최대 지구력대회 소식이 여태 없자 아쉬워하는 목소리들이 크다.

이에 대해 2013년도부터 제주국제지구력대회에 참석했다는 내륙의 승마계 인사는 “대안 없는 협회 흔들기가 제주국제지구력대회라는 승마인들의 대축제까지 이어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승마인들이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순실, 정유라 국정 개입, 이권 문제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승마계 악습과 관행이 전국적으로 드러난 집약 표본이다. 반복되면 우리들도 언젠가 여론의 철퇴를 맞지 않겠냐”고 토로했다.


▲어른들 집안싸움에 승마 미래 주역인 아이들 갈 곳 잃어…제주국제지구력대회, 그 축제의 특징 중 중요한 하나는 유소년 종목이 늘 있었다는 점이다. 가뜩이나 승마 이미지가 100년 이상 후퇴한 현재, 올해 지구력대회가 거의 물 건너간 상황은 민망하고 추잡한 현 시국을 그대로 대변하고 있다.

이용준 기자 -Copyrights ⓒ말산업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작 성 자 : 이용준 cromlee21@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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