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부처·기관 해명에도 말산업 이미지 백 년 후퇴 ‘치명적’

▲고교생 승마특기생들 3명은 11월 26일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제5차 주말 촛불집회 현장에 승마에 관한 부정적 인식을 바로잡으러 직접 나오기까지 했다.
박근혜-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와 관련, 언론이 각종 의혹을 ‘단독’ 형식으로 연일 끊이지 않고 보도하고 있는 가운데 추측성 의혹 제기가 많다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피해는 고스란히 말산업계 그리고 말산업 종사자들이 떠안는다는 것.

먼저 는 25일 단독 기사, ‘정유라 훈련 받은 승마장들 ‘특혜’ 의혹’이라는 보도를 통해 정유라 선수가 초등학교 때부터 승마를 배웠던 남양주시 C승마장이 수년간 인허가 없이 불법 영업을 했고, 마사회 협력승마시설 공모에 선정됐으며, 전문 승용마 사업대상자에 선정되는 등 각종 혜택을 받았다고 밝혔다.

선수 시절 훈련했던 용인시의 T승마장은 유소년승마단 창단 선정과 예산 지원, 그리고 이곳 대표가 승마협회 이사로 있으면서 정 선수를 노골적으로 지원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는 또한 24일, ‘말산업 보조금 노린 ‘불법 승마장’ 기승’이라는 기사를 통해 보조금을 횡령하거나 불법 영업으로 폐쇄 명령을 받은 승마장이 증가하고 있다며 남양주시 R승마장, 창녕군 Z승마장, 성남 시흥동 C승마장 등을 지목했고, 포항시의 P승마장은 안전사고 발생, 마사 불법 증축에도 학생승마교실 운영 예산 2000만 원을 지원받아 반발이 있었다고 밝혔다.

언론에서는 경마 저널리즘(競馬, horse race journalism)이라는 선거 보도 행태 용어가 있다. 공약이나 정책, 분석 등 본질을 제외하고 흥미만을 자극하는 선정적 보도 방식을 지칭하는데 특히 선거 때 1등 후보자 순위 등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마식 여론 조사도 맥락을 같이 한다.

박근혜-최순실 국정 농단과 관련, 언론계 일각의 보도는 말산업계 특히 승마에 집중해 사실 관계나 배경을 보도하는 대신 직접적 상관이 없는 부분까지 엮어 의혹을 제기하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첫걸음을 막 뗀 말산업계에 전담 홍보 기관도 전무하고, 주무 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나 전담 기관인 한국마사회의 대응 방식도 근본 문제 대신 일회성 반박에 그치는 등 언론 홍보 인프라가 전무한 탓.

상황이 이러니 26일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제5차 주말 촛불집회 현장에 고교생 승마특기생들 3명이 승마에 관한 부정적 인식을 바로잡으러 직접 나와 “대학 가려고 시작한 승마가 아니다”, “저희는 말이 좋을 뿐입니다”라는 피켓을 드는 촌극까지 연출됐다.

이에 대해 전문 언론계 한 관계자는 “말산업 쪽이나 승마 쪽도 특화된 전문 분야인데 전문 언론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기 때문”이라며,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는 현 상황을 경험했다면, 향후 대응 방법을 어떻게 해야 할지 전문 언론과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고교생 승마특기생들 3명은 11월 26일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제5차 주말 촛불집회 현장에 승마에 관한 부정적 인식을 바로잡으러 직접 나오기까지 했다.

이용준 기자 cromlee21@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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