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의 노고를 잊지 않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현명관 제34대 한국마사회장이 12월 7일 오후 2시 이임식을 갖고 3년여 의 임기를 끝으로 퇴임했다. 현명관 회장은 지나친 내부 갈등은 지양하고 끊임없이 혁신해 한국마사회가 1등 공기업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현명관 제34대 한국마사회 회장, 7일 퇴임식서 소회 밝혀
당분간 김영규 부회장 대행 체재…차기 회장 2파전 양상

현명관 제34대 한국마사회 회장의 이임식이 12월 7일 오후 2시 렛츠런파크 서울 본관 1층에서 30분간 열렸다.

이날 이임식에는 마주협회, 기수협회, 조교사협회, 경주마생산자협회 등 유관단체장들과 상임·비상임 이사, 마사동우회 관계자 그리고 한국마사회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특히 김현권 의원 측으로부터 ‘최순실 3인방’으로 지목, 법적 공방이 진행 중인 현명관 회장의 부인 전영해 씨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현명관 회장은 정해진 시간보다 6분 늦게 김영규 부회장과 입장했다. 국민의례에 이어 재임기념패 증정식이 있었다. 현명관 회장은 김영규 부회장으로부터 재임 기간 중 남다른 열정과 노력으로 한국마사회와 한국경마 발전의 공로에 깊이 감사하다는 취지의 재임기념패를 받았다. 임직원을 대표해서는 경영지원처 박계화 처장과 기획운영팀 서보미 사원 그리고 비서실 측이 현 회장에게 재임기념패와 꽃다발을 줬다.

2013년 12월 5일 취임한 이후 3년간 발자취를 담은 영상을 상영한 후 이임사가 있었다. 현명관 회장은 3년 전 한 식구가 되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취임사를 했는데 지금은 헤어지기 위해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먼저 운을 뗐다.

어젯밤 이임사를 쓰기 위해 곰곰이 나름대로 생각했다며 “3년간 무엇을 했을까. 열심히 뛰긴 뛰었는데 과연 무엇을 했을까. 여러분들에게 많은 스트레스와 긴장감과 끊임없는 채찍질만 한 건 아닌가”라며 “좀 더 따뜻하고, 뛰지 못하고 걷는 사람들과 어깨동무를 하면서 갔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던 게 아닌가 등등 여러 생각이 오갔다”고 소회했다.

마지막 자리지만, 재임 기간 중 있었던 비하인드 스토리도 처음 밝혔다. 현명관 회장은 “처음 부임할 때 노조에서 용산장외발매소를 개장해 달라고 했고 약속했다”며, “반 개장 상태인 지금 100% 개장을 했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임직원들이 한마음, 한 뜻으로 전력투구했기에 지금 현재 모습만이라도 개장했다”고 했다.

특히 현명관 회장은 “장외발매소를 혁신하지 않고는 국민에게 다가가는 마사회가 될 수 없다”며, “마사회 이미지 혁신의 첫 출발은 소위 얘기하는 화상경마장, 장외발매소의 건전화”라고 했다. 또한 “문화센터가 그 지역의 문화 발생지, 명소가 돼 지역주민이 꼭 있어야 한다고 열망할 때 마사회는 그 지역의 필요한 존재가 되고 힘이 생긴다”고도 했다.

이외에 워커힐 외국인 전용 발매소 개장, 1인 1좌석제 도입, 성과 연봉제 최초 도입, 기관 경영 평가 A등급 획득 등 성과를 언급하며 “모든 방향과 목표는 제가 제시했을지언정, 실천한 건 이 자리에 있는 마사회 임직원 여러분들이다. 여러분의 노력과 희생이 따랐다.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9월 중 이미 연임을 안 하고 퇴임을 결심한 사실도 밝혔다. 현 회장은 “저는 여러분의 능력과 저력을 봤다. 여러분이 한번 하겠다면 할 수 있다. 레일 철도는 깔았다. 기차가 힘차게 달리기만 하면 된다. 이 자리에서 처음 말씀드리지만, 이제는 여러분들에게 맡겨도 되겠다. 마사회는 1등 공기업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도 했다.

스스로 “일 욕심이 참 많은 사람”이자 “앞만 보고 달리는 사람” 그리고 “주위를 돌아보고 설득하고 소통하고 여유를 가지고 한 템포 줄일 줄 아는 여유와 미덕이 없는 사람”이라며 같이 일 하느라고 임직원들이 참 고생이 많았다고 소회했다. 특히 이런 과정에서 상처받은 임직원이 많이 있는 걸 안다며 자리를 빌어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고도 했다.

“장외발매소 혁신 없이 국민에게 다가설 수 없어
방향과 목표 제시만…임직원 노력과 희생에 감사
경쟁·성과 구도 상처받은 임직원에게 미안한 마음
가족이 올 수 있는, 서비스 탁월한 ‘파크’ 되어야”

재임 기간 중 마사회 내부 문제를 의식한 듯 두 가지 부탁도 남겼다. 현 회장은 “조직이 조직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는 한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어느 정도의 내부 갈등은 서로의 긴장감을 조성시키고 좋은 영향을 미치지만 지나친 내부 갈등은 분열을 초래해 조직을 물들게 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만이 장래를 담보하기에 계속 변화하기를 당부했다. 현명관 회장은 “도전을 멈출 때 우리는 후퇴하고 자만심이 우리를 둘러쌀 때 나락의 길로 간다. 자신감은 갖되 자만심은 갖지 말자”며, “이 두 가지 부탁을 여러분 마음에 담고 새 회장님을 모시고 간다면 마사회는 분명 우리가 바라는 1등 공기업이 될 것”이라고 했다.

마사회가 경마뿐 아니라 전체 말산업 그리고 국민과 고객을 위한 공기업이라는 점도 명확히 했다. 1년 365일 일반 시민, 가족이 함께 와서 즐기고 노는, 서울 시내 가장 가깝고 가장 재미 있고 가장 서비스가 탁월한 ‘파크’가 되어야 한다고도 강조하며 하드웨어는 만들었으니 잘 운영해서 꼭 성공시키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임직원과 이임식에 참석한 모든 인사들에게 이른 신년 인사와 감사의 인사를 한 현명관 회장은 “마지막으로 3년간 제가 열심히, 건강하게 뛸 수 있도록 옆에서 내조해 준 사랑하는 아내에게도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며 퇴임사를 마치겠다”며, “건강하고 발전하고 마사회가 1등 공기업이 되기를 바란다”고 이임사를 끝냈다.

참석 임직원들과 관계자들의 기립 박수 속에 유관단체장들과 각 본부장급 인사들과 일일이 악수한 현명관 회장은 본관 입구에서 별도의 기념 촬영 없이 은색 체어맨 차량을 타고 바로 퇴장했다. 회장대행이 된 김영규 부회장은 바로 본관에서 실처장, 팀장급과 회의를 갖고 향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한편, 차기 회장 후보 면접 심사에서 이양호 전 농촌진흥청장 그리고 조순용 전 청와대 정무수석, 김영만 전 마사회 부회장, 박양태 경마본부장, 배근석 전 마사회 부회장 5명이 면접을 통과한 가운데 이 전 청장과 조 전 수석이 가장 유력한 회장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농축산부는 기획재정부 산하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사대상 후보자 결정이 되면 중순경 청와대에 최종 후보를 임명 제청할 예정이다.

▲“그동안의 노고를 잊지 않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현명관 제34대 한국마사회장이 12월 7일 오후 2시 이임식을 갖고 3년여 의 임기를 끝으로 퇴임했다. 현명관 회장은 지나친 내부 갈등은 지양하고 끊임없이 혁신해 한국마사회가 1등 공기업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용준·황인성 기자 cromlee21@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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