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산업학회, 오스트리아 전문가 초청…해외 선진 사례 발표

▲지난 5일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LG홀에서는 2016 한국말산업학회 학술대회에서 레오폴드 정책관은 ‘오스트리아의 대표적인 승용말인 하프링거의 브랜드화 전략’에 대해, 로버트 마이어 협회장은 ‘하프링거협회 조직과 운영’에 대해 발표했다.
12월 5일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LG홀에서는 2016 한국말산업학회 학술대회가 열렸다.

‘한국형 승용말의 필요성과 미래가치 창출 전략’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해외 말산업 선진국인 오스트리아의 말산업 전문가들을 초청해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하프링거 품종의 성공 사례에 대한 설명을 듣고, 향후 한국형 승용말 발전 방향과 가치 창출 전략을 꾀하는 자리였다.

1부 세션으로 레오폴드 에라시무스(Leopold Erasimus) 오스트리아 말산업 정책관과 로버트 마이어(Robert Maier) 오스트리아 하프링거협회장이 각각 주제에 대해 발표했다. 레오폴드 정책관은 ‘오스트리아의 대표적인 승용말인 하프링거의 브랜드화 전략’에 대해, 로버트 마이어 협회장은 ‘하프링거협회 조직과 운영’에 대해 발표했다.

- 레오폴드 에라시무스 말산업 정책관

오스트리아에서 말산업이 잘 발달할 수 있었던 데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 크게 말산업을 하기 좋은 자연적 환경, 말에 대해 긍정적인 사회적 분위기, 엄격한 사후 관리 등이다.

□ 매년 정확한 말산업 통계 공표
오스트리아에서는 말산업의 규모나 가치 등에 대해 매년 정확한 통계를 내고 분석해 공표한다. 통계 자료에 따르면 말산업으로 창출되는 전체 연간 생산량은 21억 유로(한화 약 2조6천억 원)이고, 말산업 관련 일자리는 2만 3천여 개다. 오스트리아가 보유 한 말 두수는 유럽연합 전체 700 만 두 중 12만 두를 차지하고 있다. 이 수치는 면적 대비 상당히 많은 두수를 가진 것이다. 또한, 매년 말산업 관광객으로부터 많은 관광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 말에 대해 긍정적인 사회적 분위기
기본적으로 오스트리아 국민은 말에 대해 긍정적이다. 전체 국민의 80%가 말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으며 승마 등 말을 활용한 스포츠를 제외하고도 많은 사람이 자기들의 여가 선용 부분에 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리서치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70%가 말이 향후 자신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답변했고, 40만 명(전체 인구의 6%) 이상이 현재 말을 타거나 마차를 운영하고 있다. 전체인구의 25%가 말을 탄 경험이 있거나 말을 타고 있다.

□ 말산업 연계 관광산업 활성화 조짐
오스트리아 전체 관광객의 6.4%가 말이 있는 곳을 휴가의 장소로 선택한다. 평균적으로 한번 휴가를 가서 8.4일(오스트리아 평균 휴가일보다 더 긴 수치) 동안 머물러 말을 탄다. 하루에 매일 84유로(한화 약 10만 원) 정도를 지출한 것으로 통계가 나와 있다.

□ 말타기의 건강 효과 입증
경제·사회적 요인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말과 함께하면서 다방면에서 긍정적으로 바뀐다는 사실이다. 오스트리아에서는 ‘말과 잘 동화되는 사람은 사람과도 잘 동화될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말에 대해 관심이 많고 긍정적이다. 이미 많은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시피 말과 소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많다. 움직임, 집중력 등이 길러질 뿐만 아니라 심폐기능이 훨씬 좋아졌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발표 중인 레오폴드 에라시무스 오스트리아 말산업 정책관.

□ 말 번식·사육 관련 엄격한 규정 존재
오스트리아는 말 번식과 관련해 엄격한 법 규정을 적용한다, 기본적으로 유럽연합 28개국이 공통으로 따르는 법이 있고, 모든 동물의 육종 번식에 공통 적용되는 법이 있다. 특별히 말에게만 적용되는 법도 따로 존재한다.
오스트리아 내에서 말을 생산하거나 사육하기 위해서는 오스트리아에서 정한 관련 규정과 절차에 따라 모든 말의 번식과 등록이 이뤄진다. 전통적인 5개 품종마다 협회가 설립되어 있고, 협회별로 기본적인 규칙이 정립돼 그에 따라 모든 번식과 사육이 이뤄진다. 아울러 모든 말을 등록하도록 하고 있다. 수말이냐 암말이냐에 따라서 능력의 평가 기준이 다르며, 수말의 경우는 더욱 엄격한 심사절차를 통해 씨수말로 능력을 평가한다.
오스트리아가 원산지인 하프링거나 노리커인 말의 경우는 원산지 증명 서류가 꼭 있어야 한다. 오스트리아가 고향이 아닌 승용마 종들은 그 종의 원산지 관련 단체의 문서가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웜블러드의 경우 독일 협회의 증명서가 있어야 한다. 증명서가 없는 말은 사육, 번식 등을 할 수 없도록 엄격히 규정돼 있다.

□ 오스트리아 말 관련 단체 및 조직
오스트리아는 9개의 지방으로 나뉘어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에는 말 사육을 전담하고 있는 공무원들이 있고, 그 밑에 말 품종별 8개의 협회가 있다. 8개 협회가 다시 연합해 품종별 연합체를 구성하고, 또 합쳐져 중앙회를 구성하고 있다. 현재 48개 품종 9,680명의 회원이 가압돼 있다.

- 로버트 마이어 오스트리아 하프링거협회장

□ “하프링거는 시골 촌놈의 성공신화”
하프링거의 세계화는 시골 촌놈의 성공신화라고 할 수 있다. 하프링거는 원래 오스트리아 티롤 지방에 있는 산속에서 발견된 말로 짐을 나르는 산악용으로 많이 활용됐다. 지금은 세계적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여러 방면에서 쓰이고 있다. 하프링거는 1874년 티롤 지방 249마리의 망아지가 태어나면서부터 시작됐다. 산 속에 사는 암말과 아랍계 종마로부터 태어난 249마리 망아지는 공식적으로 첫 번째 등록된 하프링거다.

□ 정사각형에서 직사각형으로
하프링거는 2차 대전 전에는 원래 정사각형 말이었다. 정사각형 말이란 마차를 끌거나 짐을 나르는 말을 의미한다. 그런데 전쟁 후 티롤 지방 중심으로 덩치가 더 커진 직사각형 형태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크기는 보통 150cm에서 다리의 길이가 18.5cm다. 현재도 오스트리아에서는 하프링거를 군대에서 짐을 나르는 말로 쓰고 있다. 현재는 티롤 지방을 비롯한 60개국 이상에서 약 225만 마리의 하프링거를 기르고 있다. 하프링거는 티롤 지방과 오스트리아의 대사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1921년에 처음으로 협회에서 등록에 대한 절차를 시작했다.

▲발표 중인 로버트 마이어 오스트리아 하프링거협회장.

□ 하프링거 협회의 육종 목표
하프링거 협회에서 원하는 육종의 목표 기준은 다음과 같다. 승마용 말로 장점을 갖춰야 한다. 머리가 펑퍼짐하지 않고 날씬해야 한다. 그렇다고 머리가 너무 작거나 좁지 않아야 한다. 어깨선이 잘 조화되고 등이 길고 유연해야 한다. 근육이 잘 발달해 사람을 태우거나 물건을 잘 실을 수 있어야 한다. 긴 등과 약간 굴곡이 진 엉덩이를 가져야 한다. 다리는 아주 정확한 지세를 하고 있어야 한다. 걸음걸이가 정확하고 규칙적이어야 한다. 색깔은 옅은 밤색이고, 갈기와 꼬리는 하얀색 또는 금발이다. 가장 이상적인 체고는 145cm에서 153cm까지이다. 하프링거 품종의 형질의 정확성을 유지하기 위해 기준에서 벗어난 형질의 개체는 엄격히 배제하고 있다.

□ 30일간 진행되는 엄격한 테스트
하프링거의 경우 30일 동안 일정한 장소에 모여 테스트를 받는다. 수말은 건강, 능력, 외모, 성격 등을 평가해 종합 점수를 매긴다. 30일 테스트 통과한 말만 번식에 사용할 수 있다.

□ 여러 방면에 활용 가능한 품종
하프링거는 모든 방면에서 능력도 뛰어나고, 생김새도 잘생겼다. 게다가 성격까지 좋다. 어린아이들에게 친숙한 품종이다. 쉽게 말해 하프링거는 만병통치약 또는 결혼하고 싶은 이상적인 신랑감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가족들이 함께 즐기는 패밀리 호스부터 종합마술, 마상체초 등 다양한 형태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 5일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LG홀에서는 2016 한국말산업학회 학술대회에서 레오폴드 정책관은 ‘오스트리아의 대표적인 승용말인 하프링거의 브랜드화 전략’에 대해, 로버트 마이어 협회장은 ‘하프링거협회 조직과 운영’에 대해 발표했다.

황인성 기자(gomtiger@krj.co.kr) -Copyrights ⓒ말산업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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