馬이란 말이야…] 연재 소개
1. 국내 승마대회 이모저모
2. 마장마술·장애물 등 종목 소개
3. 승마대회는 어디에서 열리나
4. 그녀는 이제 승마 선수 아니다
5. 에필로그

지난 연재1에서 국내에서 많은 승마대회가 열린다고 전한 바 있다. 물론 지구력대회는 산과 들이 대회 장소이자 경연장이 되지만, 마장마술과 장애물 경기는 승마장에서 열리기 마련이다. 공터에 임시 승마장을 만들어 대회가 열리는 경우도 있지만 좋은 모랫바닥과 관람석 등을 갖춘 훌륭한 승마장도 많다. 이번 회에는 승마대회가 열리는 승마장을 소개한다.

렛츠런파크 서울 승마경기장(과천올림픽승마경기장)
1986년 아시안 게임과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위해 한국마사회가 경비 부담해 서울대공원 옆에 건설한 승마경기장이다. 어찌 보면 한국 승마의 기념비적인 승마장이라고 할 수 있다. 경기장 주변으로 관람석을 증축했지만 사후 관리가 미흡해 승마경기장 모랫바닥은 좋지 못하다는 평이다. 일부 선수의 경우는 이곳에서 대회가 열릴 경우 대회에 불참한다고 한다. 바닥 상태가 좋지 않아 말에게 무리를 줄 수 있고, 우천시 말이 미끄러질 우려가 커서 선수나 말에게 위험하다는 이유다, 현재는 ‘위니월드’의 임시주차장으로 활용하고 있어 일부 승마인은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렛츠런파크 서울 승마경기장은 한국 승마 역사상 기념비적인 승마장이다.

상주국제승마장
상주국제승마장은 경북 상주시에 위치한 자연 친화적인 국제 규격의 승마장으로 국내 많은 대회가 치러진다. 말산업의 메카를 표방하는 상주시가 주도해 건립했으며, 총 사업비 215억 원을 들여 2010년 8월 준공했다. 대한승마협회로부터는 2010년 7월 국제규격 승마장으로 정식 공인을 받았다. 주요시설로는 주경기장 1면(90×80m)을 비롯해 연습마장 2개소, 실내마장 1동이 있다. 관리시설인 마사동 234칸과 승마 체험장, 광장, 조형물 등이 부대시설이 있다. 지난 2010년에는 제9회 상주세계대학생승마선수권대회를 개최해 성공했다는 평이다.
 

▲상주국제승마장은 국제 규격을 갖춘 자연 친화적 승마장이다.

발리오스승마클럽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국내 최고의 력셔리 승마장이다. 국내 승마인들 모두가 국내 최고 승마장으로 꼽는다. 국내에서 그랑프리급 국제 승마대회를 유치할 수 있는 장소로 평가받고 있다. 승마클럽 설계에서부터 디자인까지 세계적인 전문가들에게 의뢰해 준공했다. 마사에는 ‘마분 자동 흡입 시스템’, ‘급수량 자동 검측 시스템’, ‘적외선 건조기’ 등이 설치돼 항상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주요시설로는 국제규격의 실내경기장(72mx36m)과 야외경기장(91mx52m), 제2실내경기장(60mx20m), 제2야외경기장(49mx33m), 108칸의 마방 등을 있다.
 

▲발리오스승마클럽은 국내 최고의 력셔리 승마장으로 그랑프리급 승마대회를 유치할 수 있다.

대명비발디파크 특설 승마경기장
대명그룹이 주최·주관하는 대명컵이 열릴 때 설치되는 특설 승마경기장이다. 국내 승마대회에서는 볼 수 없는 천연잔디바닥이 돋보인다. 마치 런던의 올림피아 호스쇼를 연상시킨다. 승마 선진국인 유럽에서도 잔디 승마경기장은 쉽게 찾아보기 힘든 게 사실이다. 대명컵 기간에만 한정돼 설치되지만 국내에서 잔디 승마경기장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은 신선한 충격이다. 대명그룹은 이외에도 대명비발디파크 내에 ‘소노펠리체 승마클럽’이라는 유럽풍의 승마클럽을 갖추고 있다.
 

▲대명비발디파크 특설 승마경기장은 대명컵이 열리는 기간에만 볼 수 있는 승마경기장으로 천연잔디바닥이 돋보인다.

구미시 승마장
말산업 특구인 경북 구미에 있는 시립 승마장으로 구미시설공단이 위탁 운영하고 있다. 2011년 완공됐으며, 구미 낙동강 마구마구 축제를 비롯해 각종 승마대회가 개최되고 있다. 승마장 일원 옆쪽으로 낙동강이 흐르고 있어 자연의 정취를 느끼며 말을 탈 수 있다. 승마장 인근의 옥성자연휴양림과 동양 최대의 꽃재배 단지가 위치해 승마 이외 볼거리도 즐길 수 있다. 시에서 운영하는 승마장이다 보니 일반 사설 승마장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승마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지녔다.
 

▲구미시승마장 일원 옆으로는 낙동강이 흘러 이색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운주산승마자연휴양림 승마장
경북 영천시에서 운영하는 운주산승마자연휴양림 내 승마경기장이다. 운주산승마자연휴양림은 휴양과 승마, 레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말산업 종합 공간으로 승마경기장은 국제승마 규격에 맞춰서 조성돼 있다. 유소년 대회부터 전국 규모의 승마대회까지 다양한 대회가 개최되고 있으며, 승용마 경매와 말산업 자격증 실기 시험장 등 말산업 관련 행사들도 유치해 활용되고 있다. 넓게 조성된 초지와 최신설비를 갖추고 있어 말 육성 및 훈련 등을 시키기 쉬우며, 이미 말 조련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운주산승마자연휴양림 승마장은 유소년 대회부터 말산업 자격증 실기 시험까지 다양한 말산업 행사들도 유치하고 있다.

대전 복용승마장
대전시설관리공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대전광역시 유일의 공공승마장으로 1994년 전국체전을 준비하면서 건립됐다. 대전광역시 내에 승마 인구는 계속해 증가하는 데 비해 승마 수요를 수용할만한 공공승마장은 대전 복용승마장뿐이라서 시설 개선 요구가 끊이질 않았다. 지난 4월 농축산부가 주관한 말산업 육성 지원 사업 대상에 선정돼 사업비를 확보해 현재 증축 공사 중이다. 이외에도 통합 대전승마협회가 정식 출범하면서 대전 복용승마장 개선을 위한 여러 방면의 노력을 하고 있다.
 

▲대전 복용승마장은 대전 유일의 공공승마장으로 승마 수요에 비해 시설이 부족해 현재 증축 공사 중이다.

뚝섬 승마장
현재는 폐쇄된 승마장이다. 서울 시내 유일한 승마장으로 1955년 개장해 2014년 폐쇄됐다. 한국마사회가 1988 서울올림픽 전 과천으로 이사하면서 서울시에 용지를 기부 채납하고 서울시승마협회가 실질적으로 운영해 왔다. 원래 1990년대 말까지만 무상으로 사용키로 했지만 20년이 넘게 서울시승마협회가 승마장을 운영해 서울시와 법정 싸움까지 갔다. 현재는 서울시가 승소한 상태다. 서울시는 부지 활용에 대해 여러 방면으로 검토 중인 걸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정유라가 초등학교 시절 승마를 했던 곳으로 알려지면서 의도치 않게 주목을 받고 있다.
 

▲뚝섬 승마장은 서울 시내 유일한 승마장으로 현재는 폐쇄된 상태다. 최근에는 정유라가 유년시절 승마를 했던 곳으로 더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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