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규 기수, 정경목 부산팀장
〈한상규 기수 프로필〉
소 속 조 : 프리기수
생년월일 : 1978/01/22 (31세)
데뷔일자 : 2002/09/13
기승중량 : 50Kg (신장 157cm)
통산전적 : 1174전(110/106/111/101/112) 승률 : 9.4 % 복승률 : 18.4 % 연승률 : 27.9 %
최근 1년 : 252전(17/16/20/22/20) 승률 : 6.7 % 복승률 : 13.1 % 연승률 : 21.0 %
경마대회 우승 : 2009 코리안오크스(GⅡ), 2008 경상남도지사배(GⅢ)

- 우선 ‘팡팡’의 코리안오크스 우승을 축하한다. 우승 소감은?
▲ 우승을 하고 느꼈는데 생각 외로 많은 분들과 팬들이 응원을 해준 것을 알고 무척 기뻤다. 내가 ‘팡팡’을 직접 훈련을 하지 않아서 별로 한 것이 없는데 ‘팡팡’을 직접 훈련해주신 윤영귀 조교사님 그리고 계속 믿어주시며 기회를 주신 마주님에게 감사를 드리고 14조 관리사 여러분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 2009년 최고의 마필인 ‘상승일로’를 넘어서면서 이변을 연출한 그 날의 경주상황을 설명하자면?
▲ ‘팡팡’이 이탈은 좋지만 초반스피드가 느린 마필인데 그 날도 이탈은 빨랐으나 초반에 따라가지를 못했다. 그리고 1코너에서 ‘솔라시티’에게 밀리면서 외곽을 돌아 의도적이지 않았지만 건너편에서는 맨 후미로 처지는 상황이었다. 그때는 잠시 걱정을 했지만 3코너를 가까이 가면서 다른 마필과 걸음의 차이를 느꼈고, 3코너·4코너 중간쯤에서 선두권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직선 초반에는 ‘상승일로’를 잡을 수 없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우구보로 바꾼 후 관람대 앞에서 ‘상승일로’를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이후는 여유가 많아 마음 편하게 전개를 하였다.

- ‘팡팡’이 9월 경남도지사배와 10월 서울교류경주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알고 있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팡팡’과 호흡을 맞출 것인데 가능성을 어떻게 보고 있나?
▲ 9월 도지사배는 1800m이고 부산 마필과 경쟁이라 암말과 경쟁보다는 강한 상대가 있을 것 같지만 현재의 모습으로는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다만 10월에 있을 교류경주는 2000m 경주라 ‘팡팡’에게는 유리한 거리지만 서울과 부산의 주로의 차이 때문에 추입 타이밍을 잡기가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있다. 아무튼 서울에서 경주를 해본 마필이고 큰 대회를 우승해본 경험이 있는 만큼 마필도 그렇고 내 자신도 자신감만큼은 있다고 생각한다.

- 작년까지 부상으로 인해 많은 마필에 기승을 못하였는데 올해 프리기수로 전환을 하여 매우 성공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프리기수 전환 후 달리진 점은 무엇인가?
▲ 작년 소속조 기수 때에는 조교사님들이 기승 기회를 줄 때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부담을 느낄 상황이 많았는데 프리가 되고 나서는 부담이 줄어들어 많은 기회를 주시고 그렇다 보니 좋은 성적도 나오는 것 같다. 올해 초 프리 전환을 하고 기승기회가 줄어들까 걱정을 했었는데 다행히 많은 조교사님들이 믿고 기승 기회를 많이 주셔서 최근 마음이 안정이 되었기에 프리전환은 성공적이라 생각하고 있다.

- 살아가면서 꼭 지켜야할 원칙이나 좌우명이 있다면?
▲ 성경말씀 중 “비록 시작은 미약했으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 라는 구절을 마음속에 두고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현재의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노력을 하면 분명 그 결과는 좋을 것이라 믿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어울려 살아가는 공동체로 거기에 부합하여 서로 돕고 또 서로를 배려해주며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 자신의 장점과 단점이 있다면?
▲ 장점은 하나의 목표가 있거나 생기면 되든 안 되든 끝까지 해보려고 노력하고 꼭 결실을 보는 편이다. 단점은 때때로 불의를 보거나 일반적인 생각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보면 욱하는 성격이 있다. 그래서 경주 때에도 참지 못해 경주를 망치고 난 후에 반성을 할 때가 가끔씩 있다.

- 기수생활을 하면서 어려운 점이나 힘든 시절이 있었는지?
▲ 부산에 처음 내려 왔을 때 아는 사람도 없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서 많이 힘들었다. 지나고 보니 그때 우울증 증상이었다고 하는데 내가 생각해도 심각할 정도로 힘들었던 시기였던 것 같다. 그 이후에는 어깨부상으로 인해 8개월 병원에 있었고 이후 재활까지 1년이란 시간이 그냥 지나갔을 때 당시에는 내가 다시 기수를 할 수 있을까 하고 많은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 기수란 직업을 선택하고서 가장 보람 있었다고 느꼈던 적은 언제였는가?
▲ 내가 직접 훈련을 시키고 그 훈련의 느낌이 실전에서 똑 같이 느껴질 때 말과 호흡을 제대로 맞추고 있구나 하고 정말 뿌듯함과 보람을 느낀다. 비록 성적이 잘 안 나온 경주도 있지만 말과의 호흡이 잘 맞아떨어지면 다음에는 분명 더욱 더 발전된 모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또한 결과도 그렇게 되고 있다.

- 올해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 올해 초 목표가 기승기회를 늘리는 것이었는데 현재까지는 목표대로 잘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나에게는 부상의 악몽이 있어서 부상만 당하지 않으면 기승기회는 늘어 날것이라 생각하고 부상 없는 한해를 목표로 하고 있다.

- 미래에 대한 희망이나 포부가 있다면?
▲ 현재로서는 기수로서 기수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것 이외에는 생각해 본적이 없다. 아직 나의 기승술이 제대로 다듬어지지 않았기에 더욱 더 열심히 노력하여 말을 이해하는 기수였다는 소리를 듣기 위해서 최선을 다한 다는 생각뿐이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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