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고자 양재혁 교수가 한 승마장에 취업 중인 졸업생을 지도, 상담한 후 기념 촬영한 장면(사진 제공= 양재혁)
은 12월 19일부터 국립 한국농수산대학 말산업학과 학과장으로 말 전문 수의사이자 마학자(馬學者, hippologist)로 알려진 양재혁 교수의 말 기초 과학과 용어 정리에 관한 연재를 시작합니다. 먼저 말의 외부 명칭, 전체뼈대, 앞다리뼈대, 뒷다리뼈대에 관한 해부학 용어 정립과 그래픽을 소개한 뒤 발굽에 대한 지식을 담은 『말발굽학』을 차례로 연재합니다. 이번 호는 말의 뼈대에 대한 설명을 다룹니다. -편집자 주.

뼈대는 골격과 같은 말이다. 기능은 몸을 지지하고 몸 틀과 장기를 보호하며, 근육을 부착시킨다. 관절은 뼈와 뼈를 연결하고 운동과 뼈의 성장 등을 담당하며 섬유관절을 연골관절 및 윤활관절로 구분한다. 뼈대는 구조적으로 크게 머리부, 척주부, 사진골격부 등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머리뼈는 두개골이라 부르고, 윗턱뼈(상악골)가 붙어있다. 해골이란 죽은 사람의 살이 부패하여 없어지고 남은 머리뼈를 일컫는다. 동물에게는 해골이란 말은 쓰지 않는다. 아래턱뼈는 하악골이고, 위턱뼈와 턱관절을 이룬다. 영화 ‘삼손과 데릴라’에서 삼손은 당나귀턱뼈를 무기로 이용했는데 그게 아래턱뼈다.

척주는 목뼈(경추), 등뼈(흉추), 허리뼈(요추), 엉치뼈(천추) 및 꼬리뼈(미추)로 이루어져있다. 사람과 말 그리고 기린 등의 포유류는 모두 목뼈가 7개이다. 그 이유는 우리 모두가 다 같은 조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데 이를 공통조상이라 한다. 등뼈에서 갈비뼈(늑골)가 나오고 그 뒤에는 5개의 허리뼈가 있으며 그 다음은 엉치뼈와 꼬리뼈인데 이 꼬리뼈는 말의 품종마다 개수가 다르며 보통 20개로 이루어져있다.

목뼈와 등뼈의 가시돌기는 뒤쪽 그리고 등 쪽을 향하다가 앞쪽으로 바뀌는 등뼈가 존재한다. 이를 수직척추뼈(대경추골)라하고 16번째 등뼈가 여기에 해당하는데 말의 체중을 앞뒤로 분산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네다리뼈대에서 앞다리뼈대를 살펴보면, 가장 위에는 어깨연골이 위치하고 그 아래는 어깨뼈(견갑골)가 있다. 몸에 매달려있으며, 빗장뼈(쇄골)는 존재하지 않는데 진화과정에서 퇴화했기 때문이다. 견갑골은 오랜 옛날 중국에서 점을 칠 때 이용했는데 한자의 갑골문자란 바로 이 어깨뼈와 거북 등껍질에 새겨진 문자이다. 어깨뼈는 지면과 이루는 각도가 마디뼈와 평행한 게 잘 달리는 아름다운 말이다.

어깨뼈 아래에는 상완뼈(상완골)가 있는데 사람의 위팔뼈에 해당한다. 그 아래에는 앞다리굽이관절(주관절)을 이루면서 노뼈(요골)와 자뼈(척골)가 존재한다. 자뼈의 먼쪽(원위부)의 약 1/3은 소실됐고, 한 살이 넘은 말에서는 노뼈와 자뼈가 합쳐져서 하나의 뼈로 된다. 앞발목뼈(완골)는 2열로 이루어져있는데 위는 노쪽앞발목뼈(요완골), 중간앞발목뼈(중간완골), 자쪽앞발목뼈(척완골), 뒤쪽에 덧앞발목뼈(부완골)가 있고 아래에는 첫째앞발목뼈(제1완골), 둘째앞발목뼈(제2완골), 셋째앞발목뼈(제3완골), 넷째앞발목뼈(제4완골)가 있으며 때론 첫째앞발목뼈가 없는 말도 있다.

위의 앞발목뼈들은 앞발목관절(완관절)을 이루며 앞발허리뼈(중수골)와 연결된다. 바깥에서부터 넷째앞발허리뼈(제4중수골), 셋째앞발허리뼈(제3중수골), 둘째앞발허리뼈(제2중수골)이라 한다. 이중 가운데 있는 셋째앞발허리뼈가 가장 육중하고 나머지 두 뼈는 피부를 벗기거나 만져야만 존재하는지를 알 수 있다. 첫째앞발허리뼈(제1중수골)와 다섯째앞발허리뼈(제5중수골)은 진화과정에서 소실됐다. 사람의 손가락에서 가운뎃손가락(중지)가 가장 크듯 말도 중지인 가운데 손(발)가락이 가장 크다.

셋째앞발허리뼈는 맺음목관절(구절)에서 마디뼈(지골)와 만난다. 가장 가까이 있는 뼈는 첫마디뼈(제1지골, 계골), 중간마디뼈(제2지골, 관골), 끝마디뼈(제3지골)로 구성된다. 끝마디뼈는 발판뼈 또는 발굽뼈(제골)라 불리고 몸에서 가장 멀리 있는 뼈로서 땅과 연결하며 육중한 체중을 마지막으로 떠받는 뼈이다. 맺음목관절 뒤편(장측)에는 두 개의 몸쪽종자뼈(근위종자골)가 있고, 중간마디뼈와 끝마디뼈 뒤에는 먼쪽종자뼈(원위종자골)이 있는데 선박을 닮아서 배뼈(주상골)라고도 한다.

뒷다리는 볼기뼈(골반골)로 시작되며 엉덩뼈(정골), 궁둥뼈(좌골), 두덩뼈(치골)가 있고, 넙다리뼈(대퇴골)와 엉덩관절(고관절)을 이룬다. 넙다리뼈가 지면과 이루는 각도는 마디뼈와 평행한 게 아름다운 말이다.

넙다리뼈 먼쪽(원위부)에는 무릎뼈(슬개골)이 있으며 정강뼈(경골)와 만난다. 이 뼈 뒤에는 종아리뼈(비골)가 있다. 정강뼈 먼쪽에는 뒷발목뼈(족근골) 6개가 있고 여기에 뒷발목관절(비절)이 존재하는데 뒷다리에서 가장 많은 운동이 일어나는 부위이다. 그 아래에는 뒷발허리뼈(중족골)와 연결된다. 바깥에서부터 넷째뒷발허리뼈(제4중족골), 셋째뒷발허리뼈(제3중족골), 둘째뒷발허리뼈(제2중족골)이라한다. 이중 가운데 있는 셋째뒷발허리뼈가 가장 육중하고 앞다리와 같이 나머지 두 뼈는 피부를 벗기거나 만져야만 존재하는지를 알 수 있다. 첫째뒷발허리뼈(제1중족골)와 다섯째뒷발허리뼈(제5중족골)은 진화과정에서 소실됐다.

뒷다리의 맺음목관절 이하는 앞다리와 구조와 기능이 같다. 즉, 가장 가까이 있는 뼈는 첫마디뼈(제1지골, 계골), 중간마디뼈(제2지골, 관골), 끝마디뼈(제3지골)로 구성된다. 끝마디뼈는 발판뼈 또는 발굽뼈(제골)라 불리고 몸에서 가장 멀리 있는 뼈로서 땅과 연결하며 육중한 체중을 마지막으로 떠받는 뼈이다. 맺음목관절 뒤편(척측)에는 두 개의 몸쪽종자뼈(근위종자골)가 있고, 중간마디뼈와 끝마디뼈 뒤에는 먼쪽종자뼈(원위종자골) 또는 배뼈(주상골)라 한다.

말에게는 근육보다 뼈대가 중요한데 그 이유는 경주마 또는 승용마에서 뼈대와 관련된 질병이 많이 발생하거니와 때론 돌이킬 수 없는 골절과 같은 치명적인 부상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대와 힘줄(건)과 같은 조직도 근육보다는 더 많이 질병이 발생한다.

참고문헌
이인형, 황인구, 『말해부생리』 (대한미디어, 서울, 2012)
한국수의해부학용어제정위원회, 『수의해부학용어』 (고려의학, 서울, 2008)

저자 - 양재혁 교수(수의학박사 & hippologist)
1989년 제주대학교에서 수의학 공부를 시작으로 1997년 한국마사회에서 경주마 생산분야 및 경마수의위원을 지내다 2013년부터 국립 한국농수산대학 말산업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마학, 영양학, 질병 분야 및 말과 인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말의 뼈대 명칭(사진 출처= 이인형, 황인구. 말해부생리. 대한미디어, 서울, 2012).

교정·교열= 이용준 기자 cromlee21@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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