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호 제35대 한국마사회장

격동의 병신년(丙申年)을 뒤로하고 정유년(丁酉年) 희망찬 새 해가 밝았습니다.

정유년(丁酉年)은 60간지 중 34번째로 정(丁)은 붉은색을 뜻하고 유(酉)는 닭을 뜻하여, 2017년은 ‘붉은 닭의 해’입니다.

우리가 무심히 지나쳐온 ‘닭’은 꼭 새겨야할 삶의 지혜가 담겨있는 동물입니다.

닭의 볏은 ‘학문(文)’,
날카로운 발톱은 ‘무예(武)’,
적을 봐도 물러서지 않는 성격은 ‘용맹(勇)’, 
먹이를 함께 나누는 것은 ‘인(仁)’, 
새벽 울음소리로 때를 맞추는 습관은 ‘신뢰(信)’라고 합니다.

닭은 이러한 생태적 특징에 비추어 통찰력이 뛰어나고 결단력이 있는 동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17년은 닭과 같은 통찰력과 결단력을 바탕으로 국운이 융성하며, 우리 농축산업이 발전하고 한국마사회도 다시 한 번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해나갑시다.

우리는 늘 위기라고 말합니다.

이는 우리를 둘러싼 주변환경이 그렇게 녹록치 않다는 뜻일 것입니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외부환경을 탓하고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우리에겐 지난 100년 가까운 세월을 버텨온 저력이 있습니다.

2017년도에는 그 저력을 바탕으로 환골탈태의 심정으로 한국마사회에 대한 국민적 지지와 성원을 이끌어내는 비장한 각오로 임하는 한해가 되어야합니다.

먼저 국민과 함께하는 말산업을 육성하겠습니다.

국민들의 다양한 레저수요에 맞춰 승마체험을 활성화하고, ‘말’이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말생산농가 확대, 말의 산업적 가치고양, 승마기반 개선 등 다양한 정책을 마련해 나가겠습니다.

이를 통해 국민과 소통하고 교감하며 친근하게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로 국민과 호흡하는 말산업으로 육성·발전시키겠습니다.

둘째,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가겠습니다.
우리 마사회 사업의 근간은 경마입니다.

경마의 사행성에서 비롯된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국민들의 건전한 레저스포츠로 발전시켜 신뢰를 회복해 나가겠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불법사설 경마, 불법도박이 성행하고 있습니다. 연구에 의하면 우리나라 불법도박의 규모가 169조원(형사정책연구원, `14년)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는 경마 매출액(7.7조원)의 22배에 이르고, 경륜, 경정, 복권 등을 합한 합법사행산업매출(20조원)의 8배에 이르는 막대한 규모입니다.

시대적 상황에 맞게 아날로그에 머물고 있는 경마산업의 스마트화, 디지털화를 통해, 만연해 있는 불법사설 경마를 줄이고 경마의 저변을 확대하여 건전한 레저스포츠로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외국인 전용 장외발매소와 같은 특화된 사업모델을 개발하고 적용하여 사업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은 물론, 고객수요에 부합되는 승식개발, 경주운영 등 경마시행체계도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셋째, 기관이미지를 혁신해 나가겠습니다. 경마시행을 통해 국가 및 지방재정기여(연간 약 1조 4천억 원), 축산업 발전재원 납입(연간 약 2천억 원), 150억 원이 넘는 기부금 집행 등으로 국가와 축산업 발전 및 사회공헌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2017년에는 경마를 통해 얻은 수익이 국가와 축산업 발전은 물론 사회의 소외계층들에게 더 큰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일에 쓰일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소소하지만 우리의 일상이 국민들에게 알려지고 긍정적 부분들이 다양한 경로를 통해 공감될 때 급변하는 한국사회에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입니다.

한국마사회 임직원 모두가 흔들림 없이 우리에게 주어진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해나갈 때 국민들의 신뢰는 높아지고 더불어 이미지도 개선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마사회 임직원 모두는 끊임없는 열정과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관행적으로 해오던 업무의 틀을 깨고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기 위한 사고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저를 포함한 임직원 모두는 피나는 노력과 열정으로 임하겠습니다.

지금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의 해결책은 고객과 현장에 있습니다. 우문현답이라고도 합니다. 고객들의 의견과 현장의 애로를 경청하고 수용하며 발전적 방향을 모색하는 업무자세를 견지해 나가겠습니다.

그 기저에는 항상 청렴하고 공정한 업무추진, 조직 내외부의 소통과 협업, 나부터 솔선수범하는 자세 등이 필요합니다.

2017년 한해 한국마사회 임직원 모두는 한발 앞서가는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자세로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겠습니다. 국민, 농업인과 고객 여러분들께서도 한국마사회가 사랑받는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새해를 맞아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새로운 각오로 질주하는 경주마처럼 힘차게 출발합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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