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연구회, 학술포럼 개최…번식·운동 생리·사양·힐링 주제 발표

▲마연구회가 2017 학술포럼을 제주대학교 수의과대학 대강당에서 개최했다. 이용덕 한국마사회 말산업연구소 기술상용화 담당 팀장이 ‘말산업 분야 연구 동향 및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한국동물자원과학회 산하 마연구회(회장 정승헌)가 2월 16일 제주대학교 수의과대학 대강당에서 ‘2017년 학술포럼’을 개최했다.

서동필 제주대학교 교수의 사회로 진행한 이번 포럼은 특구 지자체와 협회, 산업체 관계자 40여 명이 참석해 현안에 대해 강의를 듣고 토론하는 자리였다.

정승헌 회장은 인사말에서 “말산업의 산업적 가치를 만들려고 노력하지만, 학술적 기반이 약한 지자체와 산업계 관계자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며, “이번 포럼을 통해 지식 기반을 넓히고 다양한 의견을 교류하는 소통의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농업농촌이 어려운 이때 말산업이 어떻게 발전 기회를 제공하고 기여할 지 고민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첫 번째 발제는 이용덕 한국마사회 말산업연구소 기술상용화 담당 팀장의 ‘말산업 분야 연구 동향 및 계획’이었다. 연구를 위한 연구가 아닌 실용화에 중점을 두고자 한 취지에서 지난해 11월 신설한 기술상용화 부서로 온 이용덕 팀장은 말산업 R&D 현황과 중장기 전략, 그간의 연구 실적과 성과 및 과제에 대해 발표했다.

이용덕 팀장의 연구 보고에 따르면, 말산업의 분류 체계는 기반과 소비, 연관 산업으로 분류되며 연구 분야는 경마와 승마, 연관, 보건복지, 문화로 구분된다. 2016년까지 국내에서는 마사회 연구 보고 54건, 외부 연구 보고 76건, 특허 등록은 107건, 학술 논문 594건, 학위 논문 354건 등 총 1,185건이 발표됐다.

이 가운데 2010년대 가장 활발히 이뤄진 승마산업에 관한 연구가 총 376건(34.9%)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이어 경마산업(196건)과 말 보건복지(173건)에 관한 연구가 있었다. 특허 등록은 연관 산업에서 가장 많은 80건이 진행됐는데 승마운동기구 제조와 말 부산물, 마구장구류, 경마 게임에 관한 특허가 등록됐다.

1990년대부터 2012년까지 한국마사회 말보건원의 연구가 주로 경마산업과 보건복지 분야에 치우졌다면, 2013년 발족한 말산업연구소의 연구는 승마산업 정책과 유전 육종에 관한 연구를 가장 활발히 이룬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연구 토대를 바탕으로 말산업 R&D 우선순위는 △승용마 생산 효율성 강화 △말 임상보건 수준 강화 △말 문화 조성 △전염병 관리 선진화 △경마문화의 건전성 및 레저성 강화 등이 상대적으로 중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말산업연구소의 연구 방향으로 현장과의 소통 및 현장 중심 업무 추진을 근간으로 현장의 문제점을 파악해 선제적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정책 제안에 역점을 둔다고 밝혔다.

반면, 안정적 조직 인원과 예산 확보에 난항이 있고, 연구 유경험 기관과 연구자의 부족, 산업의 규모는 작지만 분야는 광범위한 한계도 있다고 했다. 특히 현장을 대상으로 수요 조사를 한 결과 현장에서는 동절기 수익성 문제, 분뇨 및 폐마 처리 문제, 포니 확보와 농지 전용 문제, 마장구의 수입 문제 그리고 홍보 및 마케팅 문제 등이 현안으로 떠올랐다.

정승헌 마연구회 회장은 “4차산업 혁명이 화두인 이때, 4차산업 혁명과 말산업이 어떤 관계일지 고민해야 한다”며, “기술적 기반에서 새로운 걸 만든다지만, 결국은 사람의 소통과 공감, 협업이 없으면 지속할 수 없다. 산업 발전과 함께 여러 문제들도 있기에 예방 차원에서 학술 연구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발표 후 포럼 참석자들은 5월 중 개장 예정인 제주대학교 말 전문 병원 공사 현장을 시찰했으며, 제주대 수의과대학 측은 이날 포럼 참석자들은 물론 관계자들을 초청해 국내 최초의 말 전문병원 개장식을 준비하고 있다고 알렸다.

▲마연구회가 2017 학술포럼을 제주대학교 수의과대학 대강당에서 개최했다. 이용덕 한국마사회 말산업연구소 기술상용화 담당 팀장이 ‘말산업 분야 연구 동향 및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제주= 이용준 기자 cromlee21@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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