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경주마들이 집결하여 2개월간의 시리즈 경주를 거쳐 세계 최고의 경주마를 가리는 두바이월드컵 경마대회가 막을 내렸다. 영국 아일랜드 프랑스 호주 일본 대한민국 등 18개국 국가대표 말들 217두가 모래바람이 이는 두바이에서 두 달이라는 긴 시간의 질주를 끝마쳤다. 유럽과 미국, 호주 등 세계 18개국의 국가대표 말들 217두가 모래바람이 이는 두바이에서 두 달이라는 긴 시간의 질주를 끝마쳤다. 올해로 제22회를 맞이한 2017 두바이 월드컵 대회는 3월 25일 결승전 시리즈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대한민국 경마는 올해 두바이월드컵에서 매우 의미 있는 족적을 남겼다. 한국경마 95년 역사상 최초로 국가대표 경주마 ‘트리플나인’(마주 최병부, 조교사 김영관)이 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애당초 준결승 진출이 목표였지만, 예상을 깨고 출전하는 것만으로 도 큰 영광인 꿈의 무대 결승전에 진출했다. 그러나 세계무대의 벽은 높았다. 결승전 레이스에서 11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지난해 ‘석세스스토리’가 예선 경주 3위를 기록하며 ‘꿈의 무대’ 입성이라는 숙제를 남겼다면, 올해 출전한 ‘트리플나인’과 ‘파워블레이드’, ‘메인스테이’, ‘디퍼런트디멘션’ 그리고 ‘서울불릿’은 일취월장한 국산마의 능력을 보였다. 사상 첫 파트Ⅰ국가 개최 국제 경주 우승과 21번째 우승국 대열 합류(메인스테이)와 준우승(트리플나인), G1 경주 5위 입상(파워블레이드), 잔디주로 3위 입상(디퍼런트디멘션)이라는 예선 성적은 1차 목표인 준결승 진출을 무난히 이뤄냈다.

한국 경마를 대표하는 쌍두마차 ‘파워블레이드’와 ‘트리플나인’은 3월 4일 준결승 무대인 ‘슈퍼새터데이’ 출전에 성공, 제4경주(GⅢ, 1,600M)와 제6경주(GⅠ, 2,000M)에서 각각 5위를 기록했다. ‘꿈의 무대’인 두바이 월드컵 결승전 진출이 어려울 것이라 예상됐지만, 3월 8일 두바이 현지에서는 기적과 같은 낭보가 전해졌다. ‘트리플나인’이 G2 경주 ‘고돌핀 마일(Godolphin Mile)’에 출전한다는 소식이었다.

꿈의 무대에 등장한 ‘트리플나인’은 3월 25일 토요일 오후 3시 45분(한국 시간 오후 8시 45분) 두바이 월드컵 시리즈 결승전의 개막전 격인 고돌핀 마일에 출전했다. 백만 달러의 상금, 1,600미터 더트 경주로 열린 대회에서 ‘트리플나인’은 출발 직후부터 중하위권으로 밀렸고 경주 후반 혼신의 힘을 다해 선두권 추입에 나섰지만, 13두 중 아쉽게 11위를 차지했다.

11번 게이트 배정, 아쉬운 기수 선정 등의 이유야 있었지만, 우승한 ‘세컨드 섬머(Second Summer)’와 약 55마신 차이가 날 정도로 현저한 실력 차는 감출 수 없었다. 아일랜드산 ‘로스(Ross)’가 국제레이팅 104임에도 준우승을 차지한 점도 우리로서는 아쉬운 대목이다. 내년에는 더 높은 목표를 설정하고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같은 날 현지 시각으로 저녁 8시 45분 열린 피날레 경주, 두바이 월드컵 클래식에서는 세계 랭킹 1위 ‘애로게이트(Arrogate)’가 ‘건러너(Gun Runner)’를 2.25 마신 차이로 무난히 제치며 예견된 우승을 차지했다. 사실상 2위가 누군지를 두고 팬들의 관심이 더 높을 만큼 ‘애로게이트’의 우승은 당연한 결과였다는 게 현지 언론들의 평가다. 특히 이날 경주에서는 최근 3번 연속 세계 타이틀(브리더즈컵과 페가수스월드컵 그리고 두바이컵)을 거머쥘 것이라는 기대 때문인지 가장 늦은 출발로 시작했지만, 마이크 스미스(Mike Smith) 기수의 노련하고 확고한 기승술에 힘입어 막판 직선 주로에서 엄청난 추입을 선보이며 우승에 성공, 6백만 달러의 상금을 획득했다.

경마의 주인공은 경주마다. 우수한 경주마의 생산이야말로 세계 경마산업 경쟁의 핵심이다. 어려운 경쟁이긴 하지만 대한민국 경마산업이 살길은 우수한 경주마의 생산과 육성에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저작권자 © 말산업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