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산업은 인간 삶의 질 향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선진국형 산업이다. 그 중심에는 ‘재활승마’가 있다. 대한민국에서는 아직 일천하고 미약하지만, 의식 있는 전문가들과 현장가들은 오래전부터 재활승마 연구를 지속해왔다.
자원봉사자의 절대적 필요, 보급 방식의 다양화 등 현안이 산재했지만, 농림축산식품부의 발전 의지와 더불어 한국재활승마학회와 한국마사회 등 재활승마 관련 기관과 협회도 힘을 모으고 있다. 재활승마로 친근하고 안전한 말산업, 국민에게 다가가는 말산업을 실현할 때다.

이런시기에 ‘재활승마’를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학술대회가 열렸다. 한국재활승마학회(회장 김연희)는 4월15일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제5차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작년 10월 국내에서는 재활승마 관련 포럼이 최초로 개최된 이후 처음 열리는 학술대회로 학회 회원뿐 아니라 재활승마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많은 이들도 참석했다. 김연희 한국재활승마학회 회장, 우만수 농림축산식품부 서기관, 박양태 한국마사회 경마본부장, 박찬욱 한국마사회 승마진흥원장 등도 학회에 참석해 ‘재활승마’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표명했다.

김연희 회장은 개회사에서 “오늘 춘계학술대회에서는 재활승마 현장에서 실제 적용되고 있는 다양한 승마의 접근 방법과 이와 관련된 연구를 모아서 토의하는 장”이라며, “말을 이용한 가장 아름다운 공헌인 재활승마를 많은 국민들에게 알리고 전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연구와 결과뿐 아니라 저변 확대를 위한 다양한 접근 방법에 대한 모색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총 3부 세션으로 진행된 학회에 앞서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의 우만수 서기관의 기조연설이 진행됐다. ‘말산업 현황 및 정책 방향“이란 주제로 지난해까지의 말산업 정책 성과 및 향후 정책 추진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우만수 서기관은 “지난 1차 종합계획을 진행한 5년간은 승마장 수, 말 두수 등을 늘리는 데 주안을 두어 말산업의 기반을 다지는 데 주안점을 뒀다면, 올해부터 시작할 제2차 종합계획은 기존에 마련된 말산업 기반을 활용해 내실을 다지는 방향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제2차 말산업 종합계획’ 발표 시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당초 올해 초에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탄핵 정국과 맞물리면서 발표가 계속 연기됐으며, 대선 정국에 들어서면서 현재 발표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대선이 끝나고 나서야 2차 종합계획에 대한 발표 시기가 정해질 거라는 말을 전했다.

학회의 첫 세션은 ‘말 매개 활동 및 학습’이란 주제로 차재만 제주한라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됐다. 말을 매개로 한 국내외 사례에 대한 내용과 함께 동물을 활용한 ‘동물 매개 치료’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최윤주 대구미래대 교수는 주로 개나 고양이 등을 활용해 정신적·정서적 재활을 위한 활동을 펼치는 ‘동물매개치료’에 대한 설명과 사례를 소개했다. 백승수 한국마사회 차장은 렛츠런 승마힐링센터에서 시행하고 있는 청소년 힐링승마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했다. 심다혜 이안아동발달연구소 연구원은 말을 매개로 한 학습 및 심리치료의 해외 사례에 대해 발표했다.

2부 세션은 이강우 대구산재병원 원장이 좌장을 맡아 ‘재활승마 연구’를 주제로 해 학회가 진행됐다. 재활을 수반한 ‘재활승마’의 특성상 다소 전문적일 수밖에 없는 시간이었다. 정태운 전주기전대 교수는 올해 새롭게 개정된 ‘재활승마’ 교재 연구에 대해 발표했다.
박윤재 성결대 연구원은 ‘재활승마가 지적장애인 성인의 사회 성숙도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기존 모든 재활승마의 연구가 유아 및 청소년에 집중된 측면이 있는데 성인에 대한 연구가 진행됐다는 점은 눈길을 끄는 발표였다. 재활승마가 활성화되어 최순실, 정유라 등으로 실추된 승마이미지가 개선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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