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의 강자’가 한해 경마를 총결산 하는 그랑프리 우승 후 5연승을 질주하며 11연승의 ‘포경선’에 이어 2번째 대기록을 달성 중이어서 최강마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동반의 강자’의 이같은 기록은 그랑프리 우승 후 4연승을 질주했던 ‘가속도’와 3연승을 달렸던 ‘대견’, ‘신세대’, ‘섭서디’를 뛰어넘는 기록이어서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수많은 경마대회 중에서도 그랑프리는 당해 최고의 경주마를 선정하는 대회라는 점에서 모든 경마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기 마련이다. 그랑프리우승은 경주마로서는 최고의 명예를 거머쥠과 동시에 최고의 경주마로 이름을 남길 수 있는 대회로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 1982년 첫 막을 올린 그랑프리대회는 현재까지 무수히 많은 명마를 배출해내 국내 명마계보의 역사를 대변하고 있다.

과거 우승마 중에는 국내 역대 최고의 경주마로 꼽히는 ‘포경선’을 필두로 거구의 강자 ‘차돌’, 적수가 없어 씨암말로 강제 은퇴한 ‘가속도’를 비롯해 ‘신세대’, ‘새강자’, ‘섭서디’ 등 무수히 많은 경주마를 들 수 있다. 이 모든 경주마를 소위 명마로 인정하고 있으나 최근엔 그랑프리 이후의 성적을 기준으로 경주마의 능력을 재평가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즉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기록한 경주마는 향후 부담중량이 늘어나 매 경주 쉽지 않은 여건 속에 경주를 치러 일부 경주마는 그랑프리 우승이후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하는 현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랑프리 우승 이후 연승가도를 달리는 경주마는 시대를 초월해 능력을 재평가 받고 있는 셈이다. 역대 그랑프리 이후 최다 연승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경주마로는 11연승의 ‘포경선’을 들 수 있고, 현 과천벌 최강자인 ‘동반의강자’가 5연승을 기록하며 2위에 랭크되어 있다.

지난주 9월 5일 제10경주에 출전한 ‘동반의강자’는 60kg을 짊어져 상대마 대비 많게는 10kg의 이상의 부담중량 차이를 보였으나 막강한 능력을 바탕으로 이를 극복해 연승 기록을 8연승으로 늘렸고 그랑프리 이후 5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위 기록 외에도 ‘동반의강자’가 역대 최강마로 평가를 받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2008년 그랑프리 우승마인 ‘동반의강자’는 지난 2002년 ‘보헤미안버틀러’이후 6년 만에 3세마로서 그랑프리 타이틀을 차지한바 있다. 이는 지난 1990년 ‘가속도’, 1999년 ‘새강자’를 비롯해 역대 4번째의 대기록으로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바 있고, 데뷔 해에 우승을 기록한 경주마로는 ‘가속도’, ‘보헤미안버틀러’이후 3번째로 이름을 올린바가 있다.

현재 4세의 ‘동반의강자’는 19전 12승 2위 4회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이는 표면적인 성적이고, 과거 명마들과의 성적을 비교해 볼 때 ‘동반의강자’는 역대 최강마로 손색없는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현재 국내에서는 ‘동반의강자’를 위협할 수 있는 상대마가 없다는 점에서 핑크빛 앞날을 예고하고 있다.

과연 ‘동반의강자’가 한국경마 역사의 최강자라 할 수 있는 ‘포경선’을 넘어서 위대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지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궁금해진다. ‘동반의 강자’의 거침없는 질주는 우수 국산마 탄생의 기대로도 모아진다. 아직 한국경마는 경마상금 외에는 이렇다할 부대수익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동반의 강자’가 선진 경마국에서 이같은 활약을 펼쳤다면 그 몸값만 해도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동반의 강자’는 수말이라는 점에서 향후 번식용으로도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 자마들이 우수한 성적을 내준다면 한국의 자랑이 아닐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마사회는 외국 유명씨수말만 도입할 것이 아니라 현역 경주마의 씨수말 활용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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