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4일 렛츠런파크서울(과천에 있는 서울경마공원)에서 펼쳐진 제20회 코리안더비 경마대회는 경주 시작 전 다양한 관전 포인트 및 역대 최고 수준의 경주마가 출전해 관심을 모았다. 2017년 3관 대회 1차 관문 우승마 ‘인디언킹’과 2016년 브리더스컵 우승마 ‘파이널보스’의 자존심 대결을 필두로, 2017 KRA컵 마일 대회에서 월등한 탄력으로 주목을 받았던 ‘로열루비’, 부경 19조 소속의 ‘아메리칸파워’, ‘태양의신화’의 활약에 관심이 집중됐다.

경주는 박빙의 양상으로 펼쳐졌다. 출발과 동시에 2코너를 지나기 이전 ‘장산파워’, ‘인디언컹’, ‘라이언록’, ‘태양의신화’ 등의 자리 선점 경쟁이 치열했다. 4코너까지 치열한 선두권 경쟁은 이어졌고, 결승선 직선주로에서 본격적인 승부가 펼쳐졌다. 선두 경합을 펼친 ‘인디언킹’이 한 템포 빨리 앞선 공략에 나섰고, ‘아메리칸파워’와 ‘대호시대’가 추입 경쟁에 나섰다. 직선주로에 접어든 시점에서의 ‘파이널보스’는 최하위였다. 결승선 전방 100M 지점에선 ‘인디언킹’, ‘아델에이스’, ‘파이널보스’가 우승 경쟁에 나섰고, 최종 ‘파이널보스’가 가장 외곽에서 불꽃레이스를 펼쳤다. 결국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파이널보스’의 경주력은 돋보였다.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던 2017 KRA컵 마일 경마대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2세마 시절 브리더스컵 우승마다운 활약을 펼쳐 관심을 높였다.

‘파이널보스’의 우승을 통해 김선식 마주, 지용철 조교사, 최범현 기수, 서울 49조 관계자 모두 기쁨을 같이 했다. 생산자겸 마주인 김선식 마주는 “더비 우승마의 마주가 되는 것은 모든 마주들의 꿈인데 직접 생산까지 한 말이 더비 우승마가 되어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라고 벅찬 감격을 전했다. 더비 우승마 ‘파이널보스’의 활약으로 모마 ‘신속돌파’의 주가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2012년 더비 우승마 ‘지금이순간’을 배출한 지용철 조교사는 5년 만에 ‘파이널보스’를 배출해 더비와의 깊은 인연을 과시했다. 경주 후 지용철 조교사는 “‘지금이순간’ 이후 걸출한 명마를 만나게 되어 행복하고, 외국기수들, 부경 소속 마필들을 모두 이길 수 있어 더 좋았다. 부경에서 열린 KRA마일에서 아깝게 5위에 그치는 바람에 이번 경주는 욕심을 버리고 경기에 임하자고 했는데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파이널보스’의 활약은 현장에서 찰떡궁합의 호흡과 침착한 경주 운영을 펼친 최범현 기수의 공이 컸다. 최 범현 기수는 우승 소감 인터뷰에서 “연습도 많이 했고 마음 편하게 경기에 임해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 서울 팬들의 응원이 가장 큰 힘이 되었다.”고 밝혔다. ‘파이널보스’의 우승에 이어 준우승은 ‘로열루비’가 차지했다. ‘로열루비’는 2017 KRA컵 마일 경마대회 준우승마다. 종반 월등한 탄력을 보여줘 2017 코리안더비에서 설욕 및 활약이 기대 됐으나 최종 준우승에 그쳤다. 3위는 선입 전개 후 종반 승부수를 던졌으나 2% 부족했던 ‘아메리칸파워’가 차지했고, 2017 KRA컵 마일 경마대회 우승마 ‘인디언킹’은 초반 자리 선점에 실패해 최종 4위에 머물렀다.

2017 3관 대회는 대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1차관문인 KRA컵 마일 경마대회 우승마 ‘인디언킹’이 2차 관문에선 4위에 그쳤고, 1차 관문에서 5위에 그친 ‘파이널보스’는 2차 관문에선 우승을 차지했다. ‘로열루비’와 ‘아메리칸파워’는 1, 2차 관문에서 각각 2, 3위를 기록해 여전히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최우수 국산 3세마를 선정하는 트리플크라운 시리즈는 KRA컵 마일, 코리안더비,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 경마대회로 시행된다. 경주별 1~5위까지는 순위별 점수가 주어지고, 3개 대회 합산 최고 점수를 획득한 경주마는 최우수 국산 3세마로 선정된다. 2017년 트리플크라운 3차 관문인 제17회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 경마대회는 7월 16일 렛츠런파크서울에서 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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