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경기뿐만 아니라 문화공연들도 많아

▲올해 3회째 맞은 국내 최대 승마 축제 ‘메이온어호스’가 강원도 홍천 대명비발디파크 내 소노펠리체 승마클럽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승마경기뿐만 아니라 문화공연들도 많아
그랑프리 S 클래스 한국선수가 우승
올해도 ‘메이온어호스’ 성황리 폐막

올해 3회째 맞은 국내 최대 승마 축제 ‘메이온어호스’가 5월 19일 강원도 홍천 대명비발디파크 내 소노펠리체 승마클럽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이 대회에는 국내 선수뿐만 아니라 외국 선수들도 참가했다. 관객들도 국제경기를 보기 위해 국내 곳곳에서 찾아왔다.

신나는 브라질 타악기를 연주하는 퍼커션 밴드 ‘라퍼커션’의 화려한 퍼레이드로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라퍼커션’은 2008년부터 활동했다. 태양을 의미하는 `Ra`와 타악기를 의미하는 ‘Percussion’의 합성어로 태양처럼 뜨거운 열정이 밤새도록 타오르길 바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신나는 연주와 함께 관객들의 반응도 태양처럼 뜨거웠다.

▲‘라퍼커션’의 화려한 퍼레이드로 ‘메이온어호스’ 승마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화려한 ‘라퍼커션’의 오프닝 다음으로 국제 장애물 B 클래스 경기가 진행됐다. 경기 시작하기에 앞서 김홍철 사무총장은 경기 진행 방식에 대해 설명했다. 장애물을 낙하했을 때 4점 감점, 시간은 1초 초과할 때마다 1점씩 감점이 있다. 송상욱 선수, 정철희 선수, 김해솔 선수 등 한국선수 10명, 토니 하스맨(Toni Hassmann, 독일) 선수, 린 위드마크(Linn Widmark, 스웨덴) 선수 등 외국 선수 10명 총 20명이 참가했다. 구태림 선수는 경기 중에 낙마실권으로 관객들의 위로 박수를 받으며 퇴장했다. 1위는 브로니슬라브 츄디바(Bronislav Chudyba, 슬로바키아) 선수가 차지했으며, 2·3위는 각각 이요셉, 김석 선수가 수상했다.

▲국제 장애물 B 클래스는 브로니슬라브 츄디바(Bronislav Chudyba, 슬로바키아), 이요셉, 김석 선수가 각각 1·2·3위를 수상했다. 위 사진은 1위한 브로니슬라브 선수.

5월 19일 ‘메이온어호스’ 승마 축제 중 눈길이 가는 것은 바로 ‘말 옥션’이다. 웜블러드, 서러브레드, 셔틀랜드 포니 등 15마리의 말이 ‘말 옥션’에 경매 상장됐다. 지난해 축제 때는 우천 관계로 큰 관심을 끌지 못했지만, 올해는 날씨가 좋아 경매 진행이 원활했다. 경매에서 인기가 있던 말은 바로 셔틀랜드포니였다. 순창 공공승마장 성형석 교관은 “오늘 온 이유는 바로 말 옥션 때문이다. 곧 순창 공공승마장이 여는데 강습할 수 있는 말을 구매하러 왔다. 좋은 말이 나오길 바란다”며 ‘말 옥션’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5월 19일에는 ‘말 옥션’을 진행했다. 웜블러드, 서러브레드, 셔틀랜드 포니 등 15마리의 말이 경매 상장됐다. 가장 인기가 있던 말은 셔틀랜드포니였다.

그랑프리 선발전 S 클래스가 진행됐다. 뜨거웠던 오후와 다르게 선선한 바람이 부는 저녁이 되자 관객들은 더 많아졌다. 한국 선수와 외국 선수 각각 10명씩 참가했다. 이 선발전에서는 실권을 당하지 않는 이상 대부분 그랑프리 1·2차전에 참가한다. 이렇게 ‘메이온어호스’ 축제의 첫날은 마무리됐다.

축제의 둘째 날은 생활체육 D 클래스로 시작을 알렸다. 생활체육 D 클래스 이후 바로 유소년 포니경기 80cm가 진행됐다. 국제경기와 그랑프리 선발전만큼 생활체육 D 클래스와 유소년 포니경기도 긴장감이 넘치고 경쟁도 치열했다. 생활체육 D 클래스 1·2·3위는 김효영, 함재주, 조세연 선수가 했으며, 유소년 포니경기는 권준성, 강민정, 최명오가 했다.

승마축제여서 승마 경기, 마필 옥션 등 말에 관한 것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경기 중간마다 문화공연들도 함께 진행했다. 유럽과 남미에서 대중 스포츠로 자리 잡은 ‘프리스타일 사커’는 3인의 선수들이 공에 자석을 붙인 듯 몸에서 떨어지지 않는 축구 묘기다. 특히, 공을 등에 올렸다가 머리 위로 올렸다가 계속 굴릴 때 관객들 호응이 최고조에 달했다. 검무·깃발무 공연도 있었다. 검무·깃발무는 춤과 무예가 만나 탄생해 예부터 축제나 연회에서 빠지지 않았다. 절도 있는 동작으로 관객들도 진지하게 공연 관람을 했다.

▲경기 중간마다 문화공연들이 진행했다. 위 사진은 ‘프리스타일 사커’와 ‘검무·깃발무’의 공연 모습.

국제 장애물 B 클래스 경기보다 10cm 높은 A 클래스는 한국 선수 10명, 외국 선수 9명이 참가했다. 이 경기는 스피드 경기로 장애물 낙하했을 때 4점 감점이 아닌 시간에 4초가 더해진다. 총 시간이 가장 빠른 선수가 1위를 하는 것이다. 출전 선수 중 가장 어린 김해솔 선수에게는 해설위원이 큰 박수를 부탁한다며 용기를 줬다. 국제 장애물 A 클래스 1위는 이요셉 선수가 했으며, 2위는 첫날 국제 장애물 B 클래스에서 1위를 한브로니슬라브 츄디바(Bronislav Chudyba, 슬로바키아) 선수, 3위는 전재희 선수다.

▲국제 장애물 A 클래스는 이요셉, 브로니슬라브 츄디바(Bronislav Chudyba, 슬로바키아), 전재희 선수가 각각 1·2·3위를 수상했다. 위 사진은 1위한 이요셉 선수.

‘대명컵 CSI3*’의 하이라이트 경기는 그랑프리 S 클래스 경기다. 1·2차전으로 경기는 진행되며 두 경기가 합산돼 1위를 결정한다. S 클래스는 장애물 높이 145cm이다. 경기 진행하기 전 경로 답사할 때부터 선수들은 사뭇 진지했다. 하이라이트 경기인 만큼 관객들도 많이 모였고 경기 관람 예절도 잘 지켰다. 말은 예민한 동물이기 때문에 사람이 갑자기 큰소리를 낸다거나 움직이면 경기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경기 중에는 조용히 해야 한다.

1차전이 끝나고 2차전에서 무감점 선수가 3명이나 나와 재경기를 했다. 이 재경기가 제일 반응이 뜨거웠다. 황순원 선수, 김균섭 선수, 조나단 골든(Jonathan Gordon, 아일랜드) 선수가 재경기에 참여했다. 말 다리가 장애물을 넘을 때 아슬아슬하게 장애물이 닿으면 관객들도 작은 탄성을 지르기도 했다. 긴장감 속에 무감점으로 완주한 김균섭 선수가 1위 황순원 선수는 2위를 차지했다. 조나단 골든 선수는 장애물 한 개를 낙하해 3위에 입상했다. 경기가 끝나고 관객들은 일어나서 환호성을 질렀다.

그랑프리 시상식답게 화려하게 진행됐다. 손명원 대한승마협회장과 박춘희 대명리조트 회장이 마차를 타고 등장했다. 1위를 한 김균섭 선수는 메이온어호스 대표색인 오렌지 색으로 된 말옷을 말에 입히고 등장했다. 1위에게는 실제 안장과 같은 비율로 축소해 특별 제작한 안장 트로피를 수여했다. 1위부터 6위 한 수상자들은 말을 타고 피날레로 대회장을 돌았다. 시상식 이후 ‘울림’ 공연이 진행됐다. 화려한 불꽃놀이와 함께 그랑프리 경기가 마무리됐음을 알렸다.

1위를 한 김균섭 선수는 “기분이 좋은 데 얼떨떨하기도 하다. 말이 어제부터 컨디션이 너무 좋았는데 오늘도 역시 잘해줘서 기쁘다. 현재 장애물을 배우는 선수들은 초심을 잃지 않고 꾸준히 운동을 열심히 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대명컵 CSI3*’의 하이라이트 경기는 그랑프리 S 클래스 경기다. 1·2차전으로 경기는 진행되며 두 경기가 합산돼 1위를 결정한다. 김균섭, 황순원, 조나단 골든(Jonathan Gordon, 아일랜드) 선수가 각각 1·2·3위를 차지했다. 위 사진은 그랑프리 경기, 김균섭 선수의 1위 피날레, ‘울림’ 공연의 모습.

‘메이온어호스’에 대한 반응들은 다양했다. 경기를 관람했던 이세이(27) 씨는 “회사에 다니며 주말마다 승마를 한 지 2년인데 승마대회를 구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대회 모습이 아름다워 올해 꼭 참석하고 싶었다.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대회장 모습과 외국 선수들과 우리나라 최우수 선수들이 대거 참여한 경기고 관람석이 경기장과 가까워 매우 흥미진진하게 봤다. 기억에 남는 대회이며 내년에도 또 올 거다”며, “아쉬운 점도 있었다. 마장마술 갈라쇼 또는 마장마술 종목이 없던 점이 아쉬웠다. 그리고 행사장 내에 먹거리가 부족해 차를 이용해 행사장 밖을 나가서 식사해야 했던 점도 아쉬웠다”며 대회에 대한 깊은 생각을 전했다.

펠리페 라모스 구이나토(Felipe Ramos Guinato, 브라질) 선수는 “수요일에 와서 일요일에 한국을 떠난다. 한국을 왔으면 서울을 한번 가야 하는데 못가서 아쉽다. 대회에 탔던 말은 여기서 처음 탔지만 정말 좋은 말이다”고 한국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장수빈 소노펠리체 아르바이트생은 “대회를 준비하며 바쁘고 조금 힘들었지만, 국제경기에 참여하는 말들을 관리하고 대회도 아무런 사고 없이 성공적으로 끝나 행복하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이 승마축제에서 보이진 않았지만 뒤에서 묵묵히 말을 관리하고 대회 준비를 도와준 관계자들이 가장 이 축제에서 핵심 인물이다.



▲‘메이온어호스’ 승마 축제에 참여한 이세이 씨는 “경기를 흥미진진하게 봤다. 내년에 또 올거다”고 했으며, 장수빈 소노펠리체 아르바이트생은 “대회가 아무런 사고 없이 성공적으로 끝나 행복하다”고 말했다.


▲올해 3회째 맞은 국내 최대 승마 축제 ‘메이온어호스’가 강원도 홍천 대명비발디파크 내 소노펠리체 승마클럽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홍천=박수민 기자 horse_zzang@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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