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에 경마가 접목된 지는 어언 86년의 세월이 흐르고 있다. 일본이 식민지 우민화정책과 병참기지화 정책으로 한반도에서 경마를 시행한 이후 우리는 20여년의 세월을 일제 강점의 혹독한 시련을 겪어야 했고 해방 이후에도 몇 년간은 경마주권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모진 풍상을 겪어온 우리의 경마역사지만 경마시행체인 한국마사회가 오는 29일(화)로 창립 60주년을 맞는다. 한국마사회는 한국경마역사의 중심에 서 있는 국내 유일의 경마시행체로 경마가 전쟁과 재정적 어려움으로 존폐위기를 겪던 시절부터 매출 7조원의 거대산업으로 성장할 때까지 영욕의 세월을 함께 했다.

한국마사회는 1922년 우리나라 최초의 경마시행 법인인 조선경마구락부로 출발해 1942년 조선마사회가 탄생하였으며, 1949년 9월 29일 한국마사회로 개칭하면서 창립기념일로 지정됐다.

한국마사회는 창립 60주년을 맞이해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하고 있는데, 이미 마감된 ‘마문화 공모전’을 비롯해‘창립60주년 기념 특별전’, ‘경마가족 어우러짐 행사’, ‘타임캡슐 설치’, ‘사랑나눔 콘서트’, ‘KRA ANGELS DAY’, ‘KRA 사랑의 쌀 나눔 대축제’등이 펼쳐진다.

창립기념일 전후로 4주간에 걸쳐 해피빌(1층) 복합문화공간에서 개최되는 특별전은 초기경마장, 경마장 이전, 최초의 대통령배 경주, 유명 경주마, 신기록 등 한국마사회의 60주년을 추억할 수 있는 시간여행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경마산업 관련 전 유관단체 관계자가 함께 어우러져 창립 60주년의 의미를 되새길 ‘경마가족 어우러짐 행사’는 마사회 임직원, 퇴직 임직원, 유관단체 대표인사, 각계 저명인사 등이 참석해 기념식과 기념행사가 펼쳐지고 박태종 기수의 1500승 기념 이벤트도 펼쳐진다.

임직원 스스로 6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고, 조직발전 의지를 다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타임캡슐 설치’가 24일(목) 진행된다. 서울경마공원에 매설되는 타임캡슐은 오는 2049년 100주년 기념 행사일에 개봉될 예정이다.

18일(금)에는 서울경마공원내 특설무대에서 ‘인순이와 함께하는 사랑과 나눔 콘서트’가 개최됐다. 콘서트는 사랑과 나눔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마사회와 자매결연을 맺은 20여곳 사회복지시설의 400여명 보호자 및 관계자가 초대됐고, 최근 17집 정규앨범을 발표하고 활동 중인 가수 인순이 씨가 단독 출연해 ‘신안 섬드리 합창단’아이들과 무대를 함께 했다.

‘KRA ANGELS DAY’는 창립기념주간중 1일을 선정해 봉사활동의 날로 지정해 실시하는 것으로 복지차량 지원 전달식, 송편 사랑 나누기 행사 등으로 진행된다. 또한 마사회는 ‘KRA 사랑의 쌀 나눔 대축제’도 가졌다.

모든 경마팬 더 나아가 국민들과 함께 한국마사회의 60년 생일을 축하한다. 60년은 환갑의 나이다. 남의 말을 듣기만 해도 세상의 이치를 깨달아야할 나이다. 그런데 아직 우리는 경마산업의 본질에 관한한 후진국의 멍에를 벗어던지지 못하고 있다. 이제 겨우 파트3국에 진입해 있으니 부끄러운 일이다. 정부와 국회 등 정치권의 눈치를 보아야하는 공기업의 한계를 인정한다하더라도 지난 60년간 무엇을 해왔는지 반성할 필요가 있다. 소위 ‘자본주의 꽃’이라는 경마산업이 한국에서만 유독 ‘도박의 황제’라는 부정적 편견에 갇혀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우리나라는 이미 많은 산업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분야가 많다. 스포츠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왜 경마산업은 후진성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을까?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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