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수액, 수영 훈련, 전해질 섭취 등 체력관리

▲렛츠런파크 서울은 경주마들이 더위에 대비하기 위한 체력관리가 한창이다. 마방에 대형 선풍기 설치, 해 뜨기 전 조교 마치기 등 여러 가지로 체력관리 중이다(사진 제공=한국마사회).
뜨거운 여름, 경주마들에게 체력관리는 중요하다. 컨디션이 성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렛츠런파크 서울은 이곳에서 지내는 경주마들이 더위에 대비하기 위한 체력관리가 한창이다.

말은 더위에 약해 여름에 컨디션 난조가 생기면 성적이 떨어질 수도 있다. 말들도 사람과 비슷하게 암말보다는 수말이, 온화한 성격보다 흥분을 잘하는 성격의 말이 더위를 많이 탄다. 그래서 흥분을 잘하는 수컷 말은 여름철 특별 관리 대상이다.

임채덕 37조 조교보는 “여름마다 평균 2마리의 말들이 일사병을 앓는다. 그럴 경우 경주마의 성적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쳐 여름에는 더 자주 컨디션을 체크한다”며, “여름철 말 관리의 핵심은 ‘열 내리기’이다”고 말했다.

말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도록 통풍이 잘되는 커다란 창문은 물론 마방 천장에 여러 대의 대형 선풍기를 달았다. 특히 더위를 많이 타는 말은 가장 이른 훈련시간에 배치해 해가 뜨기 전에 조교를 마친다. 조교가 끝나면 샤워로 열을 식혀주는데 말도 여름 감기에 걸릴 수 있어서 너무 차갑지 않도록 온도조절 해줘야 한다.

신체 중 온도가 가장 높은 다리에는 얼음찜질해준다. 경주마는 발목이 가늘어 고열이 치명적인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말은 경주를 한 번 뛰고 나면 많게는 20kg까지 살이 빠진다. 더위에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의 경우 살 빠지는 정도가 심해진다. 말들은 경주 직후 차갑게 준비한 수액을 맞는다.

경주마들은 여름에도 훈련을 쉴 수 없으므로 조교사들은 말의 신체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수영장 훈련을 한다. 렛츠런파크 서울에는 샤워장까지 갖춘 수심 3m의 말 수영장이 2개 있다. 하루 평균 수영장을 이용하는 말이 100마리 정도로 여름철에 인기다.

최근에는 사료의 질이 좋아지면서 보양식을 먹이는 경우가 줄었다. 대신 땀을 많이 흘리는 말을 위해 수분과 전해질섭취에 신경 쓴다. 미네랄 블록을 마방 구석에 걸어놓고 말이 수시로 핥아 먹을 수 있게 하고 물에 전해질을 타 먹이기도 한다. 임채덕 조교보는 “특별한 보양식보다는 평소 건강한 식습관과 꾸준한 운동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렛츠런파크 서울은 경주마들이 더위에 대비하기 위한 체력관리가 한창이다. 마방에 대형 선풍기 설치, 해 뜨기 전 조교 마치기 등 여러 가지로 체력관리 중이다(사진 제공=한국마사회).

박수민 기자 horse_zzang@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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