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동아일보배 우승마 ‘당대특급’(최범현 기수)
- ‘한라신비’ 능력 차이를 뛰어 넘어선 최적 전개의 진수

국산2군 암말들의 각축이었던 제13회 동아일보배는 절정의 기량으로 치닫고 있는 ‘당대특급’(조병용 마주/21조 임봉춘 조교사)의 압승으로 막을 내렸다.
경주 거리 1400m 단거리를 맞아 순발력 좋은 선행마들이 다수 출전했지만 게이트 이탈과 함께 가장 빠른 순발력을 발휘한 것은 ‘당대특급’이었고, 선행에 나선 ‘당대특급’은 단 한번도 타 마필들에게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고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날 ‘당대특급’의 S1F(스타트 이후 200m까지 시간)는 13초3으로 1400m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막강한 초반 스피드라 할 수 있고, 빠른 스타트였음에도 불구하고 라스트 3F 타임은 37초7을 기록, 그야말로 앞 뒤 모두 튼튼한 모습으로 동아일보배 왕관을 차지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당대특급’의 특급 질주와 함께 앞으로 관심이 모아지는 대회는 국산1군 암말 대회인 농협중앙회장배(1800m)로 아직 두 달이란 시간이 남은 만큼 장거리에서 다시 한번 능력 검증이 이뤄진다면 지난해 ‘금순이’가 그랬던 것처럼 엘리트 코스를 밟아가며 국산 암말 강자로 등극할 수 있을 것이다.
‘당대특급’을 관리하고 있는 21조 임봉춘 조교사는 지난해 ‘내추럴나인’으로 스포츠조선배를 차지한 데 이어 2년 연속 경마대회에서의 쾌거를 일궈냈고, 최범현 기수는 올해만 경마대회 5관왕을 달성하는 금자탑을 세웠다.
준우승은 ‘한라신비’(신건호 마주/4조 박윤규 조교사)가 차지하며 경마에서 전개가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 다시 한번 보여줬다.
이날 ‘한라신비’의 단승식 배당은 18.8배로 입상권으로 쉽게 볼 수 있는 전력은 아니었다. 그러나 기승했던 조경호 기수의 빠른 추진과 함께 인코스 선입권을 자리 잡았고, 전구간에 걸쳐 가장 효과적인 전개와 함께 막판 추입마들의 반격을 2마신이란 넉넉한 마신 차로 따돌리며 값진 준우승이란 성적을 따냈다.
최근 4조는 선봉장인 박윤규 조교사의 부상 완치와 함께 컴백으로 다시 마방에 활기가 돌고 있으며 ‘한라신비’의 준우승은 상승세의 기폭제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다.
3위는 우승 후보로 평가됐던 ‘필잇나우’(김상수 마주/12조 서범석 조교사)가 차지했다. ‘필잇나우’가 올해 동아일보배에서 단승식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할 수 있었던 요인에는 선두권 경합을 역이용할 수 있는 선입마로 전개상 분명 메리트가 있을 것으로 예측됐지만 결과는 ‘당대특급’의 단독 선행과 ‘한라신비’의 최적 인코스 전개로 끝났다. 그래서 전개상 메리트는 발생하지 않았고, 오히려 선두권을 놓치지 않는 과정에서 외곽 전개의 무리가 따라 결국 앞서 갔던 마필들을 역전시키지 못하고 3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외 비슷한 맥락의 마필이 ‘그랜드지프’로 레이스 중반부터 선두권 압박에 들어갔지만 최적 전개를 펼쳤던 입상권 마필들에게는 미치지 못했다.
그나마 ‘멋진세계’가 막판 추입력이 빛났지만 소위 바닥 추입을 하기에는 선두권과 마신 차가 너무 벌어져 있었다.
한편 3세마 중에서는 ‘강한스피드’와 ‘상상봉’이 패기로 밀어부쳤지만 두 마리 모두 선두권 공략에 실패하며 경마대회의 쓴맛을 다시 한번 맛봤다.
이로써 올해 예정돼 있었던 국산2군 정식 경마대회는 모두 마감되었는데 ‘트리플세븐’(새해맞이 기념경주), ‘왕손’(스포츠조선배), ‘러브캣’(스포츠서울배), ‘나이스초이스’(문화일보배), ‘칸의제국’(일간스포츠배), ‘당대특급’(동아일보배)등이 1군에서 더욱 좋은 활약을 펼치길 기대해본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 제13회 동아일보배 경주 성적표
마명 연령 번호 착순 기록 착차 단승식 기수 조교사 마주
당대특급 4 13 1 1:26.5 - 5.0 최범현 임봉춘 조병용
한라신비 5 6 2 1:27.3 5 18.8 조경호 박윤규 신건호
필잇나우 4 7 3 1:27.6 2 3.4 박태종 서범석 김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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