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KRA컵 클래식 우승마 ‘탑포인트’(정지은 마주, 박태종 기수)
- ‘엔젤페가수스’, 7개월 공백 극복하며 준우승 기염

2009년 과천벌 최고의 암말을 가렸던 제25회 KRA컵 클래식은 국산 포입마 ‘탑포인트’(구경회 마주/30조 정지은 조교사)의 압승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해에도 이 대회에 출사표를 던졌던 ‘탑포인트’는 ‘포킷풀어브머니’와의 선행 경합으로 막판 아쉬움을 남겼는데 올해는 확실한 선행 작전으로 암말 챔피언 벨트를 따냈다.
이로써 ‘탑포인트’는 포입마의 외국산마 경마대회 출전이 허용된 이래(2008년) 최초로 경마대회 우승마가 됐고, 30조 정지은 조교사는 2001년 ‘에스빠스’의 뚝섬배 우승 이후 8년 만에 경마대회 타이틀을 추가했다.
준우승은 ‘엔젤페가수스’(최건호 마주/22조 안병기 조교사)가 차지하며 이변의 KRA컵 클래식을 만들었다.
능력상 입상권의 한 전력임에는 틀림없었지만 7개월이란 공백이 아무래도 기대치를 떨어뜨렸다. 그러나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며 추입마로 변신한 ‘엔젤페가수스’의 장래를 밝게 했다.
경주 거리 2000m 핸디캡 방식으로 펼쳐졌던 올해 KRA컵 클래식은 ‘탑포인트’가 대회 분위기는 물론 경주를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승식 배당 1.6배가 이를 말해주며 마지막으로 남은 것은 선행이었다. 선행 상대로는 역시 ‘포킷풀어브머니’가 꼽혔으나 스타트 이후 200m지점에서 단독 선행에 나서며 우승은 따논당상이 됐다.
관심은 2위권에 모아졌는데 결승선 전방 200m까지만 해도 빠른 인코스 선입 전개를 펼친 ‘소서노’가 위력적이었다. 그러나 아직은 경륜이 모자란 듯 막판 지구력 부족을 보였고, 분위기는 추입마 쪽으로 기울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마필은 ‘세런디퍼’였지만 최근 대비 증가한 부담중량과 함께 더 이상 탄력을 붙이지 못했고, 이 때 외곽에서 성큼성큼 올라온 마필이 있었으니 바로 ‘엔젤페가수스’였다. 2위권 마필 중에서는 유일하게 ‘탑포인트’와 마신 차를 줄이며 결국 5마신 차를 나타냈다.
그 외 마필로는 ‘포킷풀어브머니’가 허를 찌르는 추입 작전으로 3위를 차지하며 아직은 신예 마필들 대비 한 수위 전력임을 보여줬다.
최근 국산, 외국산 암말 판도를 고려할 때 2세마들이 변수로 작용하지만 ‘탑포인트’의 장기 집권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마명 산지 연령 순위 기록 마신차 부담중량 마체중 단승식 기수 조교사 마주
탑포인트 5 1 2:08.5 - 57 534(-2) 1.6 박태종 정지은 구경회
엔젤페가수스 4 2 2:09.4 5 53 463(19) 57.2 방춘식 안병기 최건호
포킷풀어브머니 5 3 2:09.9 3 57 478(8) 17.4 오경환 김문갑 김익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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