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최근에는 씨암말 등록 두수가 급증하고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과잉생산의 폐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씨암말 등록 두수를 살펴보면 2006년 296두가 신규 씨암말로 등록되었고 지난해에는 430두가 새로운 씨암말로 등록되었다. 올해 4월1일 기준으로 우리나라가 보유하고 있는 씨암말의 수는 2,221두에 이르고 있다. 신규 국산마는 연간 763두가 필요한데 생산가능 두수는 필요 두수에 3배에 달하고 있어서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큰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국산마 생산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2000년 658두의 국산마가 생산된 이후 2001년 735두, 2002년 914두, 2003년 1,053두, 2004년 1,071두, 2005년 1,094두, 2006년 1,168두, 2007년 1,225두의 국산마가 생산되었다. 이렇게 생산된 국산마가 실제 경주마로 활용된 것은 2002년 83,9%, 2003년 66.4%, 2004년 90.6%, 2005년 75.7%, 2006년 80.8%, 2007년 77.8%를 보이고 있다. 2004년에 급격히 활용 두수가 높아진 것은 부산경마장 개장에 따른 것이다. 국산마의 생산과잉이 현실화하면서 한국마사회는 고육지책으로 생산농가에 씨암말이 적정 두수가 유지되도록 노력해달라는 협조 공문가지 보내게 되었다. 그러나 생산을 억제하는 정책은 미봉책에 지나지 않는다.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우선 직접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서울과 부산경마장의 경마를 완전 크로스베팅을 하는 것이고 경주 일수와 경주수도 대폭 늘리는 것이다. 세계 주요 국가의 연간 경주 수를 살펴보면 2004년 국제경마연맹(IFHA)이 발표한 서러브레드 평지경주를 기준으로 미국은 53,403경주, 호주는 19,921경주, 일본은 17,886경주, 영국은 5,241경주를 시행하고 있다. 이에 비해 한국은 1,661경주를 시행했다. 경주 수를 늘리면 돈을 잃는 경마팬이 늘어나 경마에 대한 이미지가 더욱 나빠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고 한정된 경마팬을 대상으로 매출액의 한계를 보일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동네 편의점에서 손쉽게 구입하는 스포츠토토의 증가율을 보라. 또 복권이며 경륜 경정 게임물 등이 판을 치고 있는데 지엽적인 생각에 매몰돼 있을 겨를이 있는가.
경주 수의 증가와 함께 질좋은 경주마를 생산하여 외국으로 수출하는 길도 뚫어야 한다. 물론 우리나라는 일본과 마찬가지로 생산비가 높게 들어 외국과의 경쟁에서 밀리는 불리한 조건을 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고부가가치의 특성을 지니고 있는 경주마 생산은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활로를 뚫을 수 있을 것이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