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마 최강을 가리는 2009 삼관경주의 마지막 관문인 「농림수산식품부장관배」가 오늘 서울경마공원에서 제9경주로 펼쳐진다. 우리나라는 3관 대회의 역사도 짧지만 ‘제이에스홀드’라는 3관왕이 탄생하긴 했으나 서울경마공원만을 한정하여 벌어진 대회였기 때문에 그 의미는 퇴색되고 말았다. 이번대회는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전체경주마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특히 「KRA컵 MILE」, 「코리안더비」등 이미 벌어진 삼관경주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한 ‘상승일로’가 과연 국내 첫 통합 삼관경주를 제패할 수 있는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앞서 열린 2번의 3관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기록할 당시 유력한 삼관마 후보로 거론된바 있는 ‘상승일로’는 지난 「코리안오크스」대회의 우승 실패로 인해 현재로서는 우승을 장담할 수 없고, 넘어할 산도 많이 산재해 있는 상황으로 분석되고 있다.

‘상승일로’가 삼관경주 우승을 차지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으로는 역시 예전의 컨디션을 회복했는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코리안오크스」대회 당시 ‘상승일로’는 약 3개월 만에 출전한 가운데 직전대비 무려 27kg의 체중이 불어나 불안한 모습을 보여준바 있고, 이는 결국 한 수 아래로 평가된 ‘팡팡’에게 1마신차로 패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물론 기본 능력이 출중한 만큼 회복에 따라 호성적 여부가 가능하지만 이번 「농림수산식품부장관배」에도 약 2개월만의 출전으로 인해 출전주기가 길어진 점이 변수로 작용될 전망이고, 일반적으로 상승세의 암말들의 경우 한풀 꺾인시점에서는 좀처럼 컨디션 회복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도 불안요소를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상승일로’가 삼관마 달성을 위해서는 자신과의 싸움 외에 경쟁마와의 대결도 결코 만만치는 않을 전망이다.

현 전력상 유력 경쟁마로는 부산의 ‘연승대로’, ‘콩커러’와 서울의 ‘나이스초이스’, ‘칸의제국’ 등이 꼽힌다. 우선 부산의 ‘연승대로’는 지난 4월 「KRA컵 MILE」경주에서 ‘상승일로’에 능력상 열세를 보였으나 최근엔 1군 무대에서 3승을 기록할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어 우승권에 도전할 유력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연승대로’와 함께 최근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콩커러’도 빼놓을 수 없는 기대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올시즌 첫 삼관경주에 출사표를 던진 ‘콩커러’는 역대 최고의 강편성으로 평가를 받았던 「경상남도지사배」에서 당대 최고의 경주마인 ‘영웅만세’, ‘개선장군’, ‘아름다운질주’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한바 있어 이번경주 최고의 다크호스로 부각됨과 동시에 ‘상승일로’의 강력한 도전자로 꼽히고 있다.

이외 서울에서는 ‘나이스초이스’가 최근 3연승의 기록으로 막강한 파워를 선보이고 있고, ‘칸의제국’도 가능성 있는 기대주에서 최근엔 강자로 거듭나고 있어 역시 도전마로 손색없는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국내 첫 삼관 달성의 경주마는 지난 2007년의 히어로인 ‘제이에스홀드’를 들 수 있다. 당시 최고의 명마로 평가를 받은 ‘제이에스홀드’는 매경주 명승부를 연출하며 최고의 경주마로 거듭난바 있지만 서울경마원에서만 시행된 대회라는 점에서 저 평가되는 불운을 겪었다. 이후 지난해는 서울 부산간 첫 통합 삼관경주가 시행됐으나 전력평준화로 인해 ‘레인메이커’, ‘에버니스톰’, ‘개선장군’ 등 3두가 각각 1개 대회씩을 나눠가진 채 막을 내린바 있다.

국내 첫 통합 삼관마 탄생의 가능성을 안고 도전할 ‘상승일로’, 과연 그가 당당히 능력으로 한국경마 역사를 새롭게 쓸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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