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갑질 횡포’가 경마계에도 번졌다. 최초 저가지를 표방하고 창간한 A경마가 본장 북문 및 주요 장외발매소 지점 판매인들에게 K사 예상지를 팔면 자사 예상지를 공급하지 않겠다는 갑질 횡포를 시작했다.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 없음.
판매율 1위 A경마, 유통사·판매인에 공급 빌미로 시장 장악 나서
공정 경마 시행 역흐름…건전 정보 및 유통 구조 정착 필요 제기

육군대장 부인의 공관병 상대 갑질, 미스터피자 오너가의 대리점 횡포 갑질, 운전기사에게 폭언한 종근당 L 회장의 갑질 등 공정한 경쟁 기회를 박탈하고 개인·사회적 기회비용을 야기하는 갑질 논란이 경마 예상지 시장에서도 재현되고 있다.

2002년 “사인펜 포함, 1,000원”이라며 최초의 저가지를 표방하고 창간한 A경마는 올 8월 중순부터 본장 북문 외 영등포, 동대문, 인천연수, 광명, 천안, 시흥 장외발매소 지점 판매인들에게 K사 예상지를 팔면 자사 예상지를 공급하지 않겠다는 갑질 횡포를 시작했다. 9월 초 현재까지 매주 거듭 그 지점수가 확대되는 추세다.

해당 판매인들에 따르면, A경마 대표와 직원들이 수시로 감시를 하는 터라 눈치를 볼 수밖에 없고, 업계 판매율 1위다 보니 이들의 강압을 따를 수밖에 없어 K사가 발행하는 예상지들을 매대에서 철수하거나 숨겨놓고 파는 지경에 이르렀다.

경마 예상지 갑질 논란의 핵심은 ‘시장 장악을 위한 유통사·판매인에 대한 암묵적 횡포 및 길들이기’로 집약된다.

A경마의 갑질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저가지 시장을 장악한 A경마는 고가지 시장을 넘보며 2012년에도 갑질을 한 바 있다. 타 예상지들과 분쟁은 계속됐고, 전국에 있는 장외발매소 내외 가판에서 공격적 판매 및 공급 중단 등의 방법을 동원한 것. 장외발매소의 한 판매인은 “A경마는 자신들 입맛에 맞지 않는 판매인들에게 공급을 줄여 경제적 타격을 주거나 직접 외부에서 판매하는 등 온갖 꼼수를 자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비인간적이고 몰상식하고 파렴치하게 갑질을 자행하는 A경마를 법의 심판대에 세워 법이 살아 있음을 보여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최근 사안에 대해 또 다른 판매인은 “A경마 갑질이 또 시작됐다. 매주 감시를 나오니 우리도 어쩔 수 없다. 하루하루 예상지를 팔아 먹고사는 우리들이 무슨 죄인가. 한국마사회가 사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A경마 측은 유통사와 판매인들에게 보내는 공문을 통해 “판매처에 협박을 한 사실이 없다. 판매처의 자율적 자정 행위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공정 경마를 시행하기 위해 예상지 시장의 건전한 정보 유통 구조의 정착이 필요한 때”라며 “온갖 횡포로 판매율 1위를 점유하고, 그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갑질 행위를 하는 것은 반드시 시정돼야 할 우리나라 경마산업의 또 다른 적폐”라고 입을 모았다.

이런 상황에 대해 사단법인 한국경마미디어연합회 소속 회원사인 검빛경마, 경마문화, 뉴월드, 서울경마, 스피드, 퍼펙트오늘경마, 필라그랑프리 등은 8월 30일 [불공정거래행위 근절 요청] 공문을 한국마사회 관련 부서장, 유통사 임직원, 경마전문지 판매인에게 보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또한 9월 2일에는 A경마 갑질 횡포 분쇄를 위한 긴급비상임시총회를 열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앞으로의 모든 행동 결정을 비상대책위원회에 위임했다. 9월 7일에는 경마전문지 판매인 및 유통사 임직원 앞으로 보낸 [갑질 횡포에 대한 대응 방침] 공문에서 “어느 판매소를 막론하고 협회 소속 매체를 판매하지 않을 경우 7개 매체의 공급중단 등의 강력한 조치를 취해 나갈 예정이니 유념하시기 바라며 A경마로부터 갑질 횡포를 당할 경우 지체 없이 본 협회에 알려주시면 판매인이 손해가 생기지 않도록 공동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갑질 횡포’가 경마계에도 번졌다. 최초 저가지를 표방하고 창간한 A경마가 본장 북문 및 주요 장외발매소 지점 판매인들에게 K사 예상지를 팔면 자사 예상지를 공급하지 않겠다는 갑질 횡포를 시작했다.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 없음.

이용준 기자 cromlee21@horsebiz.co.kr
-Copyrights ⓒ말산업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말산업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