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폐’로 몰렸던 한국마사회가 환골탈태를 위해 근간 경영 기조부터 바꾼다.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달 초 열린 전문지 기자단 간담회에서 농업농촌계도 적폐 청산해야 할 분야가 많다는 기자의 질의에 한국마사회를 가리켜 적폐 대상으로 지목했다. 말산업 전담 기관인 한국마사회가 말산업 전체를 살릴 수 있는 방안이 논의되어야 할 시점이다.
한국마사회, 건전·공익·효율·분배 경영 기조 내세워
수익·경쟁 탈피…장외발매소 선정 시 도심지 배제
시간제 경마직·위촉직 등 비정규직 정규화 내년 추진

대표 부실 위니월드, 시민 공간으로 환원 추진 방침
승마산업 전반 재점검…말산업 희망펀드 조성 검토
실천 위한 대언론 홍보·내부 ‘적폐’ 정리 논의는 미흡

‘적폐’로 몰렸던 한국마사회가 환골탈태를 위해 근간 경영 기조부터 바꾼다. 국민과 함께하는 말산업으로 신뢰 회복에도 나서 우리 말산업의 대중화는 물론 경마 이미지 개선에 나선다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방침을 내세웠다.

한국마사회는 9월 20일,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한 경영 쇄신 추진’ 방침을 통해 국민 눈높이에 부응하는 쇄신으로 재도약 발판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쇄신 방안은 ‘경마는 도박’이라는 부정적 인식을 탈피, 한국마사회의 공익성에 대한 국민의 이해도를 개선하는 한편 공공성을 확대해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경영 기조를 수익·경쟁에서 공익·효율로 그리고 경마시스템은 경쟁 뿐 아니라 분배의 조화 및 노동 존중으로 전환한다.

국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경마문화를 조성, 확산한다는 방침 등 총 6개 부문 방안을 추진하는데 △국민 눈높이에 맞는 장외발매소 혁신 △불법 사설 경마 근절 등 경마 건전화 방안 △렛츠런파크 영천 및 화옹 호스파크 등 사업 추진으로 말산업 육성 및 일자리 창출 △승마산업 재점검 등으로 공공성 제고 및 사회적 가치 확대 △고용·산업 안전보건 분야 쇄신 등 경영 현안 해결을 통한 쇄신 기반을 조성한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이번 경영 기조 쇄신 방침 가운데 특히 눈에 띄는 부분들은 용산 문화공감센터 폐쇄 이후 제도 혁신과 주요 대형 사업 정리, 경마산업 건전화, 승마산업 재점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핵심 이슈와 맞물린 부분이다.

먼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장외발매소 혁신 부분과 관련, 지역사회 의견 수렴 강화는 물론 제도 혁신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입지 선정 시 도심지는 배제하고 교육시설과의 거리를 반경 500m로 대폭 확대한다. 사전 주민 설명회 개최도 의무화한다.

경마산업 건전화 방안에서는 본인 동의 아래 장외발매소 입장을 통제하는 제도를 내년에 시범 운영 후 확대 여부를 결정한다. 전자카드도 활성화하고 중독예방센터를 내년까지 10개소로 증설한다. 불법 사설 경마 근절을 위해 단속반을 18개 반으로 확대하고 경찰 출신 전문가를 영입한다.

주요 대형 사업 가운데 렛츠런파크 영천 건설 사업은 조속 추진하며 화성의 화옹 호스파크 조성사업도 본격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화옹 호스파크는 경주마의 육성과 휴양 등 말산업 종합 시설로 활용한다. 이를 위해 소음 영향 평가 용역을 9월에 완료하고 부지 임대료 산정 관련 연구 용역을 올해 안으로 완료한다. 베트남 등 해외 개도국의 경마장 건설 컨설팅 및 자문을 통해 시스템의 수출 기반 조성에도 나선다. 폐쇄된 위니월드를 시민 공간으로 환원하기 위한 방안도 추진, 용역은 올해 11월까지 완료해 내년 본격 운영한다.

승마에 대한 이미지가 특히 큰 타격이었던 만큼 공공성 제고와 사회 가치 확대를 위해 승마산업 전반을 재점검한다. 시민 개방형 체험과 재활승마를 위해 직영 승마장을 설치하고 승마힐링센터를 확산한다. 승마단은 기존 엘리트 중심에서 유소년 양성으로 전환한다. 일정 금액을 투자하고 적립해 말산업 희망 펀드를 조성, 청년 취업과 말산업체 지원을 검토한다. 이를 위해 전담 조식을 구성, 검토하고 정부 관리 감독 아래 제도화를 추진한다.

말관리사 사건으로 불거진 현안에 대해서는 공공운수노조 등과 합의한 4개 사항을 이행하면서 자체 쇄신 대책을 마련한다. 특히 정부 지침에 따라 5,788명에 이르는 시간제경마직과 128명인 위촉직은 내년 초 정규직으로 전환하도록 적극 추진하며 1,711명에 이르는 파견 및 용역직은 간접 고용으로 하되 계약별 종료 시점에 따라 순차적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이양호 한국마사회장은 경영 쇄신과 관련, “한국마사회가 국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신뢰받는 공기업이 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며 “관심 있게 지켜봐달라”고 밝혔다.


한편, 경영 현안 쇄신과 관련 일각에서는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경마 건전화 방안과 관련, 2018년까지 발매 건수 및 매출액의 25% 달성을 목표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기능 고도화 등 실용적 방안을 마련한다는 ‘전자카드 활성화 방안’은 경마산업 ‘죽이기’ 아니냐는 지적.

경마 건전화 방안은 불법사행산업을 단속해 합법산업으로 유인하는 일이 최종 목표. 합법산업에 대한 지원책도 병행하는 일 역시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경기 승식을 다양화하고 2009년 중단된 온라인마권발매시스템(Knetz) 부활이 중요하다. 복권과 스포츠토토가 온라인 발매 및 전국 7,000여 개 판매소에서 판매되는 것처럼 마권도 동네편의점에서 발매하는 시스템 구축이 매우 중요한 상황에서 이에 대한 언급은 없다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또한 현장 전문 CEO인 이양호 한국마사회장의 적극 실천 의지 아래 방향과 실천 목표가 잡혔지만, 관행처럼 내려온 내부 실천 실효성에는 여전히 ‘물음표’라는 것. 구체적 실천과 평가에 대한 대언론 홍보 방침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는 점, 내부 특별 감사로나 발견되는 직원들의 ‘일탈’에 대한 근본 대책이 없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내부 직원들의 음주운전, 3억 원 미수 사고 발생 등 자체 감사 실시 및 결과를 통보하고 있다. 하지만 전(前) 홍보실장 출신 임직원의 SNS 대화 파문, 말 문화 축제를 앞두고 담당 직원의 업체를 향한 갑질 등 대중에 알려지지 않은 임직원 개인 일탈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사회적 품위를 유지해야 할 유관 단체의 소속 마주나 조교사 등의 발언과 행태에 대한 단속도 필요한 시점. 또한 제2의 정유라 사태처럼 승마산업계에 여전히 상존한 관행과 사기 문제 들도 말산업 이미지 혁신과는 별개의 이야기.

본지를 통해 민원 및 제보가 끊이지 않는 한국마사회 내부 임직원의 개인 일탈 및 만연한 갑질 문화가 대중에 알려졌을 때는 그 무엇보다 치명적이다. 한국마사회와 유관 단체 그리고 언론이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은 혁신의 첨병에 선 경영진이 곱씹어봐야 할 대목이다.

▲‘적폐’로 몰렸던 한국마사회가 환골탈태를 위해 근간 경영 기조부터 바꾼다.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달 초 열린 전문지 기자단 간담회에서 농업농촌계도 적폐 청산해야 할 분야가 많다는 기자의 질의에 한국마사회를 가리켜 적폐 대상으로 지목했다. 말산업 전담 기관인 한국마사회가 말산업 전체를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먼저 논의해야 할 시점이다.

이용준 기자 cromlee21@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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