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젊은 시절 아마추어 기수로도 활동…경마에 큰 애정
샤넬 브랜드 소유한 ‘베르트하이머가’도 마주…프랑스 명문 마주 가문으로 알려져

세계 각국의 마주 가운데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저명인사들도 상당히 많다. 특히, 경마선진국이 많은 유럽에서는 마주가 지니는 상징성도 큰 의미를 지닌다. 대표적인 마주를 소개한다.

경마 종주국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마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가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이다. 경마 종주국인 영국의 여왕이기도 한 그녀는 젊은 시절 아마추어 기수로 활동한 경력이 있을 만큼 경마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큰 걸로 알려졌다. 영국 최고의 경마장인 ‘애스콧(Ascot) 경마장’과 목장도 소유하고 있다. 소유한 목장에서는 수십 두의 씨암말로 경주마를 생산하고 있으며 수십 두의 경주마를 보유하고 있다. 경마장과 목장은 각기 따로 관리인을 지정해 말과 시설 관리하고 있는데 이곳의 관리인이 된다는 것은 경마 전문가들에게 최고의 명예로 여겨지고 있다.

영국의 또 다른 종주 스포츠인 축구와 관련된 인사 중에도 마주가 있다. 바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적인 감독인 ‘알렉스 퍼거슨’이 주인공이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영국에서 여왕 다음으로 유명한 마주이다. ‘알렉스 퍼거슨’은 아일랜드의 유명한 목장주인 ‘존 매그니어(John Magnier)’로부터 경주마 1두를 선물로 받으며 마주 활동을 시작했다. ‘락오브지브롤터(Rock of Gibraltar)’란 이름의 경주마는 좋은 혈통과 체격을 갖춰 태어난 덕분에 현역 시절 우수한 성적 등을 기록했다. 2002년에는 유럽 최고의 3세마로 선발됐으며, 유럽 연도대표마에 선정되기도 했다.

문제는 말이 은퇴 후 생겼다. ‘존 매그니어’와 말에 대한 소유권 분쟁이 발생한 것이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락오브지브롤터’를 선물 받으면서 절반의 지분만을 선물로 받았던 것이 분쟁의 단초였다. 은퇴한 ‘락오브지브롤터’은 씨수말로 약 3,000만 달러의 가치가 있는 걸로 평가됐고, ‘알렉스 퍼거슨’은 씨수말로서의 가치에 대해서도 50%는 자신의 것으로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소송까지 가게 됐다. 결국 상호 합의를 통해 소를 취하했고 이후 ‘알렉스 퍼거슨’은 몇 두의 말을 더 구입해 마주로 활동했다.

영국의 축구선수 ‘마이클 오언’(Michael Owen)과 ‘웨인 루니’도 마주다. 경주마 생산자이기도 한 ‘마이클 오언’은 ‘브라운팬서(Brown Panther)’란 뛰어난 장거리마의 마주로 유명했는데, 이 말은 독일 혈통을 가진 경주마로 총 28전 11승, 2위 5회를 기록하고 20억 원 이상의 상금을 벌어들였다. 이 경주마는 불행하게도 2015년 세 번째의 ‘Irish St.Leger(G1)’ 경주에 출전하여 경주를 하던 중 뒷다리 부상으로 경주를 마치지 못하고 부상이 심해져 안락사당했다.

현재 에버튼 FC에서 활약하고 있는 ‘웨인 루니’는 3두의 경주마를 구매해 경주에 출전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좋은 성적을 거둔 경주마는 없지만, 눈길을 끄는 점은 경주마를 구입할 때 단독이 아닌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트 시절 팀 동료인 조니 에번스(Jonny Evans), 마이클 캐릭(Mi-chael Carrick), 존오세아(John O`Shea) 등과 함께 공동으로 구매하고 소유했다는 점이다.

프랑스에서는 샤넬(Channel) 브랜드의 소유주로 알려진 ‘베르트하이머’(Wertheimer)가문이 마주 겸 생산자로 유명하다. 총 재산이 200억 달러 이상에 달하는 베르트하이머 형제들은 매년 프랑스 최고 마주 및 생산자 랭킹 5위 안에 들 정도로 경주마 생산과 마주 활동에 많은 돈을 투자하며 정성을 들이고 있다. 2008년부터 2009년, 2010년까지 3년 연속으로 ‘미국 브리더스컵 마일(Mile, G1)` 경주를 우승하며 역대 최고의 암말로 평가받고 있는 ’골디코바(Goldikova)‘가 베르트하이머’(Wertheimer)가문이 생산해 훈련시킨 대표적인 말이다. 이외에도 프랑스에서 중요한 경주에서 우승한 말을 많이 생산하고 소유했는데 2013년 프랑스더비 우승마인 인텔로(Intello) 등이 있다.

▲세계 각국의 마주 가운데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저명인사들도 상당히 많다. 대표적으로는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 프랑스의 ‘베르트하이머’ 가문 등이 있다(사진 제공= 한국마사회 홍보부).

황인성 기자 gomtiger@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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