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영 레이싱미디어 대표, 말산업저널 발행인
세계에서 가장 많은 상금이 걸려 있는 두바이월드컵 경마대회 카니발 접수가 시작되었다. 한국 경주마들의 힘찬 여정도 함께 시작한다.

한국마사회는 10월18일 내년 1월부터 3월까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에서 펼쳐지는 ‘2018 두바이 월드컵 카니발’에 출전할 경주마에 대한 접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세계 경주마들의 축제인 ‘2018 두바이 월드컵 카니발’은 국제 레이팅 95 이상의 능력이 입증된 경주마만 출전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경주로 작년에는 국내 경주마 5두가 출전해 우수한 성적을 기록한 바 있다.

두바이 레이싱 클럽(Dubai Racing Club, 이하 DRC)은 주관하는 두바이 월드컵은 총상금 2725만 달러가 걸려 있는 세계 최대 경마축제다. 예선 성격을 갖는 두바이 월드컵 카니발(Dubai World Cup Carnival)은 내년 1월 11일부터 3월 1일까지 펼쳐지고, 준결승 격인 ‘슈퍼 새터데이’는 3월 첫째 주 토요일인 3월 10일 7개 경주로 열린다. 축제의 대미를 장식할 결승전은 3월 마지막 주 토요일인 3월 31일 최고 클래식 상금 1,000만 달러를 비롯해 8개 경주가 펼쳐진다.

출전이 승인된 말은 주관사인 DRC로부터 말 수송비와 관리사의 현지 체류비 등을 지원받으며, 한국마사회는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 두바이 월드컵 카니발에서 입상할 경우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경주 우승 시 1억 5천만 원부터 2위 1억 원, 3위 5천만 원, 4위 4천만 원, 5위 3천만 원을 지급한다.

능력이 입증된 말들만 출전하는 대회여서 과정도 여러 단계를 거친다. 10월 29일까지 한국마사회 국제경마부에 접수된 신청마에 한해서 주관사인 DRC에 대리 신청할 예정이며, DRC로부터 입사 승인 통보는 11월 말이나 12월 초에 이뤄질 예정이다. 입사 승인받은 말들은 12월 초 각종 요구 서류를 작성 제출한 후 12월 말이나 내년 1월 초에 5일간 수출 검역을 거친 후 출국한다. 경주 출전은 1월부터 3월 사이에 현지 상황에 따라 출전 경주를 선택 후 진행된다.

한편, 올해 초 열렸던 ‘2017 두바이 월드컵 카니발’에는 국내에서 총 8두가 신청해 7두가 입사 승인을 받았으며, 2두가 출전을 철회하면서 5두가 최종 출전했었다. 한국경마 95년 역사상 최초로 국가대표 경주마 ‘트리플나인’(마주 최병부, 조교사 김영관)이 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애당초 준결승 진출이 목표였지만, 예상을 깨고 출전하는 것만으로 도 큰 영광인 꿈의 무대 결승전에 진출했다. 그러나 세계무대의 벽은 높았다. 결승전 레이스에서 11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2016년 ‘석세스스토리’가 예선 경주 3위를 기록하며 ‘꿈의 무대’ 입성이라는 숙제를 남겼다면, 올해 출전한 ‘트리플나인’과 ‘파워블레이드’, ‘메인스테이’, ‘디퍼런트디멘션’ 그리고 ‘서울불릿’은 일취월장한 국산마의 능력을 보였다. 사상 첫 파트Ⅰ국가 개최 국제 경주 우승과 21번째 우승국 대열 합류(메인스테이)와 준우승(트리플나인), G1 경주 5위 입상(파워블레이드), 잔디주로 3위 입상(디퍼런트디멘션)이라는 예선 성적은 1차 목표인 준결승 진출을 무난히 이뤄냈다.

한국 경마를 대표하는 쌍두마차 ‘파워블레이드’와 ‘트리플나인’은 3월 4일 준결승 무대인 ‘슈퍼새터데이’ 출전에 성공, 제4경주(GⅢ, 1,600M)와 제6경주(GⅠ, 2,000M)에서 각각 5위를 기록했다. ‘꿈의 무대’인 두바이 월드컵 결승전 진출이 어려울 것이라 예상됐지만, 3월 8일 두바이 현지에서는 기적과 같은 낭보가 전해졌다. ‘트리플나인’이 G2 경주 ‘고돌핀 마일(Godolphin Mile)’에 출전한다는 소식이었다.

꿈의 무대에 등장한 ‘트리플나인’은 3월 25일 두바이 월드컵 시리즈 결승전의 개막전 격인 고돌핀 마일에 출전했으나 아쉽게 11위에 머물렀다. 내년에는 어떤 경주마들이 대한민국의 국위를 선양할지 벌써부터 설렌다.

김문영 레이싱미디어 대표, 말산업저널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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