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마축제에서 풍성한 말 문화 체험·전시·공연 선보여

▲ 렛츠런파크 제주에서 제14회 ‘2017 제주마축제’가 열렸다. 풍성한 말 관련 체험‧전시‧공연으로 많은 방문객에게 말 문화를 선보였다.
“50m, 50m 소시지가 넉 줄! 합이 200m 맞습니다!”

많은 시민의 눈이 200m 소시지에 집중했다. 제주산 말고기로 줄줄이 소시지를 엮어 200m를 만든 것이다. 50m 단상을 2번 왕복한 소시지를 따라 줄을 선 시민들의 얼굴에 기대감이 잔뜩 걸렸다. 정형석 한국마사회 제주지역본부장, 이우철 제주 농축산식품국장, 강진일 제주마주협회장, 강동우 한라마생산자협회장 등이 참가한 소시지 컷팅식으로 제주마 축제의 화려한 막이 올랐다.

경마대회와 맞먹는 인파로 주차장은 물론이고 주변 길목까지 모두 렛츠런파크 방문객 차들이 점령했다. 10월 21일, 렛츠런파크 제주에서 제14회 2017 제주마축제에 동참하기 위해서다.

청동마상 아래서 펼쳐진 ‘제주 말놀이 큰굿’, 페이스페인팅 부스에서 얼굴 가득 예쁜 그림을 그려놓고 뛰어다니는 어린이, 분주히 돌아다니며 행사장 질서정리를 하는 스태프, 곳곳에서 터지는 사람들의 웃음소리…. 22만여 평에 달하는 렛츠런파크가 방문객의 즐거움으로 가득 찼다.


▲ 200m에 달하는 제주산 말 소시지를 보고 방문객들이 즐거워하고 있다. 10월 21일, 정형석 한국마사회 제주지역본부장, 이우철 제주 농축산식품국장, 강진일 제주마주협회장, 강동우 한라마생산자협회장 등이 참가한 소시지 컷팅식으로 제주마 축제의 화려한 막이 올랐다.

청동마상 오른편에는 제주마 홍보부스 ‘마(馬)지움’이 세워졌다. 제주마 역사와 함께 헌마공신 김만일의 업적과 김금옥 도예가의 도예 전시전 등을 전시했다.

홍보 부스 우측 위치한 잔디밭에는 윷놀이를 비롯한 전통놀이와 편자 던지기 등 여러 게임과 체험부스에서 많은 어린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삼다도다운 거친 바람에도 불구하고 바람과 함께 자유롭고 씩씩한 모습이었다.

렛츠런파크 내 ‘말체험 동물원’에서 행해지는 무료 ‘포니 승마체험’과 ‘한라마 승마체험’ 대기 줄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얼룩무늬 포니 위에 탄 자녀의 사진을 한참 찍던 한 시민은 “아이가 말을 무서워하지 않고 무척 즐거워해서 기쁘다”고 했다.

‘꿈의 무대’에서는 말과 관련된 ‘지식馬왕 퀴즈대회’가 열려 많은 참가자들이 경품을 타갔다. 삼삼오오 모여든 참가자들끼리 은근한 자존심 대결을 펼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이밖에도 말 관련 공예 체험과 푸드 트럭, 플리 마켓도 많은 방문객을 맞이했다.

한 참가자는 “작년 행사와는 달리 홍보관이 생겨 말의 고장인 제주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 낯선 운동인 승마에 진입 장벽을 낮춰주는 프로그램들도 맘에 든다. 하지만 어린 아이를 제외한 연령대가 즐길만한 시설은 많지 않아 마땅한 즐길 거리가 없어 아쉽다”며 피드백도 아끼지 않았다.

오후 1시부터는 조선무예도보통지 마상무예 공연이 펼쳐졌다. 철저한 고증을 통해 재연한 마상무예 공연은 달리는 말 옆구리로 들어가기, 한 발로 말 타기를 비롯한 환상적인 기술을 선보였다. 말에서 떨어질 듯 조마조마하다가도 절도 있는 동작에 관객들은 박수를 멈출 줄 모르며 즐거워했다.

축제 마지막 날인 23일에는 기존 행사뿐만 아니라 제주 승마축제와 전국 아마추어 레이싱 대회도 함께 열렸다. 각지에서 모인 다양한 선수들이 참가한 승마 대회인 만큼 가지각색 라이딩을 볼 수 있었다. 승마 동호회끼리 실력도 겨루고 친목도 맺을 수 있는 이번 행사에 대해 많은 참가자들이 만족을 표했다.

제주 승마축제는 특설경기장에서 하루 종일 진행됐다. 모래마장에서 진행되는 타 승마 경기와 달리 잔디밭에서 열려 말과 자연이 함께하는 멋진 풍경도 선보였다.

제주마축제와 함께 열리는 대회지만 일반인들에게는 홍보나 흥미가 떨어져 관람객이 부족한 아쉬움은 경기장 옆 체험 부스와 부대 행사를 통해 채울 수 있었다.

말 악세사리 만들기 체험이 가능한 ‘말찌’ 부스에서는 공예 체험 외에 말 관련 악세사리도 함께 판매했다. 어린이는 만들기 체험을 하고 승마 선수는 말 관련 악세사리를 구경하는 등 다양한 연령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말찌’ 옆에서는 ‘제주마 체험 승마’를 진행했다. 본 행사장에서는 작은 포니로 어린이 한정으로 체험 승마가 이뤄졌지만, 경기장에서는 승용마를 이용해 제한 없이 체험 승마가 이뤄져 많은 방문객을 만족시켰다.

또한 오후에는 가족이 함께하는 ‘목마 달리기’를 진행했다. 부모와 아이가 2인 1조가 돼 말 탈을 쓰고 달리는 경주로 참가자 모두 즐거움이 가득했다. 넘어지고 꼴지를 했어도 신나하는 참가자의 모습에 보는 사람도 미소 지을 수밖에 없었다.

승마 대회를 관람한 축제 방문객은 “넓은 잔디밭에서 말들이 장애물을 뛰어넘는 모습이 인상 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정당당하게 경기에 임하는 사람, 열심히 응원하고 코치하는 사람, 말과 함께하는 사람 등 지금에 충실한 수많은 모습이 모여 진정한 제주 승마 ‘축제’를 완성했다.

▲ 렛츠런파크 제주에서 제14회 ‘2017 제주마축제’가 열렸다. 풍성한 말 관련 체험·전시·공연으로 많은 방문객에게 말 문화를 선보였다.

김정후 기자 jhbbbb@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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