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노조, 제2·3 노조와 함께 경영진 규탄 연대 집회 개최
진상조사위 설치·전 경영진 법적 책임 등 4개 조건 요구

한국마사회 노동조합(위원장 전병준)이 26일 과천 한국마사회 본관 앞에서 한국마사회 제2·3 노조인 업무직 노동조합과 시간제경마직 노동조합과 함께 공동 집회를 열고 최근 발생한 마사회 간부의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이번 집회는 지난 19일 ‘마사회 경영진 규탄’ 집회 후 두 번째 집회로 350여 명의 노조원이 참석해 최근 발생한 두 직원의 자살 사건에 대한 미온적인 경영진의 태도를 비판했다. 마사회 내 모든 노조가 참석한 가운데 상급 노동단체인 공공노련 소속 다른 공공노조도 연대해 집회에 참석해 강력한 투쟁 의지를 밝혔다.

전병준 한국마사회 노동조합 노조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진상규명이 돼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될 것인데 사측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다”며, “오히려 장례를 치렀으니 천막을 거둬야 하지 않겠느냐는 막말을 하고 있다”고 경영진을 강력하게 규탄했다.

한국마사회 제2·3 노조 위원장들의 발언도 있었다. 윤정욱 업무직 노동조합 위원장은 “경영진이 실무자들을 화살받이로 내몰았다. 후속조치, 사법처리 대상 모두 실무자들의 책임인 양 떠맡기고 말았다”며, “이번 투쟁은 경영진이 물러나거나 조합원이 안심하고 회사에 다닐 수 있을 때까지 이어질 것이며, 천막을 거둘 마음이 없다”고 말했다.

▲전병준 한국마사회 노조위원장은 “진상규명이 돼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될 것인데 사측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다”며, “오히려 장례를 치렀으니 천막을 거둬야 하지 않겠느냐는 막말을 하고 있다”고 경영진을 강력하게 규탄했다. 발언 중인 전병준 위원장의 모습.

김희숙 시간제경마직 노동조합 위원장은 “노동조합은 결국 하나 된 단결의 모습, 연대하는 모습이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느낀다”며, “시간제경마직 노동조합은 1·2 노조와 함께 힘을 합쳐야 할 때면 언제든지 연대할 것을 강하게 약속한다”고 말했다.

연대 집회를 위해 참석한 박해철 공공노련 위원장은 격려사를 통해 “이양호 회장과의 대화를 나누고 나니 그동안 마사회가 얼마나 잘못된 조직문화를 갖고 있었는지 알 수 있었다”며, “지난 1년간의 투쟁을 통한 석유공사 경영진 농단 퇴진 사례가 있는 만큼 공공부문 노동조합 총력 투쟁을 통해 이제 마사회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각종 발언 후 투쟁결의문 낭독식이 열렸다. 결의문에는 한국마사회 조직원 보호를 외면하는 경영진 규탄과 함께 재발 방지 대책 강구, 진상 조사위원회 구성, 전임 경영진의 불법행위에 대한 형사 책임 요구 등이 담겼다.

한국마사회 노조는 이번 집회를 통한 경영진의 태도 변화에 따라 향후 움직임을 이어 나간다는 입장이다. 경영진의 전향적인 변화가 없으면 규탄을 넘어 임기가 끝난 후에도 자리만 보전하고 있는 임원을 포함한 경영진 퇴진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한편, 한국마사회 노동조합은 지난 18일부터 한국마사회 본관 앞 광장에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숨진 두 명의 한국마사회 간부의 장례식이 22일 마쳐졌지만, 노조 측은 사측의 진상규명을 위한 미온적인 태도와 재발 방지 대책의 부재를 들어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전 정권에서 박근혜와 최순실이 임명한 낙하산 경영진은 우리의 일터와 우리의 정신에 무자비한 난도질을 자행했고 우리의 소중한 일터인 마사회를 적폐기관으로 낙인찍게 하였다.

이름만 전문경영인인 전임 회장은 각종 이권에만 혈안이 되어 대책 없는 대형 사업을 남발하였고 이에 따라 계속되는 감사, 조사, 수사에 경영진은 나 몰라라 할뿐 그 책임은 오롯이 조직 구성원에 전가되고 있어 우리 구성원은 더 이상 감내할 수 없는 상황에 까지 내몰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조직원 보호에는 무관심하고 문체해결 의지조차 없는 무능한 경영진을 규탄하기 위해 우리 한국마사회 노동조합. 한국마사회 업무지원직 노동조합, 한국마사회 시간제 경마직 노동조합은 천막투쟁에 돌입한지 9일째이다.

두 선배의 장례식을 치뤘다고 우리의 투쟁이 약해 질 것으로 생각하였다면 오산이다. 우리는 우리의 요구사항이 관철되고 우리의 일터인 마사회를 지키기 위하여 더 강력한 투쟁에 돌입할 것을 결의한다.

하나. 조직원 보호 외면하는 무능한 경영을 규탄한다.
하나, 조직 구성원들이 더 이상 극한 상황으로 내돌리지 않도록 재발방지 대책을 강구하라!
하나, 사망사고 관련 진상 조사위원회를 즉각 구성하라!
하나, 우리는 전임 경영진의 불법행위에 대하여 형사 책임을 묻기 위한 강력한 법률투쟁에 돌입한다.

2017. 10. 26.

한국마사회 노동조합, 한국마사회 업무지원직 노동조합. 한국마사회 시간제경마직 노동조합 일동

▲한국마사회 노동조합(위원장 전병준)이 26일 과천 한국마사회 본관 앞에서 한국마사회 제2·3 노조인 업무직 노동조합과 시간제경마직 노동조합과 함께 공동 집회를 열고 최근 발생한 마사회 간부의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경영진의 전향적인 변화가 없으면 규탄을 넘어 퇴진 운동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황인성 기자 gomtiger@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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