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영 레이싱미디어 대표, 말산업저널 발행인
한국마사회 노동조합(위원장 전병준)이 10월26일 과천 한국마사회 본관 앞에서 한국마사회 제2·3 노조인 업무직 노동조합과 시간제경마직 노동조합과 함께 공동 집회를 열고 최근 발생한 마사회 간부의 죽음에 대한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이번 집회는 10월19일 ‘마사회 경영진 규탄’ 집회 후 두 번째 집회로 350여 명의 노조원이 참석해 최근 집회 중 가장 많은 인원이 참여했다. 잇달아 발생한 두 간부직원의 자살 사건에 대한 미온적인 경영진의 태도를 비판했다. 마사회 내 모든 노조가 참석한 가운데 상급 노동단체인 공공노련 소속 다른 공공노조도 연대해 집회에 참석해 강력한 투쟁 의지를 밝혔다.

전병준 한국마사회 노동조합 노조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진상규명이 돼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될 것인데 사측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다”며, “오히려 장례를 치렀으니 천막을 거둬야 하지 않겠느냐는 막말을 하고 있다”고 경영진을 강력하게 규탄했다. 한국마사회 제2·3 노조 위원장들의 발언도 있었다.

윤정욱 업무직 노동조합(제2노조) 위원장은 “경영진이 실무자들을 화살받이로 내몰았다. 후속조치, 사법처리 대상 모두 실무자들의 책임인 양 떠맡기고 말았다”며, “이번 투쟁은 경영진이 물러나거나 조합원이 안심하고 회사에 다닐 수 있을 때까지 이어질 것이며, 천막을 거둘 마음이 없다”고 말했다.

김희숙 시간제경마직 노동조합(제3노조) 위원장은 “노동조합은 결국 하나 된 단결의 모습, 연대하는 모습이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느낀다”며, “시간제경마직 노동조합은 1·2 노조와 함께 힘을 합쳐야 할 때면 언제든지 연대할 것을 강하게 약속한다”고 말했다.

연대 집회를 위해 참석한 박해철 공공노련 위원장은 격려사를 통해 “이양호 회장과의 대화를 나누고 나니 그동안 마사회가 얼마나 잘못된 조직문화를 갖고 있었는지 알 수 있었다”며, “지난 1년간의 투쟁을 통한 석유공사 경영진 농단 퇴진 사례가 있는 만큼 공공부문 노동조합 총력 투쟁을 통해 이제 마사회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각종 발언 후 투쟁결의문 낭독식이 열렸다. 결의문에는 한국마사회 조직원 보호를 외면하는 경영진 규탄과 함께 재발 방지 대책 강구, 진상 조사위원회 구성, 전임 경영진의 불법행위에 대한 형사 책임 요구 등이 담겼다.

한국마사회 노조는 이번 집회를 통한 경영진의 태도 변화에 따라 향후 움직임을 이어 나간다는 입장이다. 경영진의 전향적인 변화가 없으면 규탄을 넘어 임기가 끝난 후에도 자리만 보전하고 있는 임원을 포함한 경영진 퇴진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한편, 한국마사회 노동조합은 10월18일부터 한국마사회 본관 앞 광장에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숨진 두 명의 한국마사회 간부의 장례식이 22일 마쳤지만, 노조 측은 사측의 진상규명을 위한 미온적인 태도와 재발 방지 대책의 부재를 들어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는 투쟁결의문을 통해 「전 정권에서 박근혜와 최순실이 임명한 낙하산 경영진은 우리의 일터와 우리의 정신에 무자비한 난도질을 자행했고 우리의 소중한 일터인 마사회를 적폐기관으로 낙인찍게 하였다며 △조직원 보호 외면하는 무능한 경영을 규탄한다 △조직 구성원들이 더 이상 극한 상황으로 내돌리지 않도록 재발방지 대책을 강구하라 △사망사고 관련 진상 조사위원회를 즉각 구성하라△우리는 전임 경영진의 불법행위에 대하여 형사 책임을 묻기 위한 강력한 법률투쟁에 돌입한다」라고 밝혔다.

한국의 말산업은 그야말로 사면초가의 위기에 내몰려 있다. 각종 규제 등 외부적 상황으로 인해 거의 그로기 상태인데 내홍까지 휘몰아쳐 그야말로 극심한 혼돈 상황을 보이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말산업전체가 공멸할 것이라는 자조적인 외침도 들려온다. 전체적인 상황이 하루빨리 정돈되어 농업농촌의 희망이 되는 말산업 본연의 의무를 찾기 바란다.

김문영 레이싱미디어 대표, 말산업저널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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