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더즈컵
올해로 26회째를 맞는「브리더즈컵 월드 서러브렛 챔피언쉽 시리즈」는 “경마 올림픽”, “세계 경마 전쟁” 등 갖가지 수식어와 함께 세계 최고(最高)의 대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때 막대한 오일달러를 바탕으로 한 「두바이 월드컵」에 의해 그 위상이 위협받기도 했지만, 상금과 경주규모의 대폭 확대와 세계 전 지역에 대한 예선전 등을 도입하면서 이제는 그 어떠한 경쟁도 불허한 채 지상 최대의 경마축제로 공인받고 있다.
대회 개막을 2주 앞둔 현재, 현지는 물론 전 세계 경마인의 눈과 귀는 이미 대회장소인 산타아니타 파크에 몰려있다. 더구나 올해 대회가 역대 최대의 난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은 그 어느 해보다 대회 개막을 손꼽아 기다리게 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본지는 브리더즈컵에 대한 독자여러분의 이해를 돕기 위해 앞으로 2주간에 걸쳐 1984년 1회 대회를 시작으로 숱한 화제와 진기록을 양산했던 브리더즈컵 25년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시간을 마련한다. (편집자주)


처칠 다운즈 6번 개최로 역대 최다
미서부 경마장중 가장 역사가 깊은 산타아니타 파크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주최 측이 형평성에 맞추어 매년 대회 장소를 변경해왔던 관례에 비추어 볼 때, 이례적인 일로 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대회를 개최하는 장소로 기록되고 있다.
산타아니타 파크의 브리더즈컵 개최는 3회 대회를 시작으로 10회, 19회, 25회 그리고 올해로 5번째다. 산타아니타 파크가 이처럼 많은 대회를 개최할 수 있었던 데에는 ‘디즈니랜드’, ‘라스베가스’ 등 주요 관광지가 몰려있는 미 서부에 위치해있어 관중동원 면에서 좋은 여건을 지니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역대 가장 많은 대회를 개최한 장소는 미 중부 켄터키주에 위치한 처칠 다운스 경마장으로 모두 6번이다. 경주마 생산의 메카인 미국 중부에서 가장 많은 수의 대회가 치러졌다는 것은 당연한 얘기일 런지 모르겠지만, 무엇보다 미국내 최대의 관중석 규모(약 12만석)가 가장 큰 요인이라 할 수 있다.
뒤를 이어 뉴욕 벨몬트 파크가 미국 동부에서는 가장 많은 4번의 대회를 개최한 바 있으며, 1984년 원년 대회를 개최한 헐리웃 파크도 3번의 대회를 열어 브리더즈컵의 산실로 자리하고 있다. 또한 1996년에는 캐나다 우드바인 경마장에서 대회를 개최, 사상 처음이자 현재까지 유일하게 미국 외에서 치러진 대회로 기록되고 있다.
관중동원과 매출에서는 지난해 산타아니타 파크에서 열린 제25회 대회가 역대 최다기록을 수립한 바 있다. 하지만 이는 2007년부터 경주일수가 2일로 늘어나면서 이틀을 합한 기록으로, 1일 최다관중 및 매출로는 처칠다운즈에서 열린 대회들이 상위권을 모조리 휩쓸고 있다. 특히 2000년 대회에서는 1일 기준 역대 최다인 8만 관중을 훌쩍 넘겼고, 매출규모에서도 역시 처칠다운즈 경마장에서 열린 2006년 대회에서 1억4천여만불의 기록적인 매출을 보였다.

역대 브리더즈컵 관중동원 상위 대회
순위 개최연도 개최장소 개최일수 관중동원수
1 2008년 산타아니타 파크 2 86,588
2 1998년 처칠다운즈 1 80,452
3 2000년 처칠다운즈 1 76,043


역대 브리더즈컵 매출액 상위 대회 (매출액은 美달러($) 단위)
순위 개최연도 개최장소 개최일수 장내매출액 장외(교차)매출액 총 매출액
1 2008년 산타아니타 파크 2 18,685,081 137,055,247 155,740,328
2 1998년 몬마우스 파크 2 17,837,091 129,426,693 147,227,784
3 2000년 처칠다운즈 1 18,259,971 122,072,227 140,332,198



미국 제외하면 아일랜드 16회로 최다 우승국

지난해까지 12개 디비전으로 치러진 브리더즈컵 대회는 올해 「더트 마일」과 「터프 스프린트」경주를 추가, 모두 14개 디비전에서 우승마를 가린다.
브리더즈컵 대회가 “경마 올림픽”이라는 명칭이 붙여진 데에는 국가별 대항전의 성격도 있기 때문인데, 과연 생산국 별로 역대 어떤 나라가 가장 많은 우승마를 배출했을까.
당연하게도(?) 홈그라운드의 미국으로 무려 136두의 우승마를 배출, 전체의 77%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에 미국이 아닌 외국산 경주마의 우승 수는 39회에 불과해 세계 최고의 대회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그동안 브리더즈컵이 외국산마에게 문호가 좁았다는 사실을 반증하고 있다.
미국을 제외한 국가별로 가장 많은 우승마를 배출한 국가는 아일랜드다. 지난해 원년대회를 치른「브리더즈컵 마라톤」우승마 ‘무하나크’(Muhannak)를 비롯해 터프경주에서만 무려 9두의 우승마를 배출하며, 세계 경주마 생산 2위국 다운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영국이 12두의 우승마를 배출하며 뒤를 이어가고 있고, 프랑스(5두), 아르헨티나(4두) 그리고 독일(1두) 순이다.
외국산마의 명암은 디비전별로 극명하게 갈리는데, 특히「브리더즈컵 터프」에서는 전통적으로 유럽산마의 강세가 돋보였다. 25번의 대회동안 유럽산 경주마가 14회 우승을 기록하며 절반 이상 패권을 가져갔고, 같은 잔디주로 경기인 「브리더즈컵 마일」에서 10회,「필리앤메어 터프」에서 7회 등 유럽산마들이 일부 디비전에서 초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2세마 경주인「쥬브나일」과「쥬브나일 필리스」에서는 유럽산마들이 단 한번도 우승하지 못했고,「스프린트」경주에서도 1991년 영국산 ‘셰이크 알바도우’(Sheikh Albadou)가 단 한차례 우승한 것이 고작일 정도로 디비전별로 강약세가 두드러진 모습이었다.
그나마도 미국과 유럽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면, 파트Ⅰ국가인 호주, 일본 등도 아직 브리더즈컵과는 인연이 없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2007년부터 올해까지 추가된 6개의 디비전이 대부분 미국산마에게 취약한 “장거리”와 “잔디주로” 경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에서 장래에는 유럽 또는 제3국출신 경주마의 우승 횟수는 점차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디비전 대회 횟수 미국 아일랜드 영국 아른헨 프랑스 독일
클래식 25회 23 1 - - 1 -
레이디스 클래식 25회 22 - - 3 - -
터프 25회 11 9 3 - 1 1
마일 25회 15 5 2 - 3 -
스프린트 25회 24 - 1 - - -
쥬브나일 25회 25 - - - - -
쥬브나일 필리스 25회 25 - - - - -
필리앤메어 터프 10회 3 1 5 - 1 -
필리앤메어 스프린트 2회 2 - - - - -
쥬브나일 터프 2회 1 - 1 - - -
쥬브나일 필리스 터프 1회 1 - - - - -
마라톤 1회 - 1 - - - -


작 성 자 : 서석훈 ranade@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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