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조선통신사기록물’이 등재됐다. 조선통신사기록물에는 마상재를 포함, 마상무예 교과서인 무예도보통지도 포함됐다(자료= 영천시청).
북한 첫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24종 무예 기술 담겨
우리는 ‘조선통신사기록물’, ‘조선왕실 어보와 어책’ 등재 확정
행렬 집결지·말산업특구 영천시, 일본과 공동 추진 노력 빛나

지난해 7월, 아시아태평양 기록 유산에 등재된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가 제13차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IAC) 심사를 거쳐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등재 신청은 북한이 했다.

1일 문화재청(청장 김종진)과 한국학중앙연구원에 따르면, ‘무예 동의보감’인 무예도보통지는 정조 때 검서관이었던 이덕무, 박제가 등이 1790년에 만든 책으로 마상재를 포함 24종의 무예 기술을 그림과 함께 설명했다.

우리 문화재청은 또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으로 ‘조선통신사기록물’이 등재됐다고 31일 확인했다. ‘조선왕실 어보와 어책’, ‘국채보상운동기록물’도 함께 등재됐으며 ‘일본군 위안부기록물’은 등재가 연기됐다.

10월 24일부터 27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3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는 최종 심사를 통과한 기록 유산들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할 것을 유네스코에 권고했으며,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권고를 받아들여 등재를 확정했다.

특히 조선통신사기록은 문화재청이 아닌 한국의 부산문화재단과 일본의 조선통신사 연지(緣地)연락협의회 양국의 민간단체가 국제 공동 등재로 직접 신청했다. 조선통신사 기록은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중앙박물관, 국사편찬위원회, 부산박물관 등에 소장된 63건 124점과 일본 오사카역사박물관 등에 소장된 48건 209점으로 외교 기록, 여정, 문화 교류 기록 등 총 111건 333점이다.

조선통신사는 임진왜란이 끝난 9년 뒤인 1607년(선조 40년)부터 1811년(순조 11년)까지 조선이 일본 막부(幕府)의 요청으로 일본에 12차례 파견한 외교사절이다. 통신사행의 노정에는 대체로 서울·영천·부산 등 3곳의 집결지가 나타나며 경북 영천시는 2차 집결지로 알려졌다. 서울에서 내려온 사행원들과 부산권이 아닌 영천 인근에 거주하는 사행원들의 2차 집결지였다는 것.

조선통신사기록물에는 마상재를 포함, 마상무예 교과서인 무예도보통지도 포함됐다. 특히 조선통신사 사행 때 영천에서는 일본 막부의 요청에 따라 전별연 때 국악과 무용은 물론 마상재(馬上才)를 가장 많이 시연, 최초의 ‘한류 공연 콘텐츠’를 선보였다.

제2호 말산업특구 영천시는 2013년부터 일본 관계자들을 초청, 마상재 국제학술세미나 및 마상재 복원 심포지엄 등을 개최하면서 조선통신사 영천마상재의 무형 문화재 등재를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지금도 매해 10월 열리는 대마축전과 영천문화예술제 축제를 통해 마상재 공연과 조선통신사 행렬을 시가지 일원에서 재연하고 있다.

3건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로 한국은 △훈민정음(1997) △조선왕조실록(1997년) △직지심체요절(2001년) △해인사 대장경판과 제경판(2007년) △동의보감(2009년) △5·18 관련 기록물(2011년) △난중일기(2013년) 등 기존의 세계기록유산 13건과 함께 총 16건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 기록 문화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높이는데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보존해야 할 가치 있는 기록 유산을 적극적으로 발굴하해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확대해 나가고 우리나라의 우수한 기록 문화를 국내외에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예 동의보감, 무예도보통지는 정조 때 검서관이었던 이덕무, 박제가 등이 1790년에 만든 책으로 마상재를 포함 24종의 무예 기술을 그림과 함께 설명했다. 무예도보통지에 실린 곤봉총도(자료= 한국학중앙연구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조선통신사기록물’이 등재됐다. 조선통신사기록물에는 마상재를 포함, 마상무예 교과서인 무예도보통지도 포함됐다(자료= 영천시청).

이용준 기자 cromlee21@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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