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영 레이싱미디어 대표, 말산업저널 발행인
한국 경마가 선진 경마국 대열에 들어서는 세계화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공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경마 시행체인 한국마사회와 조교사, 기수 그리고 경마팬을 대상으로 한 경마공정성 인식도 조사가 발표됐다.

이번 조사는 한국마사회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의 경마팬과 조교사, 기수, 한국마사회 직원 등 315명을 대상으로 9월 22일부터 10월 1일까지 진행했다. 184명의 경마팬에게는 현장 면접 조사를, 이외는 전화 면접 조사했다. 계량 지표 진단과 경마 공정 인식도 진단을 총합, 우리나라 경마 공정성 지수는 지난해 대비 1.1점 향상, 총 86.7점(A등급)으로 ‘공정하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약물 검사 검출율은 2점 만점에 1.9점, 조교사 제재율은 6점 만점에 5.9점, 기수 제재율은 16점 만점에 12.6점, 인기마 미입상률은 5.2점(8점 만점 기준), 핸디캡 순위차는 4점(6점), 법 위반 인원율은 12점 만점에 12점으로 총 50점 기준에 41.6점으로 지난해에 비해 1.9점 올랐다.

경마 비위 예방과 리스크 저감, 엄정 단속 및 역량 강화, 공정 경마문화 정착 및 환경 구축 등 시행체인 한국마사회가 주도하며 체계 정착 결과라는 평이다. 전 항목이 주의나 위험 없는 안전 또는 정상 등으로 분류됐다. 2015년 레이팅시스템 도입 후 주의 평가를 받았던 핸디캡 순위차 항목은 2년 연속 ‘정상’으로 분류되며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경마공정성에 대한 인식 정도와 관련한 설문 조사는 50점 만점에 45.1점을 기록, 작년보다 0.8점 소폭 하락했다. 시행체인 마사회에 대해서는 9.0점(10점 만점 기준), 조교사는 9.2점, 기수는 9.1점이었으며 전반적인 종합 평가는 20점 만점에 17.8점을 기록했다. 소폭 하락한 이유는 조교사와 기수가 시행체 및 종합적 인식에 낮은 평가를 한 것이 주효했다. 시행체와 유관 단체 간 경마 혁신, 상금 체제 개선 등 주요 쟁점 사안과 관련한 이해관계에 따라 낮은 평가가 내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경마 불공정 분야와 관련해서는 ‘경주 관련 기수 제재 등 심판 분야’를 지목한 응답이 14.3%로 가장 높았다. 그다음은 레이팅 부여 등 핸디캡 경주 분야(10.8%), 경마 비위 조사 및 단속 분야(9.8%) 등의 순이었다. 불공정 항목과 관련해서는 ‘경마 부정 관련 기사를 접할 때’라는 응답이 18.4%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기수가 경주에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고 생각될 때(15.2%), 인기마가 하위권 성적으로 입상할 때(12.4%), 출발시 말이 나가지 않은 등 조교 상태가 부실한 말이 출전할 때(11.1%) 등이 지목됐다. ‘없다’ 또한 31.4%로 단일 항목으로는 가장 높게 집계됐다.

경마 부정 기사와 관련해서는 △기수의 부정 기사(30.2%) △기사를 통한 부정성 의심(9.2%) △언론의 불공정 기사를 볼 때 불공정하다고 느낌(3.8%) △부정과 연관 없는데 언론이 크게 보도(3.8%) 등이 지적됐다.

특히 마권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분석과 추리를 할 수 있는 자료가 필요하다. 그런데 한국의 경마예상지 시장은 저가 예상지에 의한 소위 번호찍기가 유행하면서 분석과 추리의 풍토를 정착시키지 못하고 한탕주의 도박판으로 몰아가고 있다.

오래전부터 편법 불법 호객행위를 하여 판매율 1위로 올라선 저가 예상지가 판매인들에게 특정 예상지를 판매하면 판매율 1위 예상지를 공급하지 않겠다고 갑질 횡포를 부리는 등 경마예상지 판매시장을 혼란에 몰아넣고 있다. 기사가 사실을 인위적으로 해석한다든지 관계자들의 사망 보도, 사실과 다른 기사가 나가 편견이 생긴다거나 언론이 부정적으로 과장 보도할 때 신뢰가 떨어지고 위축된다고도 했다. 내부는 공정하다고 생각하는데 외부는 왜 부정적으로 기사가 나는지 모르겠다는 응답도 1.9% 집계됐다.

경마의 생명은 공정성에 있다. 경마공정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경주마의 번식과 훈련 경마시행 모든 과정에서 철저한 경쟁이 담보되어야 한다.

김문영 레이싱미디어 대표, 말산업저널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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