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모두가 사랑으로 준비하는 경주마들 월동

▲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더 추워질 날씨에 대비해 경주마 월동준비에 나섰다. 겨울철 경주마는 마의와 깔짚으로 체온 유지가 필수적이며 그 밖에 다리 보호와 질병 대비 등에 힘써야 한다(사진 제공=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직원 모두가 사랑으로 준비하는 경주마들 월동
깔짚과 마의로 체온 유지 중요… 목욕도 자제
마체 중 얇은 다리가 추위에 가장 취약, 많은 관심 요해

[말산업저널] 김정후 기자= 전국적으로 첫눈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뚝 떨어지고 찬바람이 매섭게 부는 등 진짜 겨울이 찾아왔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올해 겨울은 때에 따라 강한 한파가 찾아올 거라고 한다.

경주마 1,200여 마리가 사는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더 추워질 날씨에 대비해 겨울나기 준비에 본격 돌입했다.

경주마와 동고동락하는 부경 동물병원 수의사, 조교사, 말관리사 등 경마 관계자 누구 한 명 할 것 없이 겨울이 되면 혹여 ‘추위에 몸이 허해지지는 않을까’ 경주마 몸 상태에 온 신경을 쓴다.

“잘 모르는 사람들은 말 잘 보살펴서 돈 벌려고 한다지만 어디 살아있는 동물을 대하는데 사랑 없이 되겠어요? 내 자식이라 생각하니까 하는 거예요” 렛츠런파크 부경 30조(울즐리 조교사)에 소속된 말관리사의 말이다. 이처럼 경주마들이 겨울을 나는 데 신경 써야 할 부분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부산경남 경마를 이끌어가는 경주마들의 월동 준비 현장을 살펴보자.

◇ 경주마도 전용 점퍼를 입는다
경주마의 겨울철 옷은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운동 직후 쉽게 땀이 마르지 않게 말 등에 덮어주는 재킷이다. 이 재킷은 폴리에스터 재질이고 ‘바람막이’ 정도로 볼 수 있다. 또한 겨울철 방한을 위해 만들어진 재킷도 있다. 바로 체온을 유지해주기 위해 모직으로 만들어진 안감에 솜을 덧대어 만들어진 방한용 마의(馬衣)다. 한겨울 말들이 각자 마방에서 쉴 때는 이 마의를 입혀 겨울철 질환 예방을 한다.

◇ 두툼한 깔짚으로 경주마 전용 이불 만들기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마방에서 생활하는 경주마는 날씨가 추워지면 바닥에서 한기가 올라온다. 때문에 평소보다 많은 양의 깔짚을 깔아 경주마를 보호한다. 또한 습기가 머물 틈이 없도록 깔짚도 교환해 항상 뽀송뽀송한 상태를 유지한다.

◇ 온수 샤워는 기본, 원적외선에 헤어드라이어로 건조까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경주마가 운동을 게을리할 수 없다. 렛츠런파크 부경의 한 조교사는 “한겨울에는 경주마 보호 차원에서 되도록 샤워를 자제하지만 꼭 샤워해야 한다면 온수로 목욕시키고 말이 감기에 걸리지 않게 원적외선으로 건조하는데 신경을 많이 쓴다”며, “소리에 민감한 말만 아니면 헤어드라이어를 동원하기도 한다”고 목욕 비법을 밝혔다.

◇ 겨울철 다리를 보호하라
평균 500kg에 육박하는 경주마는 그 몸무게를 지탱하기 힘들어 보일 만큼 얇은 다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리보호에 심혈을 기울인다. 운동이 끝난 경주마를 위해 다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핫팩을 대거나 붕대를 감아두기도 한다. 또한 다리는 저자극성 비누를 사용하며 최대한 자극을 주지 않도록 씻기며 바셀린이나 기름 등을 발라 발목 부위의 수분 침투를 방지하기도 한다.

◇ 따뜻한 물로 질병 대비까지
겨울에 흔하게 발생하는 경주마 질병은 산통이다. 산통은 ‘배앓이’라고 불리는 말 복강 장기의 이상과 통증을 이르는 말이다. 산통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추운 겨울로 넘어가는 요즘 같은 시기에는 말들도 차가운 물을 거부하는 과정에서 주로 발생한다. 따라서 적절한 수분 섭취를 위해 따뜻한 물을 제공해야 하며 더불어 영양제로 건강을 함께 챙겨야 한다.

이민현 렛츠런파크 부경 동물병원 수의사는 “말에게 온수를 충분히 제공하고 마방의 급격한 기온 변화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겨울철 면역력이 떨어질 것에 대비해 발굽 영양제, 관절 강화제, 비타민 등 종합 영양제를 정기적으로 먹이는 게 좋다”고 말했다.

▲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더 추워질 날씨에 대비해 경주마 월동준비에 나섰다. 겨울철 경주마는 마의와 깔짚으로 체온 유지가 필수적이며 그 밖에 다리 보호와 질병 대비 등에 힘써야 한다(사진 제공=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김정후 기자 jhbbbb@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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