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서울올림픽의 승마대회가 현재의 과천경마공원에서 화려하게 펼쳐졌고 이후 우리나라는 국산마생산에 박차를 가해 현재 80%가 넘는 국산마 점유비율을 자랑할 수 있게 되었다. 93년에는 마주제경마로 전환하여 선진화의 기틀을 마련했으며 95년에 한국혈통서를 발행함으로써 한국경마산업의 국제화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2004년에는 파트3국에 진입하여 한국에서도 경마가 시행되고 있다는 것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기에 이르렀다.

여기서 필자는 참으로 아쉬운 점을 피력하지 않을 수 없다. 수많은 올림픽종목을 놓고 전 인류가 화해와 평화, 하나됨을 다지는 가운데서 왜 ‘경마’라는 종목은 없는 것일까 하는 점이다. 물론 ‘승마’가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되어 말과 인간의 절묘한 호흡으로 기량을 겨루고 있기는 하지만 스피드 경쟁을 펼치는 ‘경마’에 비해 스릴이나 쾌감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주지하다시피 경마의 역사는 올림픽의 역사보다 훨씬 오랜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멀리는 고대 그리스-로마시대 올림피아제전의 마차경주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으며 현대경마의 역사만 하더라도 3백여년으로 근대 올림픽보다 훨씬 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그런데도 경마가 올림픽대회의 종목으로 자리잡지 못한 것은 참으로 아쉬운 점이다.

특히 경마는 현재 세계 100여 국가에서 시행되고 있는 대중스포츠라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일부 국가에서 시행되고 있는 고유의 전통무술 조차도 올림픽 정식종목이 되고 있는데 소위 스포츠의 왕(King of Sports)으로 일컬어지는 경마가 올림픽종목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쉽게 이해가 되지않는다.

29일 한국마사회 본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제경마심포지엄을 보면서 경마의 올림픽종목 채택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임을 다시 한번 느꼈다. 불과 10여년 전만해도 우리나라는 골프에 대해 부정적인 편견이 심했다. 골프스캔들로 인해 옷을 벗은 고위 공직자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그러나 세계무대에서 우리나라의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골프에 대한 이미지는 완전히 바뀌었다. 아니 지금은 국민스포츠라고 할 정도로 골프운동을 통해 체력을 튼튼히 하고 있다. 그런데도 경마는 아직도 부정적인 편견에 갇혀 헤어나질 못하고 있으니 안타깝다.

경마는 세계적으로 많은 국제기구들이 활동하고 있다. 경주마생산과 관련된 국제기구를 시작으로 경마시행분야의 국제기구, 도핑검사를 위한 국제기구에 이르기까지 많은 국제기구들이 활동하고 있다. 그런데 이 기구들은 경마의 올림픽종목 채택을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
만약 경마가 올림픽종목으로 채택된다면 세계경마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경주마의 생산과 육성분양의 활성화를 통해 각국은 경마산업의 중요성이 더욱 크게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마사회가 운영중인 유도나 탁구선수단이 올림픽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국마사회 사업의 본질인 경마를 통해 세계무대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다면 국위선양과 국가경제 발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국민들에게는 경마가 단순한 도박이나 사행산업이 아닌 농민들의 피와 땀이 어린 경주마 생산을 기본으로 국민의 각계각층이 함께 참여하는 산업으로써의 의미를 더욱 크게 부각시킴으로써 경마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인 편견도 떨쳐버릴 수 있을 것이다. 한국마사회가 실시한 국제경마심포지엄을 보면서 한국마사회가 앞장서서 경마를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하도록 하는 운동을 펼치면 어떨까 생각해보았다. 물론 우리 경주마로 당장 금메달을 따기는 어렵겠지만.......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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