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기수가 사설경마업체에 경주관련 동영상을 유출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지난달 16일(금)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서울경마공원 기수협회 숙소를 수색하고, 사설경마업체에 경주동영상을 유출한 혐의로 L모 기수에 대한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L모 기수는 모 전문지업체 관계자의 소개로 금품을 받고 본인의 숙소에서 사설경마업체에 경마관련 영상을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L모 기수는 지난달 21일(수)부터 한국마사회법 위반 혐의 수사를 이유로 기승정지 처분 중이다.

경마관계자 및 기수협회 관계자들은 사감위의 과도한 규제로 인해 사설 및 불법도박이 팽창하고 있어 정치권과 사회각계에서 사설불법도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생각지도 못한 사건으로 인해 경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더 확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투명성과 건전성이 보장되는 온라인모바일 베팅을 막아버린 결과가 어이없는 사건을 만들었다는 의견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7월20일부터는 Knetz가 전면 폐지됨에 따라 전화나 인터넷, 컴퓨터, 단말기를 통해 마권을 구입할 수 없게 되었다. 가정이나 사무실 아니면 출장지 등에서 쉽게 경마를 즐기던 국민들은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 본사에는 불편을 겪고 있는 경마팬의 항의전화가 하루에도 수십통씩 있다. IT최강국인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가까운 일본이나 홍콩의 경우는 전화 등 온라인 마권구매가 전체 매출액의 절반에 이르거나 또는 절반을 상회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 마권발매는 신분이 투명하게 노출되고 경주당 10만원 이상 구매를 할수 없어 건전경마를 선도하는 좋은 제도라는 사실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내용이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제도를 모조리 막아버렸으니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나라의 정책이다.

한국마사회 매출액의 절반이 넘은 것으로 파악되는 사설경마(맞대기)는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마권구매 대행 사이트를 규제하자 지금은 한국마사회가 시행하는 경마를 시뮬레이션으로 중개하면서 변칙 사설경마를 운영하는 사이트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 즉 경마장에서 핸드폰이나 첨단기기를 동원하여 경마를 중계하고 여기에 베팅하도록 하고 마사회의 배당금보다 적게는 10% 많게는 20%를 더 주면서 선량한 경마팬을 유혹하고 있다. 이들 인터넷사이트들의 변칙적인 마권발매가 한국마사회의 매출액을 능가하는 시기도 올 수가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정부와 국회는 마필산업의 본질을 이해조차 하지 않고 그저 통제와 규제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 정말로 한심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더욱 가관인 것은 복권이며 스포츠토토 등은 동네 편의점 어디서나 쉽게 구입할 수가 있다. 그러나 마권은 경마장이나 장외발매소에서만 판매를 하고 있다. Knetz가 폐지되고 장외발매소는 더 이상 늘릴 수 없으며 기존의 장외발매소마저 본장과의 50:50 매출 비율을 맞추기 위해 지정좌석제로 전환하고 있는데다 전자카드까지 도입하여 하루 구입액을 10만원으로 통제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온라인 마권발매 폐지는 마필산업 고사의 시작에 불과할 따름이다. 더욱이 Knetz의 폐지가 한국마사회 스스로의 법령미비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점은 아무리 이해를 하려고 해도 이해하기 힘든 요인이다. 그동안 한국마사회는 불법으로 Knetz를 운영한 꼴이다. 지금이라도 법령을 정비하여 Knetz를 부활하도록 최선을 다하라.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지만 그렇게라도 해야하지 않겠는가. 또 스포츠토토나 복권처럼 동네편의점에서 마권을 발매할 수 있는 방안도 강구하라.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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