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원 총회, 비대위 구성…회장 선거 및 협회 운영 위한 최소한 집행 권한 위임
김성칠 비대위원장 등 7인 선정


[말산업저널] 황인성 기자= 대한승마협회가 손명원 회장의 사임으로 인한 비상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렸다.

대한승마협회는 23일 오후 2시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 2층 회의실에서 ‘2017 제2차 대의원 총회’를 개최하고, 신임 회장 선출을 위한 선관위 구성 등이 포함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구성했다.

재적 대의원 19명 가운데 14명의 참석으로 성원된 총회는 대의원들의 동의와 규정에 의거 최연장자 대의원인 박화조 전남승마협회장이 의장을 맡았다

핵심 안건으로 상정된 ‘비대위 구성의 건’은 심도 있는 논의를 거친 끝에 대의원 7인이 선임됐다. 공정한 비대위 구성을 위해 각 대의원이 7인의 후보를 투표하고, 이를 취합해 다수 순으로 7인이 선정됐다. 비대위원장은 비대위원 호선을 거쳐 김성칠 인천승마협회장이 선출됐다.

▲대한승마협회 임시 대의원 총회는 재적 대의원 19명 가운데 14명이 참석해 성원됐다. 의장은 대의원 전원 동의와 규정에 의거해 최연장자인 박화조 전남승마협회장이 맡았다. 의사봉을 두드리는 박화조 전남승마협회장의 모습.

비상대책위원은 △박승돈 서울승마협회장 △김성칠 인천승마협회장 △이상득 대전승마협회장 △정영곤 광주승마협회장 △홍성택 세종승마협회장 △조병권 강원승마협회장 △오상호 경북승마협회장 등 7인이다.

또한, 비대위의 권한 설정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내부 분열로 인해 협회가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명확한 비대위의 역할 정립을 위한 목적이었다. 논의 끝에 승마협회가 정상적으로 작동되기 위한 최소한의 권한을 비대위에 이임하는 데 합의했으며, 이외 불가피 필요한 경우에 한해서 각 대의원에게 통보한 후 협조를 받는 데 동의했다.

구체적인 비대위의 권한은 다음과 같다. △회장 선거 절차를 위한 사항 △결재권자 부재에 따른 비대위원장에 대한 위임 △국가대표 훈련에 대한 사항 △선수 등록 관련 사항 △정상적 협회 운영을 위한 예산 집행 사항 등이다.

다만, 현재 협회 내 13인의 이사가 있는 가운데 이사회의 역할까지 비대위가 맡을 수 있느냐는 의문점은 제기됐다. 한 대의원이 “이사회가 있는 한에는 비상대책위원회가 권한을 행사 못 하는 걸로 알고 있다”며 명확한 해석을 요청한 것이다.

논의를 거친 후 총회에서 명시된 비대위의 권한 위임은 의결했으나, 상급 단체인 대한체육회에 최종적인 문의를 거쳐 더욱 명확히 하기로 했다.

기타 사항으로는 국내 승마의 대표 격인 대한승마협회 및 산하단체의 승인 없이 무분별하게 열리는 각종 승마대회에 대한 규제안을 마련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나왔다. 지난 10월 화성에서 열린 승마대회 부정 의혹을 비롯해 경남 양산에서 열린 전국 단위 승마대회에서도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대의원들은 이와 관련해 동의를 표명했으며, 내년 1월에 개최될 정기 대의원 총회에서 관련된 내용을 안건으로 상정해 심의·의결하기로 했다.

한편, 총회를 마친 후 바로 비상대책위원회가 소집됐으며, 위원장 선출 및 운영 방향에 대해 논의가 있었다.


황인성 기자 gomtiger@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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