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 고삐 풀린 정유년 가고 황금개띠 무술년 온다
공익과 효율, 조화와 존중의 가치로 제3의 길 맞이해야

[말산업저널] 이용준 기자= 올해 2017년 정유년 초만 해도 사실 우리 말산업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의 잔재를 버리고 정권 교체와 더불어 새 전기를 맞이할 것으로 기대했었다. 새로 부임한 이양호 한국마사회장의 소통·현장 행보에 대한 기대도 컸고, 두바이월드컵에서 우리 국산말들의 선전이 이어지며 꿈이 현실이 되는가 싶었다. 제2차말산업육성5개년종합계획의 본격 시행과 더불어 현장의 활기도 되찾을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막상 뚜껑을 닫고자 되돌아보니, 또한 대다수 관계자들의 증언을 되짚어보면 한국경마 95년 역사상 가장 혼란했고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는 게 공통 전언. 혼란과 위기가 가장 극에 달했던 정유년이었다. 말관리사와 한국마사회 간부 등 관계자들의 연이은 자살 이후 고용 체계 변화는 한국경마의 위기와 맞물렸고, 용산 문화공감센터 폐쇄로 산업화의 닻은 일찍 올려야 했다. 과 은 올해 말산업계 주요 뉴스들을 ‘12대 뉴스’로 정리했다. - 편집자 주


대한민국 쌍두마차, 두바이월드컵 결승전 출전 위상 높여
2017년 1월 20일은 한국 경마 역사에 있어 잊지 못할 날이다. 95년 한국 경마 역사의 신기원을 연 경주마는 ‘메인스테이’로 PART1 국가개최 국제경주 첫 우승의 영광은 안은 것.
현지 시각으로 1월 19일 6경주에 출전한 ‘메인스테이’와 ‘서울불릿’은 아랍에미레이트 5두, 프랑스 영국 스웨덴 각 1두가 출전해 자웅을 겨뤘다. ‘메인스테이’(레이팅 95)의 부담중량은 55kg, ‘서울불릿’(레이팅 96)의 부담중량은 55.5kg으로 레이팅 95~108점 경주마가 출전할 수 있는 상대와 겨루기에는 만만치 않았던 상황. ‘메인스테이’는 기대 이상 강했다. 경주 초반 선두 경합을 펼친 ‘메인스테이’는 직선 주로에서 위력을 더해 준우승마 ‘마샤레프’를 2와 4분의 3마신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국적의 경주마가 PART1 국가개최 국제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한 영광적인 상황을 연출해낸 것이다.
‘메인스테이’의 활약에 이어 2017 두바이월드컵 경주에 출전한 한국대표마의 활약은 연일 계속됐다 2월 2일(한국시간 2월 3일(금) 1:50) AL Maktoum Challenge R2(GⅡ) 경마대회에 출전한 ‘파워블레이드’는 최종 3위의 성적으로 PART1 국가에서 시행된 그레이드급 경주에서 첫 입상을 기록한 한국 경주마로 이름을 남겼다. 이외 ‘파워블레이드’와 ‘트리플나인’은 한국 대표로는 첫 슈퍼 새터데이에 출전해 이슈가 됐고, ‘트리플나인’은 최종 두바이월드컵 결승전에 출전할 기회를 얻어 2017 두바이월드컵에 한국 경주마의 위상 및 활약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이외 ‘디퍼런트디멘션’도 국내 경주마로선 첫 잔디 주로에서 경주를 치러 3위를 기록해 경쟁력을 보였다.
국내는 2008년 6세마 ‘픽미업’이 한국 무대가 아닌 해외 무대에서 첫 도전에 나선데 이어 꾸준하게 해외 벽을 두드렸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바 있다. 2016년 두바이월드컵 카니발 경주에 출전한 ‘석세스스토리’는 세계적인 명마 ‘캘리포니아크롬’과 대결을 펼쳐 이슈가 됐으나 슈퍼 새터데이에 출전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경마는 고가의 씨수말 도입을 시작으로 해외 경주 출전, 경주마의 해외 무대 조기 육성, 한일 교류전, 두바이월드컵 예선전 출전 등을 통해 경주마 수준을 높이고, 그에 따른 평가를 받아왔다. 2017년은 한국경마로선 또 다른 성과를 얻음과 동시에 숙제를 안은해로 기억된다. 한국 대표마가 해외 경주에서도 일정 부분 경쟁력이 있음을 보여줬고, 한편으로는 세계적인 수준의 경주마와의 경쟁에선 수준차를 확실하게 가늠해 볼 수 있었다. 이는 국내에서 펼쳐진 코리아컵과 스프린트 대회를 통해서도 절감한 부분이다.
한국경마가 향후 넘어야 할 산과 극복해야 될 과제가 많지만 2017년은 최소한의 가능성을 확인했던 해로 의미가 있다. 과연 2018년을 넘어 2020년을 넘어서는 시점에서 한국경마가 얼마나 성장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변혁기 맞은 경마산업…사행산업 건전화 대책 발표
촛불 민심이 탄생시킨 정권 교체는 경마산업 입장에서 사실 ‘타격’이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대선을 앞두고 사회 갈등 해소 및 민생 제일주의 원칙 실현에 따라 말관리사 직접 고용, 용산 문화공감센터 이전, 공공기관 비정규직 문제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었다.
정권이 교체되고 우선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후보 인사 청문회에서 “용산 화상경마장은 교외로 이전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밝히며 변혁의 서막을 알렸다. 두 달이 채 지나지 않은 8월 27일 오전 11시 용산 문화공감센터는 더불어민주당 산하 을지로위원회,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정개혁위원회 및 용산 장외발매소 반대대책위원회 그리고 한국마사회는 ‘장외발매소 혁신을 위한 협약식’을 맺고 용산 문화공감센터의 연내 폐쇄를 합의했다.
협약 주요 내용은 △올해 말까지 용산 문화공감센터 폐쇄·이전 △문화공감센터 신설 시 도심 외곽 설치 및 교육 환경권 보호 △지역사회 동의 및 의견수렴 절차 강화 등으로 집약됐는데 이는 정부가 12월 14일 발표한 사행산업 건전화 대책과 맥을 같이 했다. 정부는 제20회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사행산업을 건전화하기 위해 4대 방안 13개 개선 과제를 제시했는데 2021년 1분기까지 대전 월평 장외발매소를 외곽 이전을 전제로 한 폐쇄가 아닌 용산처럼 선 폐쇄 후 이전 실행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또한 온라인 베팅제 관리 강화, 전자카드 사용 목표 상향 등을 언급했다.
사회 갈등과 분열을 예방하고 공론과 합의에 의한 정책 결정이라는 문재인 정부 가치 이념에 적극 부응하는 주장들이지만, 신고리 원전 갈등처럼 경마산업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나온 대책이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실태 조사 발표…5개년종합계획은 감감 무소식
농림축산식품부는 3월 10일 말산업육성법 제6조 및 통계법 제18조에 의해 ‘2016년 말산업 실태 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통계청이 승인하며 국가 승인 통계로 인정받은 말산업 실태 조사는 2016년 9월부터 10월까지 전국적으로 진행했다.
전체 말산업 규모는 2015년 기준 3조4천120억 원으로 집계됐는데 2014년 대비 1천816억 원, 5.6% 증가한 수치다. 국내 말산업 종사자는 총 1만6,662명으로 전년보다 817명 증가했다. 국내 승마시설은 총 479개소로 농어촌형 143곳, 체시법 179곳으로 집계됐다. 미인가 승마장도 157개소나 집계돼 양성화 등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으로 말 관련업이 무려 997억 원, 78.5% 증가해 산업화 추세가 뚜렷하게 드러났다는 점.
반면 5월 중으로 발표할 예정이었던 제2차 말산업육성5개년종합계획은 정권 교체 이후 각종 사건 사고가 이어지면서 무한 연기됐다. 그간 농축산부는 제1차 종합계획에 따라 추진한 내용 중 미흡하거나 개선 사항에 대해 현장 건의는 물론 해외 사례 조사를 통해 종합계획을 마련해왔다. 제2차 종합계획은 △국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 △말산업 경제 기여도 확대(현행 7.6%에서 2021년까지 10%) △승마 인구 150만 명 확보라는 3개의 개선 과제를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월 말, 전국 말산업 관련 공무원들과 관계자들이 모여 제2차 종합계획 워크숍을 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신임 한국마사회장이 임명되면 최종 발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불법 사설 경마 단속 강화…온라인 베팅 부활은?
한국마사회는 올해 초부터 불법 사설 경마 단속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최근 5년간 403억 원의 매출 하락, 사행산업 전체 비중 7.2% 하락, 입장 인원 32.5%(연인원 640만 명 감소) 감소세를 보이며 불법 사설 경마 시장이 합법 시장을 1.5배 이상 잠식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위기의식이 상당했기 때문.
한국마사회는 2월부터 신고포상금 제도를 보완·운영하면서 신고포상금액을 상향 조정했다. 경주영상 송출 신고포상금도 그래픽 중계자에 대해선 최대 700만 원에서 1,000만 원으로, 실황 배당 및 경주 화면 제공자에 대해서는 1,000만 원에서 1,500만 원으로 올렸다.
이양호 한국마사회장도 취임 후부터 불법 도박 근절을 위해 각계각층의 관심과 지원을 적극 부탁했고 2월에는 조직 개편을 통해 공정관리본부를 불법경마단속본부로 격상, 불법사설경마 근절에 나섰다. 불법경마 근절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식에 이어 7월 21일에는 정부 및 학계, 시민단체, 언론인을 포함해 불법경마대책협의회를 구성했다. 9·10월은 ‘불법 경마 집중 단속의 달’로 지정하고 경찰과 함께 단속전담반을 확대 투입, 그동안 단속이 소홀했던 지방 사업장도 집중 단속하기 시작했다. 12월 6일에는 국회에서 ‘불법 도박 근절을 위한 정책 토론회’를 개최하고 불법 도박에 대한 광범위한 공감대 형성과 법제도 개선의 계기를 마련했다.
불법 사설 경마와 관련, 전문가들은 단속만으로는 한계가 있기에 사감위의 명칭과 역할을 불법사행행위 근절기구로 탈바꿈하는 등 제도 개선을 우선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한 온라인 마권발매시스템, Knetz를 부활시켜 불법 시장의 수요를 양지로 끌어 올려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마(魔) 낀 마사회, 올해만 5명 자살
마가 낀 한 해였다. 간부 직원과 말 관리사를 포함해 5명이 자살하면서 사회적인 문제로 비화됐다. 5월 故 박경근 말관리사가 자살한 지 두 달여 만에 또 다른 관리사가 자살하며 렛츠런파크 부경의 고용 구조가 부당하다는 언론의 비판을 받았다. 이어 정부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강도 높은 근로 감독을 받았다. 개선책 마련을 위해 마사회, 노동계, 전문가가 참여한 협의체가 구성돼 3개월여 간의 논의를 진행한 끝에 렛츠런파크 부경의 고용 구조 변화에 합의했다. 협회를 통한 집단 고용이 골자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국제화·선진화를 추진하고 있는 한국경마를 역행시키는 게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반기에는 마사회 간부 직원이 잇따라 자살하며 논란이 됐다. 10월 9일 농림부 감사를 받던 간부급 직원이 자살했고, 사흘 뒤 12일에는 부장급 직원이 자살했다. 자살 배경에 대해서는 정권 교체 이후 적폐 청산을 위한 과도한 감사가 지목됐다. 검찰의 압수수색을 비롯해 계속된 감사원, 농림부, 노동청 등의 집중 감사가 극단적인 선택에 영향을 줬을 거란 것. 노조 측은 경영진의 무능을 규탄하며 재발 방지 대책 및 진상 규명을 요구했고, 사 측에서 이를 수용하면서 일단락됐다.
올해 발생한 죽음은 집단 이기주의에서 발현된 사회적 문제라고 평가할 만하다. 경마산업이 외부적인 어려움에 처한 가운데 산업계 내부에서도 집단별로 자신이 속한 심지어 개인의 욕심만을 추구하려다가 비화된 사건이다. 산업을 공유하고 있는 구성원으로 서로 간의 원활한 소통과 양보가 필요한 시점이다.


국정농단 시발점 ‘대한승마협회’, 난항 계속
작년에 이어 올해도 대한승마협회는 ‘흑역사’를 쓰고 있다. 미르·K스포츠재단에서 시작된 최순실 국정농단의 여파가 여전하고, 내부 갈등도 겪고 있다. 올해만 두 명의 회장이 회장직을 내려놓았다.
2월 28일 사임한 박상진 전 회장은 ‘정유라 승마 특혜 의혹’ 수사가 본격 전개되면서 사임했다. 삼성의 갑작스러운 승마계에서의 퇴장은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민폐를 끼쳤다. 박 전 회장이 겸직하던 아시아승마협회장도 동시에 사임한 것이다. 내년 아시안게임을 앞둔 가운데 아시아 승마계 수장의 공석은 정식 종목 채택과도 연결된 중요한 문제였다. 다행히 8월 8일 카타르승마협회장인 ‘하마드 압둘라만 알 아티야’가 새롭게 회장에 선출되며, 승마종목의 아시안게임 비채택 우려는 해소됐다.
승마협회 정상화를 위한 노력은 있었다. 하지만, 여전한 내부 갈등으로 진척은 없었다. 4월 보궐선거로 선출된 손명원 회장은 시작부터 강렬한 반대에 부딪혔다. 선거 자체가 부당하다는 일부 승마인의 가처분 신청이 있었고, 연이은 이사회 구성에 실패하며 내부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아울러, 취임 시 협회에 기부금을 전혀 내지 않은 사실에 대해서도 불만이 제기됐다. 9월에서야 체육회에 등 떠밀리듯이 대의원 총회를 개최해 협회 정상화를 위한 공감대는 형성했으나 ‘이사 추천 위원회’를 통한 이사 추천이 최종 무산되면서 12월 8일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협회 정상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상호 양보와 화해가 급선무다. 외부적 요인은 한 순간일 뿐이다. 국정농단 당시에는 연일 승마계에 관심을 갖던 언론도 지금은 전혀 무관심하다. 결국 승마계의 일은 승마인들의 몫이란 소리다.


적폐 상징 ‘위니월드’ 폐쇄…뒤늦게 현명관 전 회장 고발도
렛츠런파크 서울 트랙 내 기존 가족공원 3만 평 부지에 사업비 630억 원 이상을 들여 조성한 위니월드. 세계 최초로 롤플레이와 아웃도어 말 체험이 결합된 테마파크로 조성해 지난해 첫 개장을 했지만, 첫 개장 주말 당시부터 찾는 이는 거의 없었다. 한국마사회 역사상 최악의 사업으로 손꼽힌 위니월드는 무리한 사업 추진과 공짜표 남발, 근로자 임금 체불, 협력사 용역비 미지급 등이 문제됐었다. 올해 6월까지 매출액은 7억4,900만 원, 누적 입장객 4만4천여 명을 기록했고 한국마사회는 6월 19일자로 운영 위·수탁 계약을 해지했다.
위니월드 운영 위탁과 관련한 공익 감사를 실시한 감사원은 7월 발표를 통해 운영 위탁업체 선정 과정에서 법령 위반, 수의 계약, 수수료 책정 등 부적정한 절차가 있었지만, 특혜 제공은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발표했다.
이양호 회장 부임 이후 주요 사업 및 리스크 관리에 집중한 한국마사회는 9월 20일,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한 경영 쇄신안을 발표하면서 경영 현안 해소를 위한 부실사업 정리 대상 가운데 하나로 위니월드를 지목, 올해 안까지 연구 용역 및 방향을 결정하고 내년에 시민을 위한 공원으로 탈바꿈해 운영한다는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12월 5일, 한국마사회 노조는 수원지방검찰청 안양지청에 재임 기간 추진한 대형 사업 관련 비위 행위와 관련, 현명관 전 한국마사회장을 뒤늦게 고소·고발했다. 현명관 회장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위니월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제 자신에 대한 명예회복과 의혹 해소를 위해 문제에 대해 감사원 감사를 받겠다”고 말한 바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 세계기록유산 등록
기마민족인 우리나라의 우수한 기록 문화를 국내외 널리 알렸다. 마상재 포함 24종의 무예 기술을 그림과 함께 만든 책인 ‘무예도보통지’는 지난해 7월 제13차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또한, 10월 31일에 마상무예 교과서인 무예도보통지도 포함된 ‘조선통신사기록물’이 등재됐다. 조선통신사는 일본 막부의 요청으로 일본에 12차례 파견한 외교사절이며, 노정에는 대체로 서울·영천·부산 등 3곳의 집결지가 나타나며 영천시는 2차 집결지로 알려졌다.
말산업특구인 영천시는 매년 10월에 열리는 대마축전과 영천문화예술제 축제를 통해 조선통신사 행렬을 재연하고 있다. 2013년부터 일본 관계자들을 초청, 마상재 국제학술세미나 및 마상재 복원 심포지엄 등을 개최하면서 조선통신사 영천마상재의 무형 문화재 등재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도 세계적으로 보존해야 할 가치 있는 기록유산들이 발굴돼 세계문화유산에 등재가 될지 국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밖에도 우리나라 문화를 알리는 ‘정조대왕 능행차’, ‘제주마축제’도 있다. 정조대왕 능행차는 이틀간 총 59.2km의 거리를 인원 4천여 명, 말 240마리가 참여해 국내 최대 규모로 펼쳐졌으며, 제주마축제는 제주마의 역사를 한 눈에 보고 말 문화를 알리며, 헌마공신 김만일을 기리는 제1회 김만일상 시상식도 열렸다. 현재 김만일 박물관 건립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말의 역사성을 새롭게 조명해 산업적 가치와 문화적 가치도 향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페로비치 기수 외국인 기수 첫 다승왕 등극
특급 외국인 기수로 활약 중인 페로비치 기수가 국내에선 이례적인 기록을 통해 존재감을 알렸다. 페로비치 기수가 작성한 이례적인 기록은 외국인 기수 시즌 최다승(시즌 106승)과 시즌 다승왕이다. 페로비치 기수는 2017년 497전 106승 준우승 65회를 기록해 국내에서 활동한 외국인 기수 중 시즌 최다승 기록(종전 2014년 이쿠기수 시즌 101승) 및 다승왕에 올라 주목을 받았다.
국내에서 외국인 기수가 처음으로 활동을 시작한 해는 2005년이다. 렛츠런파크 부경 개장과 동시에 국내에 첫 발을 디딘 외국인 기수는 베이커, 뉴남, 데이 기수다. 3명의 기수 중 베이커 기수가 통산 77승을 기록해 이슈가 됐고, 데이 기수와 뉴남 기수는 국내 무대에 적응을 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긴바 있다. 이후엔 능력 있는 외국인 기수가 한국 경마에 대거 얼굴을 알렸고, 활력소 역할을 담당해 국내 기수와의 좋은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국내에서 활동한 외국인 기수 중 최다승은 서울과 부경에서 활동했던 이쿠야스 기수로 통산 347승을 기록한바 있다. 이쿠야스 기수는 2014년 서울에서 활동한 당시 이쿠 기수로 활동을 했고, 시즌 101승을 기록해 국내 첫 외국인 기수 시즌 100승을 돌파한바 있다. 이쿠야스 기수에 이어선 페로비치 기수가 통산 225승으로 외국인 기수 통산 다승 부문 2위에 랭크되어 있다. 이외 후지이(한국 활동 149승) 기수와 핑크 열풍을 일으킨 우찌다(한국 활동 138승) 기수도 좋은 활약을 통해 한국 팬들에게 강인한 인상을 심어줬다.
국내에서 외국인 기수가 활동을 시작한지는 벌써 12년이 지났다. 외국인 기수의 국내 활동은 단순히 국내 기수와의 경쟁구도에 따른 흥미 차원보다는 경마 선진국에서 활동한 이들과의 경쟁을 통한 시너지 효과에 의미가 크다. 국내에서 활동한 외국인 기수는 경마 선진국에서 충분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기수가 대부분이다. 외국인 기수의 국내 활동은 일장일단이 있지만, 한국 경마 수준이 파트1 국가 및 경마 선진국으로 평가를 받지 않은 이상은 필요한 부분이 많다.
그동안 국내에서 임팩트 있는 활약을 했던 기수는 일본기수가 많았다. 이런 측면에서 페로비치 기수의 활약은 의미가 있다. 문화가 전혀 다른 곳에서 소통하고 역량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았음에도 최고의 활약을 펼친 점은 페로비치 기수이기에 가능했던 부분으로 해석된다.


‘트리플나인’ 대통령배 경마대회 3년 연속 우승의 위업
2017년 초반 두바이월드컵 결선에 진출해 국위선양에 앞장선 ‘트리플나인’이 대통령배 경마대회 3년 연속 우승을 통해 국내 최강의 국산마임을 입증했다.
95년 한국 경마 역사상 단일 경마대회 3년 연속 우승은 두 차례 있었고, 이는 모두 대통령배 경마대회에서 연출됐다. 단일 경마대회에서 최초로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경주마는 ‘당대불패’다. 2010년대 초반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당대불패’는 2010~2012년까지 3년 연속 대통령배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최강의 국산마로 군림한바 있다. ‘당대불패’에 이어 두 번째 단일 경마대회에서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경주마는 ‘트리플나인’이다. ‘트리플나인’은 2015년, 2016년 대통령배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2017년에도 난적으로 꼽히는 ‘파워블레이드’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해 단일 경마대회 3년 연속 우승의 업적을 남겼다.
‘트리플나인’이 의미 있는 기록을 작성함으로서 부각된 이는 김영관 조교사다. 명장으로 꼽히는 김영관 조교사는 국내 경주마와 조교사와 관련된 무수히 많은 기록을 보유중이다. 국내에서 시행되는 경마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한 첫 조교사로 이름을 올렸고, 조교사와 관련된 기록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다. 단일 경마대회 3년 연속 우승의 첫 사례는 ‘당대불패’가 이뤄냈지만 김영관 조교사는 ‘트리플나인’으로 일단 동일 선상에 이름을 올렸다. 주목할 부분은 ‘트리플나인’은 여전히 현역 경주마로 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김영관 조교사는 ‘트리플나인’의 대통령배 우승에 이어 그랑프리에선 ‘파워블레이드’의 우승을 이끌어내 변함없이 명장의 모습을 여실히 입증했다.
‘트리플나인’은 2018년에 6세가 된다. 경주마로선 전성기가 지난 시점으로 볼 수 있지만 여전히 그의 위력은 상당하다. ‘트리플나인’이기에, 김영관 조교사가 관리를 하고 있기에 그의 동일 경마대회 4년 연속 우승 도전의 가능성은 불가능이 아닌 가능으로 평가된다. 과연 김영관 조교사와 ‘트리플나인’이 2018년에는 어떤 매직으로 한국 경마 역사에 새로운 기록을 작성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소통·현장 행보 이양호 한국마사회장 후임은 언제
탄핵 정국이 한창이던 지난해 12월 19일, 제35대 한국마사회장에 이양호(58) 전 농촌진흥청장이 임명됐다. 경북 구미 출신인 이양호 회장은 농림부 기획조정실장 등 핵심 요직을 두루 거쳤고 제25대 농촌진흥청장으로 재임 당시 현장·소통 중심의 활동을 펼치며 역량을 인정받았다.
한국마사회장으로 부임한 후에는 박근혜 정권 낙하산 인사라는 우려를 불식, 현장과 소통하는 적극 행보를 선보여 대내외적으로 후한 평가를 받고 있다. 취임 초부터 적폐 청산과 대규모 사업 정리를 선포한 그는 플랜에 따라 현안에 잘 대처했다. 말관리사 및 간부급 직원 자살, 용산 문화공감센터 폐쇄 등 유독 문제가 끊이지 않았던 상황에서도 새 정부의 기조와 변화의 흐름에 발맞춰 수장으로서의 역할을 다한 것은 물론 언론에 고정 칼럼을 쓰면서 말산업을 공부하고, 기자들과 소통하는 장을 열고, 체통 벗어던지고 직접 말을 타기도 했다.
정권 교체 후 주요 공공기관장이 교체되면서 한국마사회도 신임 회장을 공모하게 됐다. 현재 3인의 최종 후보 가운데 김낙순 전 국회의원의 한국마사회장 내정이 기정사실화됐으며 청와대 인준만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산하기관인 한국마사회 혁신위원회 워크숍을 이달 말 제주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차기 한국마사회장이 국회·시민단체 등과의 소통은 물론 온라인마권발매시스템 부활을 통해 우리 말산업의 새 전기를 수놓을 수 있기를 관계자들이 기대하고 있다.


성인된 레이싱미디어, 네이버·카카오 뉴스 검색 제휴
레이싱미디어에 역사적인 일이 일어났다. 말산업 대표 언론사인 이 그동안 일방적으로 규제와 통제를 넘어 천대받던 말산업에 대한 인식을 획기적으로 전환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까다로운 심사 과정을 거쳐 지난 7월에 네이버·다음 카카오 뉴스 검색 제휴사로 선정됐다.
언론계에서 네이버·다음 카카오와의 뉴스 제휴는 해당 언론사의 공신력과 인지도를 공식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 8월 1일 먼저 다음 카카오 뉴스 사이트에 ‘국정 운영 100대 과제 발표…말산업은?’이라는 첫 기사가 노출됐다. 8월 29일에는 네이버에서 ‘한국, 저널리즘 위기와 역할 가치 논하다’라는 기사가 처음으로 송출됐다.
제휴가 되면서 은 점점 성장했다. 검색창에 ‘말산업’을 입력하면 자동 검색 단어 가운데 가장 우선순위 단어로 ‘말산업저널’이 뜬다. 또한, ‘승마’, ‘경마’, ‘한국마사회’ 등을 입력하면 말산업저널 기사와 제목 및 리드문이 아웃링크 노출되며 클릭하면 사이트로 이동해 볼 수 있다. 한국마사회, 주요협회와 학회, 유관단체 소식 등 실시간으로 전송해 말산업계 소식을 대중에게 전파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의 말산업은 경마=도박, 승마=귀족스포츠 라는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말산업의 본질이 제대로 알려지지 못했지만 이제는 포털 뉴스 제휴 매체에 선정돼 보다 쉽게 사실과 진실을 널리 알리고 있다. 말산업이 6차 산업의 모범산업이 되고 말로 인해 사람이 행복해지는 날까지 좋은 기사를 제공해 이 국내를 넘어 세계 최고의 말 전문 미디어 기업이 될 것으로 기대해본다.


이외에도 우리 말산업계는 올해 △부경마주협회 소식지 오너스 투데이 발간(3월) △2017 코리아핸디캡핑챔피언십 연중 개최 △죽기 직전 3세 암말 ‘희망이’ 구조 사건(8월) △경마 예상지 시장 갑질 논란 횡포(9월) △대한재활승마협회 출범(9월) △렛츠런팜 제주의 관광 명소 각광 △마차 보급 사업 논란(8월) △전국승마시설사업자협회 설립 인가(9월) △한라마 페스티벌 지구력대회 개최(12월) 등 주요 이슈들도 있었다.

정부와 한국마사회는 내년 우리 말산업의 주요 기조로 국민과 함께하는 말산업으로 신뢰 회복에 나서 대중화는 물론 경마 이미지 개선에 나선다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방침을 지난 9월 내세운 바 있다.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한 경영 쇄신 추진’ 방침을 통해 공익성에 대한 국민 이해도를 개선하는 한편 공공성을 확대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경영 기조를 수익·경쟁에서 공익·효율로 그리고 경마시스템은 경쟁 뿐 아니라 분배의 조화 및 노동 존중으로 전환한다는 방침. 2018년 무술년 황금개가 주인공인 해, 순치 안 된 우리 말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질주를 할 수 있을지 모두의 관심사다.

심호근·이용준·황인성·박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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