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경마공원을 유치하기 위한 지자체들의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경상북도가 적극적인 유치경쟁을 펼쳐지고 있다.

경북도는 한국마사회에서 광역지자체별로 2곳의 지자체만이 후보지 등록을 할 수 있도록 제한한 것에 맞춰 자체로 심사를 통해 2개 시·군을 선별하기로 했다. 경북도는 20일까지 후보지 제안서를 제출받아 마사회측 배점기준에 따라 심사해 2곳의 후보지를 선정키로 했다. 경북도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지를 떠오르고 있는 곳은 바로 영천이다. 영천시는 마사회에서 신규경마장 후보지 공모계획이 있기 전부터 경마장 유치의사를 밝히고 적극적인 제스처에 나선 바 있다. 영천시는 도림동, 금호, 대창, 화산 등지를 대상으로 경마장 후보지를 물색하고 있다. 부지 예상 규모는 165만2천900㎡(50만평)이며, 무상임대 형태의 부지 제공을 검토 중이다. 한편 상주시는 사벌면 삼덕리 일대 132만㎡ 부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경마장과 4대강 살리기 사업을 연계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구미시는 선산·고아읍과 옥성·도계·해평면 5개 지역을 대상으로 경마장 부지를 찾고 있으며, 봉화군은 봉성면 외삼리 100만㎡ 부지를 확보해 이달 4일 입지 제안서 용역을 발주했다.

마사회는 지난달 27일(화) 각 지자체를 대상으로 신규 경마장 후보지 공모 설명회를 개최하고, 신규 경마장 후보지 공모에 본격적으로 착수했고, 설명회에는 6개 지자체 관계자 40여명이 참석해 신규 경마장 유치에 대한 열의를 보였다.

2천500억원 규모의 예산이 들어가는 신규 경마장은 오는 2014년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규 경마장 후보지 선정은 관련분야 전문가 30명으로 구성된 실사평가단과 19명으로 구성된 설치심의위원회가 부지적합성과 입지여건, 사업추진효율성, 공익성을 평가해 최종 선정될 예정이다. 마사회는 후보지 제안의 주체를 광역자치단체장으로 한정하고, 1개 광역자치단체별로 2개 기초단체까지 제안서를 공모할 수 있게 했다.

한편 제4경마장 후보지 선정을 위한 평가내용은 신규 경마장 부지 적합성(250점, 부지규모·경사도·형상 현황·공적규제현황·소유 및 지장물 현황), 신규 경마장 입지여건(350점, 수요권 지역 경제 및 인구 현황·접근성 현황·주변개발계획 및 접근성 개선 계획), 사업추진 효율성(200점, 지자체의 부지제공 조건·인허가/행정지원 계획·지역주민 의견 수렴), 말산업 발전을 위한 공익성(200점, 지자체의 레저세 감면 조건·말산업 발전 추진 현황 및 계획) 등이다.

한국마사회는 지난해 경마공원 관할 지자체인 서울과 경기도에 지방세 8600억여원, 부산과 경남에 2580억여원, 제주도에 600억여원을 납부했다. 경마공원이 이처럼 지방자치단체 재정 충당에 큰 역할을 하자 제4의 경마공원 조성지로 추정되는 충청권과 호남권, 영남권 등 지자체들이 치열한 물밑 경쟁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지방 경마공원 모두가 정치적인 논리에 이끌려 건설되었다는 점에서 많은 문제가 있었다. 제주경마공원의 경우 천연기념물 조랑말의 보호육성 및 관광객 유치를 목적으로 했지만 이 목적은 전혀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부산경남경마공원의 경우 부산과 경남도가 경계선까지 변경하면서 건설이 되었다. 교통이나 주변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채 지자체의 세금 나눠먹기가 우선시 되어 기형적인 경마장이 되고 말았다. 그리고 다른 나라의 예로보면 부산경마장에서 시행되는 경주는 서울경마장처럼 전국의 모든 경마장과 장외발매소에 생중계가 이뤄져야 상식인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새로 생길 제4경마공원은 정치논리를 완벽하게 배제한 채 오직 마필산업 발전과 축산업 발전에 목적을 두어야 한다. 그래야만 한국 마필산업이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토대가 구축되는 것이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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