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농협중앙회장배 ‘럭키마운틴’
- 관록의 ‘승리용사’ 노련한 추입력, 지난해에 이어 다시 준우승
- 3세마로 왕좌 도전했던 ‘러브캣’, 자리 싸움에서 밀리며 5위에 그쳐

국산 최고의 암말을 가렸던 제6회 농협중앙회장배는 인기 순위 1위마(단승식 1.9배) ‘럭키마운틴’(장현종 마주/10조 정호익 조교사)이 이변을 허용하지 않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출전마 중 가장 높은 56kg의 ‘럭키마운틴’이었지만 직전 경주 57kg까지 경험했기 때문에 더 이상 문제는 되지 않았고, 대통령배 우승 기수, 조경호 기수와의 완벽한 호흡과 함께 지난해 3위에 그친 아쉬움을 1년 만에 갚았다.
최근 ‘럭키마운틴’의 가장 큰 약점은 불안한 스타트로 직전 경주 역시 정상 발주였지만 전개는 후미권이었다. 그러나 큰 대회에 강한 조경호 기수는 농협중앙회장배를 맞아 그림같은 중, 선입 인코스 전개를 펼치며 허튼 힘을 하나도 쓰지 않았고, 오히려 전개가 꼬인(?) 마필은 ‘러브캣’이었다. ‘대효’의 빠른 선입 출발과 함께 전구간에 걸쳐 자리를 잡지 못한 선입권 외곽 전개를 펼쳤다.
4코너까지 선두권과 2마신 차 간격을 유지했던 ‘럭키마운틴’은 결승주로에서 접어들자 한 수위 탄력으로 치고 나왔고, 승부는 이미 결승선 전방 200m 지점에서 결정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독주를 펼쳤다.
‘럭키마운틴’을 관리하고 있는 10조 정호익 조교사는 이미 지난해 10월 STC 교류 경주에서 ‘럭키마운틴’으로 외국산마 대회에 출전해 시상대에 오른 적이 있으며 올해는 ‘소서노’로 YTN배를 차지하며 정식 경마대회 첫 승을 달성했다. 그리고 농협중앙회장배까지 추가하며 암말 대회에서만 2관왕을 차지했는데 유독 2위의 성적이 많았던 올해 경마를 경마대회 우승으로 어느 정도 위안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위는 지난해에도 준우승을 기록했던 ‘승리용사’(노병석 마주/6조 홍대유 조교사)가 차지하며 7세마로서의 관록을 유감 없이 발휘했다.
게이트가 열리기 전까지만 해도 선두권보다는 중, 후미권이 치열할 것으로 예측됐는데 막상 뚜껑이 열리자 가장 치열했던 부분은 선입권이었다. ‘찬란한빛’, ‘대효’, ‘러브캣’, ‘해피퀸’등이 어우러졌던 선입권이었기에 중위권에서 쫓아갔던 ‘승리용사’로서는 쾌재를 불렀고, 결승주로에서 자신감 있는 추입력을 발휘하며 복승식 18.9배(쌍승식 24.3배)라는 두둑한 배당을 작성했다.
한편 3세마로 여왕 자리에 도전했던 ‘러브캣’은 이상하리만큼 꼬인 외곽 전개와 함께 5위에 만족해야했고, 1코너 이후 선행에 나섰던 ‘바다제비’는 막판 2위 자리를 지켜내는 듯 했지만 ‘승리용사’와 ‘바람퀸’에게 연거푸 덜미를 잡히며 4위로 밀려났다.
올해 농협중앙회장배의 결과를 보면 지난해 2, 3위를 기록했던 ‘승리용사’와 ‘럭키마운틴’이 올해 2, 1위를 차지했고, ‘대효’, ‘찬란한빛’, ‘마일드고’, ‘위그’등 지난해 출전했던 마필들이 다수 재출전했다. 특히 준우승을 차지한 ‘승리용사’의 경우 지난해 11월 이후 일반경주에서 단 한 차례도 입상을 하지 못했는데 농협중앙회장배에서만 유독 강점을 보였다는 것은 현 국산마 암말의 주소를 그대로 대변해 주는 것이 아니냐란 지적이 따른다.
최근 한국마사회는 고가의 씨수말 도입으로 경주마 수준을 한 단계 올리기 위한 방편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이에 걸맞은 씨암말을 발굴하기 위해 암말 우대 정책을 전격 시행하고 있으나 성과가 그리 좋은 편이 아닌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앞으로 한국 경마가 해결해야 될 과제가 될 것이고, 스폰서쉽 대회이자 암말 대회인 경기도지사배와 농협중앙회장배가 얼마나 수준 높은 대회가 되느냐에 따라 이에 대한 평가는 새롭게 될 것이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제6회 농협중앙회장배 결과
순위 마번 마명 기수 조교사 마주 기록 및 착차
1 9 럭키마운틴 조경호 정호익 장현종 1:58.8
2 10 승리용사 원정일 홍대유 노병석 3
3 4 바람퀸 함완식 서범석 문금주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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