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봉불패
- ‘풀스텝’ 독보적 2위 입상 후보로 부각
- ‘노던에이스’·‘슬루더블’·‘요동제왕’, 부상 및 컨디션 난조로 결국 포기

한 주 연기된 제8회 헤럴드경제배가 오늘(12월12일) 제10경주에 펼쳐진다.
지난주 출전마들이 이번주까지 그대로 왔다면 8두가 우승컵을 놓고 각축을 벌일 것인데 돌연 3두가 출전 취소를 하는 바람에 5두가 2009년 헤럴드경제배 최종 출전마가 됐다.
지난해 같으면 5두는 최저 출전 두수인 7두를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대회 자체가 성립되지 않지만 올해부터는 경마대회의 경우 5두로 출전 두수가 더 낮아져 대회를 치르는 데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출전 취소한 3두란 ‘노던에이스’, ‘슬루더블’, ‘요동제왕’으로 이중 ‘노던에이스’는 수요일(12월9일)까지 정상 훈련을 실시했지만 목요일 다리 부상을 당하며 결국 출전 포기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슬루더블’과 ‘요동제왕’ 역시 수요일 아침까지는 정상 훈련을 실시했지만 이후 컨디션 난조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3두의 출전 취소로 인해 대회는 더욱 썰렁해졌고, 우승 후보로 지목된 ‘선봉불패’의 우승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사실 이번 헤럴드경제배의 관심은 지금까지 선보인 서울의 국산 2세마 중 최강으로 꼽히는 ‘선봉불패’와 ‘노던에이스’의 맞대결에 모아졌다.
공백 있는 ‘노던에이스’보다 정상 출전 주기를 맞아 일취월장하는 ‘선봉불패’쪽에 더 우승 기대치가 모아진 것은 사실이나 ‘제이에스홀드’에 이어 국산마로는 두 번째로 1000m 1분 벽을 깸과 동시에 최고 기록(59초1)까지 작성한 ‘노던에이스’였기에 ‘선봉불패’를 상대로 한 진가 발휘가 어느 정도일지 팬들을 기대케 했다.
그러나 무산되면서 ‘선봉불패’는 한 층 부담 없는 능력 발휘를 할 수 있고, 당초 예정이었던 조인권 기수에서 박태종 기수로까지 변경되며 완전 무결의 상태가 됐다고 할 수 있다.
2위권 역시 ‘풀스텝’이 독보적으로 부각된다. 드러난 전력상 ‘노던에이스’ 포함 3강 중에 한 두라도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3전 동안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 온 마필인데 라이벌 한 두가 출전 취소하는 바람에 편성은 더 수월해졌고, 전개 또한 선행 혹은 선입권에서 견제를 해야될 상대가 없어짐에 따라 더욱 편안한 전개로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
오히려 ‘풀스텝’이 ‘선봉불패’를 상대로 어떠한 전개 속에 어느 정도의 성적을 거두냐에 더 많은 관심이 모아지기도 한다.
이에 도전 세력으로는 유일한 추입마인 ‘허쉬틸드’가 지목된다. 이미 과천시장배를 통한 큰 대회에서의 능력 검증은 마친 가운데 상대들이 허점만 보인다면 언제든지 파고들 기세를 나타내는 마필이다. 또한 이번 대회에서 남은 유일한 변수가 선두권이 불투명하다는 것으로 나머지 4두가 그동안 선행형 스타일을 보여온 만큼 ‘허위틸드’로서는 보다 승산 있는 추입 게임을 펼칠 수 있다.
그 외 1300m까지 검증된 순발력과 지구력의 ‘무한등극’, 2차 등록에서 새롭게 가세하며 530kg대의 체중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를 발휘할 ‘실버몬’이 이미 순위 상금은 확보한 가운데 한 두라도 더 이기기 위해 사력을 다할 것이다.
매년 헤럴드경제배가 갖는 의미는 내년 3관 경주에서 활약할 2세마를 미리 만나본다는 것으로 우승 여부를 떠나 지금의 패기가 내년까지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한편 올해는 서울의 헤럴드경제배와 부산의 브리더스컵이 각각 시행됐다면 내년부터는 서울에서 통합 시행될 예정이다. 대회 명칭은 브리더스컵이 되고, 3관 경주 이전에 2세마들이 서로 맞붙는다는 점에서 진정한 주브나일 대회라 명할 수 있다.
브리더스컵의 개편과 함께 국산마 통합 경주 구도도 새로운 양상이 될 것인데 그동안 서울 말이 먼저 부산으로 내려갔다면 앞으로는 부산 말이 먼저 서울로 올라와야 된다는 원정 부담을 안게된다.
지난해 서울과 부산의 통합 경주 실시 이후 올해는 부산광역시장배와 그랑프리가 통합되며 새로운 장을 열었고, 마지막 남은 국산 2세마와 대통령배까지 내년에 통합된다면 통합 경주에 대한 전반적인 구도는 일단락 지어지게 된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 출전마 전력분석
①풀스텝(디디미)
‘노던에이스’의 출전 취소로 인해 입상의 한 자리가 유력해 진 마필이다. 비록 연승 행진은 끊겼지만 직전 경주 좋지 않았던 선입권 외곽 전개 속에서도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입상을 기록했던 점을 고려할 때 선행 여부와 관계없이 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전력으로 분석된다. 게이트 이점이 따르는만큼 선행시에는 더 좋은 걸음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전력이다.

②선봉불패(뉴스프린트)
사실상 우승 확인에 들어가는 마필이라 할 수 있다. 별로 힘을 들이지 않고 가볍게 선행에 나서는 순발력과 결승주로에서는 끝을 알 수 없는 끝걸음을 발휘하기 때문에 현재까지의 추세라면 내년 서울을 대표할 3세마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주 대비 기승 기수가 박태종 기수로 변경됐다는 변화가 있다.

③무한등극(트릭오브페이트)
순발력에 강점이 있는 마필로 지금까지는 선행 여부에 따라 입상이 결정돼 왔다. 그래서 선두권 변수로 작용하지만 현실적으로 봤을 때 선행은 다소 어려워 보이며 따라가는 전개 속에 어느 정도의 뒷심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성적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④허쉬틸드(디스틸드)
44조 김학수 조교사가 ‘선봉불패’와 함께 동반 출전시키는 마필로 전개상 추입마로서의 메리트를 갖는다. 과천시장배 준우승으로 인해 큰 대회에서도 추입력이 통한다는 것이 입증됐고, 선두권과 어느 정도의 마신 차를 유지하느냐가 키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관점에서 줄어든 출전 두수는 능력 발휘에 유리함으로 작용하다.


⑤실버몬(디스틸드)
2차 투표에서 새롭게 등장한 마필인만큼 승부 의지 면에서는 높은 점수가 가능하다. 데뷔전에서 순발력과 지구력으로 첫 승에 성공한만큼 이번 경주 역시 앞 선 전개가 예상된다. 530kg 대의 마체중임을 고려할 때 몸싸움에서는 쉽게 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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