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마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에서 활동하는 최고의 경주마들이 출전하는 2009년 「그랑프리」경마대회의 날이 밝았다. 역사상 첫 서울 부산간 통합경주로 시행돼 명실상부하게 국내 최고의 경주마를 가리는 이번대회는 다른 어느 해 보다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005년 개장된 부경경마공원의 경주마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서울 경주마간의 전력차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주요대회로 인해 그 결과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외산마 서울 부산간 통합경주는 이미 지난 11월 부산에서 펼쳐진 「부산광역시장배」에서 시행된바 있다. 당시 서울에선 ‘불패기상’을 포함해 총 7두의 경주마가 출전을 했고, 부산에서도 국산마 최강 전력인 ‘아름다운질주’를 필두로 7두의 경주마가 출사표를 던졌으나 결국 서울대표마인 ‘불패기상’의 전력에 부산대표마들이 무릎을 끊은바 있다. 다만 당시 경주에서 우승을 기록한 ‘불패기상’외에 2~5위의 자리는 모두 부산이 차지할 정도로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고, 순위권에 진입한 부산대표마는 모두 국산마로 인해 서울의 외산마와의 대결에서 만만치 않은 전력임을 입증했다.
이번 「그랑프리」대회에 출전할 서울 대표마는 지난 「부산광역시장배」에서 이미 기선제압에 성공한 ‘불패기상’을 비롯해 실질적인 제왕 ‘동반의강자’까지 출전예정에 있어 서울 전력은 실질적으로 최강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다만 부산대표마의 경우는 지난 「부산광역시장배」에서 충분한 가능성을 보인 ‘개선장군’을 비롯해 양질의(?) 외산마인 ‘크래프티루이스’, ‘킹케팔로스’, ‘행복드림’ 등 신구 강자가 대거 출전해 만만치 않은 전력을 구축한 가운데 결국 지난 「부산광역시장배」에 출전하지 않은 외산마의 전력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총 4두의 부산대표 외산마는 전반적으로 탄탄한 전력을 구축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선 6세의 나이지만 최근 기복 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크래프티루이스’는 실질적인 부산 최고의 외산마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기대치를 높이고 있고, 아울러 ‘킹케팔로스’도 최근 연이어 높은 부담중량 속에서 경주를 치른바가 있어 이번 58kg의 부담중량이 의외로 가볍게 느껴질 전망이다.

부산 전력의 핵심으로 분류되고 있는 마필은 ‘행복드림’을 꼽을 수 있다. 아직 3세의 마필로 전력 미지수의 신예강자로 평가를 받고 있는 ‘행복드림’은 전형적인 추입형 마필로 인해 2300M 최장거리에서 강점 발휘가 기대 되고, 아울러 지난 7월 첫 출전한 「경남도민일보배」특별경주에서 입상을 기록한바 있어 큰 경주에서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선보인바가 있다. 이외에 기본 전력상 다소 저평가되고 있는 ‘롤링온스트롱’은 최근 힘찬 걸음이 돋보이는 가운데 부산 대비 한층 가벼운 서울주로가 경주를 풀어나가는 데에 상당히 유리하게 작용될 전망이다.

넘어설 수 없는 황제 ‘동반의강자’와 최강 전력과 진검 승부를 펼치기 위해 도전장을 내민 부산대표마간의 자존심 대결은 올시즌 최고의 볼거리로 작용될 전망이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연승대로’ ‘아름다운질주’ ‘상승일로’ 등 경마팬들에게 최고 인기를 구가하던 경주마들이 출전을 포기했다는 점이다. 이들의 불참으로 인해 한해 경마를 총결산하는 그랑프리경마대회의 의미가 다소 퇴색하는 느낌을 주고 있다. 또 지난주 일요일 서울경마공원의 경마가 1개 경주만 시행되고 나머지 경주는 모두 취소되는 불행한 사태가 이번 그랑프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자못 궁금한 요소다. 아무튼 한해 최고의 경주마를 가리는 그랑프리가 감동의 축제 속에서 잘 마무리되기를 기대한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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