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마공원 경주로 결빙
- 98년 이후 11회 경주 중단 및 취소 발생
- 순환경마 또는 대대적 경주로 보수 등 근본적 대책 시급

지난 1998년 이후 지난주까지 경마가 중단되거나 취소된 사례는 모두 11차례에 달하고 있어 거의 1년에 한번 꼴로 경주가 취소되는 사태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위적인 경마중단과 국장 등으로 인한 경주취소를 제외하고 폭설이나 폭우 등 자연재해로 인한 경주취소는 총 6회에 달하고 있다. 경주취소 사태가 발생할 때마다 책임소재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고, 모두가 반복을 막아야 한다는데 동의를 했지만 결국 또다시 경주로 결빙으로 경주가 취소되는 사태가 반복되고 말았다.
경주취소가 반복되면서 이제는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자연재해로 인한 경주취소를 막는 대안으로 거론되는 것은 바로 순환경마다.
갑작스런 기후변화로 인한 경주로 상태 변화를 완전하게 막는다는 것은 사실 불가능하다.
하지만 현재의 상주경마 체제를 순회경마 체제로 전환한다면, 동절기에 발생하는 폭설과 경주로 결빙으로 인한 경주취소 사태는 일정부분 방지를 할 수 있다.
이미 미국이나 캐나다 같은 영토가 넓은 나라들은 계절의 변화에 따라 순회경마를 시행하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다. 즉 날씨가 따뜻한 계절에는 캐나다의 토론토나 퀘백 등 북극에 가까운 도시들에서도 경마를 시행하지만 날씨가 추워지면 점점 남하하여 한 겨울에는 플로리다나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성황을 이룬다. 가까운 일본만 해도 순회경마를 실시한다.
우리나라도 부산경남경마공원이 개장을 하면서 동일한 서러브렛종으로 경마를 시행하는 경마장이 두 곳이다. 물론 마사나 훈련주로 등 제반여건이 현재로선 부족하지만 충분한 시간을 두고 준비를 한다면 동절기에 서울경마공원이 휴장기간을 늘리고 기온이 따뜻한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서울말과 부경말이 함께 경주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선 현재 상이한 시스템을 운영중인 서울과 부산이 하나의 체계로 통합하는 것이 우선 되어야 하며, 마주와 조교사, 기수, 관리사 등 경마관계자들 또한 어떤 경마장에서도 활동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더불어 중장기 계획상 논의되었던 외부마사의 도입을 앞당기는 노력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다른 대안으로 서울경마공원의 운영을 현재처럼 유지하는 방안인데, 이를 위해선 폭우와 폭설 및 결빙으로 인한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문제점을 보이고 있는 현재 경주로에 대한 대대적인 개보수와 또다른 경주로의 증설이 될 수 있다.
서울 경주로에 대한 문제점 제기는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동안 시행체의 다각적인 노력으로 인해 상당수의 문제점들이 해결되었지만, 폭우나 폭설 등으로 정상적인 경주시행에 지장을 초래하는 것은 피하질 못했다.
경주는 1년 열두달 거의 쉼없이 돌아가는 데다 경주마의 훈련까지 같은 주로에서 이뤄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경주로의 철저한 관리와 보수를 바라는 것 자체가 무리일 수 있다. 때문에 또하나의 경주로를 증설하고 기존 경주로를 개보수한 후 번갈아 경주를 시행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경마선진국들은 모래주로는 물론이고 잔디주로를 함께 갖추고 있는 경마장이 많으며 또한 최근에는 인공주로까지 만들어 경마를 정상적으로 시행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안정적인 주로 운영을 위해서 시범 인공주로를 설치한 바 있으나 제대로 된 운용 결과를 도출하지도 못한 채 다양한 문제점 노출로 인해 방치되고 있는 중이다.
시행체의 제1 역할은 바로 정상적인 경주 시행이다. 어떠한 상황속에서도 정상적이고 질높은 경주를 시행하도록 근본적인 대책이 절실히 필요한 때임을 인식하고 빠른 대책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1998년 이후 경주 중단 및 취소 사례〉
2009.8.23 김대중 전대통령 국장관련 서울 일요경마 취소
2009.5.29 노무현 전대통령 국민장 관련 부산경남경마공원 금요경마 취소
2008.3.30 집중호우로 인한 서울 일요경마 취소
2007.12.8-9 경마상금관련 마주협회 등 유관단체 경마취소
2007.8.11-12 기수 낙마사망으로 경마중단
2006.12.17 폭설로 경마 취소
2006.7.16 집중호우로 8경주부터 잔여경주 취소
2001.1.14 2주 연속 폭설로 경주 취소
2001.1.7 폭설로 경주 취소
2000.5.7 관리사노조 상금관련 인위적 경주 중단
1998.8.8 폭우로 시행과 취소 반복 결국 경주 취소

저작권자 © 말산업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