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관 조교사와 ‘남도제압’(왼쪽)과 ‘상승일로’
-외산마를 압도한 국산마, 풍족한 자원으로 2010년에도 대활약 예고
-조창욱 기수를 비롯해 김영관, 강형곤, 임금만 조교사 등 큰대회 강점 보여

2009년 부산에서 시행된 경마대회, 특별경주는 총 13개 대회로 이중 70%가 넘는 대회에서 모두 중배당 이상이 연출돼 박빙의 경주가 펼쳐졌다. 이중 최고의 관심사는 역시 3세마들의 출전하는 삼관경주로 부산 대표 3세마들은 올해도 서울 부경간 삼관경주에서 모두 우승을 기록해 경쟁력을 선보였으나 한편으로는 국내에서 첫 시행된 외산마간 통합경주에서는 2번의 경주에서 모두 완패해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아울러 국산마 전력에 반해 외산마의 전력이 약화된 점은 부경에서 풀어야할 숙제로 남게 됐다.
올해 경마대회, 특별경주에서 두각을 나타낸 경주마로는 3세마 트로이카가 맹활약을 펼쳤는데 이중 삼관경주 2관왕에 빛나는 ‘상승일로’를 필두로 삼관경주 100% 입상을 기록한 ‘남도제압’과 2009년 국산마 부문 최강자로 선정된 ‘연승대로’가 올해를 빛낸 최고의 경주마로 화려한 성적을 기록했다.
국산마의 화려한 활약에 반해 외산마의 경우는 기존마의 약세속에 신예마의 성장세가 돋보여 향후 기대치에 위안을 삼았다.

-삼관경주 2연속 퍼펙트 승
지난해 서울 부경간 첫 시행된 통합 삼관경주에서는 부경 3세 대표마인 ‘레인메이커’, ‘에버니스톰’, ‘개선장군’ 등의 활약이 돋보였다면 올해는 19조 소속의 ‘상승일로’와 ‘남도제압’이 일당백 활약을 펼치며 부산의 자존심을 세웠다.
지난 5월 올해 삼관경주의 첫 시작을 알린 「KRA컵 마일」경주에서는 서울 대표마 2두를 포함해 총 12두의 경주마가 대결을 펼쳤으나 결국 19조에서 동반 출전한 ‘상승일로’와 ‘남도제압’이 힘과 스피드에서 상대마를 압도하며 동반 입상에 성공해 2009년 대활약을 예고했다. 이미 기선제압에 성공한 ‘상승일로’는 이어 서울에서 펼쳐진 「코리안더비」에서 연거푸 우승을 기록해 최고의 기대주로 각광을 받았고, 이후 삼관대회 마지막 관문인 「농식품부장관배」에서는 영원한 2인자로 분류된 ‘남도제압’이 우승을 기록하며 최후의 승자가 됐다. 반면 ‘상승일로’는 삼관경주 2연승후 부상으로 인해 제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한채 「코리안오크스」대회와 「농식품부장관배」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2, 3위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지만 여전히 보유한 능력만큼은 최고로 인정받아 내년 재기 여부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외산마의 약세....그러나 희망은 있다
올해 펼쳐진 경마대회, 특별경주중 외산마를 대상으로 시행된 대회는 총5개 경주다. 다만 이중 최고의 외산마를 선정하는 2번의 대회에서는 모두 국산마, 혹은 서울 대표마가 우승을 기록해 실질적으로 부산에서 활동중인 외산마의 경우는 뚜렷한 활약을 펼치지 못한 특징을 보였다. 우선 7월에 펼쳐진 「경남도민일보배」 경마대회는 상반기 최우수 경주마를 선정하는 대회로 많은 관심이 모아졌으나 결국 국산마로서 유일하게 출전한 ‘아름다운질주’가 우승을 기록해 외산마의 전력에 우위를 점했다. 당시 ‘아름다운질주’는 무려 59kg의 부담중량을 짊어져 여타 외산마보다는 다소 불리한 여건속에서 경주를 치러 우승의 기록은 더욱도 높게 평가됐다. 상반기 최고 대회에 이어 11월에 펼쳐진 「부산광역시장배」 경마대회는 실질적인 2009년 부산 최고의 경주마를 선정하는 대회로 관심을 모았으나 결국 서울 대표마인 ‘불패기상’이 우승을 기록했고, ‘연승대로’, ‘아름다운질주’, ‘개선장군’ 등이 뒤를 이어 역시 외산마는 이렇다 할 능력 발휘를 하지 못한채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올해 펼쳐진 경마대회, 특별경주에서 외산마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으나 한편으로는 올해 데뷔한 신예마들이 좋은 활약을 펼쳐 내년 이들의 성장세에 따라 외산마의 위상은 급변화할 것이란 밝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 2군에서 활동중인 ‘캡틴써’, ‘아이퍼스트’, 3군의 ‘아주좋아’, ‘우승거탑’, ‘허드슨리버라인’ 등은 신예답지 않은 기량을 보유해 호성적을 기록중으로 내년 맹활약을 예고했다. 이들 외에도 현재 1군에서는 ‘흑장군’, ‘파슴’, ‘웅비천하’, ‘행복드림’, ‘누리최강’ 등이 3세의 마필로 빠른 적응력을 보여주고 있어 내년 국산마와의 대결에서 외산마의 자존심을 세워줄 주축세력으로 분류되고 있다.

-‘루나’의 은퇴, 그리고 ‘상승일로’, ‘연승대로’
부산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산마가 맹활약을 펼치며 국산마 전성시대를 이어간 특징을 보였다. 우선 삼관경주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상승일로’와 ‘남도제압’은 올시즌 초부터 최고의 기대주로 각광을 받은바 있고, 이외에 상반기 최고 대회인 「경남도민일보배」 경마대회에서는 부산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아름다운질주’가 외산마를 제치고 우승을 기록해 남도 대표마로서의 위상을 높였다.
올해는 부산의 최고의 이슈중 하나는 부산의 살아있는 역사로 평가를 받은 ‘루나’의 은퇴를 들 수 있다. 올해 8세인 ‘루나’는 부경경마공원 개장 초기부터 최고의 국산마로서 명성을 떨친 최강자로 매년 기복 없는 활약으로 최고의 성적을 기록한바 있고, 아울러 지난 11월 은퇴경주에서는 화끈한 우승을 기록해 경주마로서의 대미를 장식한바 있다. ‘루나’의 은퇴로 인해 생긴 국산마 지존자리는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차기 대권 후보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선 차기 대권 주자로는 2009년 경마대회, 특별경주의 피날레 경주인 「Owner`s cup」대회에서 우승을 기록한 ‘연승대로’가 꼽힌다. 「Owner`s cup」대회는 올시즌 최고의 국산마를 선정하는 대회로 관심을 모은 가운데 ‘연승대로’는 2위를 기록한 ‘아름다운질주’를 무려 14마신차로 제치고 우승을 기록해 기대주에서 최강자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물론 ‘연승대로’ 외에도 유력 대권후보는 많다. 우선 지난주 서울에서 펼쳐진 「그랑프리」에서 3위를 기록한 ‘개선장군’과 이미 삼관경주를 통해 ‘연승대로’에 월등히 앞선 전력을 과시한바 있는 ‘상승일로’도 역시 최고의 경주마로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춰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다만 ‘상승일로’는 부상이 장기화 되고 있어 자기자신과의 싸움이 향후 부경 국산마 판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올해 부경경마공원에서 시행된 경마대회, 특별경주는 총 13개 경주로 우승을 향한 조교사와 기수간에도 치열한 경합을 펼쳐 관심을 모았다. 우선 조교사 부문에서는 19조 김영관( 「KRA컵 마일」, 「GC트로피」), 2조 강형곤( 「국제신문배」, 「MJC교류기념」), 4조 임금만( 「KNN배」, 「경상남도지사배」) 조교사 등이 각 2회씩 우승을 기록해 경쟁력을 발휘했고, 이외에 이상영, 백광열, 윤영귀, 김병학, 김재섭, 오문식 조교사 등도 각 1회씩 우승을 경험했다. 기수 부문은 조교사 부문과는 달리 조창욱( 「KRA컵 마일」, 「KNN배」, 「경상남도지사배」) 기수가 총 3회 우승으로 월등한 우위를 점했고, 이외에 에이키, 구민성, 임성실, 한상규, 송경윤, 마틴, 채규준, 조성곤, 박금만 기수 등이 나란히 1승을 기록하며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올해 시행된 경마대회, 특별경주는 명승부가 연출된 경주가 많아 경마팬들로 하여금 높은 호응을 얻었으나 국산마가 외산마의 전력에 우위를 점해 혼합경주에서의 박진감을 다소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올해 기대치 높은 외산마들이 경주를 거듭할수록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어 내년에는 이들과 국산마 기대주간 대결이 한층 흥미롭게 펼쳐질 전망이다.

심호근 기자 keunee1201@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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