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마 대비 높은 58kg 짊어지고 월등한 기량으로 상대 압도
-2017년 퀸즈투어 시리즈 퍼펙트 우승에 이어 2018년 대활약 예고

렛츠런파크 서울 단거리 강자가 출전한 2018 스포츠동아배 경주에서 6세마 ‘실버울프’(6세, 암, 호주, 윤우환 마주, 송문길 조교사)가 우승을 차지했다.

2018 스포츠동아배 경주에 앞서 ‘실버울프’는 유력한 우승 후보로 점쳐졌다. 7번 연속 경마대회만 출전했던 ‘실버울프’로선 일반경주에서 우승이 당연시 된 상황. 일각에서는 오히려 ‘실버울프’가 가진 유일한 변수가 무엇일까에 초점을 맞췄고, 그 유일한 변수는 수, 거세마와의 경쟁과 암말로서 경쟁마 대비 높은 부담중량을 꼽았다. 최종 결과 ‘실버울프’는 모든 분석이 의미가 없었을 정도로 월등하고 압도적인 경주력을 보여줘 국내 대표 암말이자 최강마로 진화하고 있음을 여실히 입증했다.

2018 스포츠동아배 경주에서 경주 초반 우승 후보로 부각된 ‘최강자’, ‘어나더스마트원’, ‘천지가’, ‘파랑주의보’ 등은 선입 전개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3c 지점을 통과할 시점에서 우승 후보 ‘실버울프’는 12두 중 8번째로 후미권에서 전개를 펼쳤다. 4c 이후 직선주로에서도 ‘실버울프’는 중 후미권에 위치했으나 결승선 300m 지점부터 추진을 통해 박차를 가했고, 결승선 전방 100m를 앞두고선 가장 앞 선에 위치해 우승을 낙관할 수 있었다. ‘실버울프’가 상대에 우위를 점하기 위해선 불과 200m 거리면 충분했고, 종반에는 더욱더 격차를 벌려 여유 있는 우승을 차지했다.

‘실버울프’와 첫 호흡을 맞춘 김동수 기수는 “암말이지만 능력이 출중한 ’실버울프‘이기 때문에 믿고 기승했다. 쟁쟁한 경쟁자들이 많았는데 능력 발휘를 잘 해준 덕에 승리했다. 역시 최고의 암말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실버울프’의 우승에 이어 준우승은 ‘원더볼트’, 3위는 ‘파랑주의보’가 차지했다. 8세 동갑내기 ‘원더볼트’와 ‘파랑주의보’는 최강 ‘실버울프’의 활약에 아쉽게 우승을 놓쳤으나 전성기가 지난 시점에서도 위력적인 걸음으로 입상을 기록해 건재함을 과시했다.

6세마 ‘실버울프’가 시간이 지날수록 얼마나 대단하고 위력적인 경주마로 성장을 하고 있는지는 불과 5개월 사이의 경주력 및 성적으로 충분히 입증된다. 2017년 문화일보배 경마대회와 2018년 스포츠동아배 경주는 주요 우승 후보가 비슷할 정도로 흡사한 경주로 잣대가 된다. ‘실버울프’는 2017년 문화일보배 경마대회에서 56kg의 부담중량을 짊어지고 우승을 기록했다. 당시 3위를 차지한 ‘파랑주의보’와 4위의 ‘원더볼트’는 58kg, 5위의 ‘최강자’는 57kg을 짊어지고 경주에 출전했다. 최종 우승은 ‘실버울프’가 차지했지만 부담중량을 고려한 능력차는 크지 않았다. 2018 스포츠동아배 경주에서 ‘실버울프’는 58kg을 짊어진 반면, 경쟁마인 ‘원더볼트’는 55kg, ‘파랑주의보’는 55.5kg을 짊어지고 경주에 나섰다. 2017년 10월에 시행된 문화일보배 이후 불과 5개월여 만에 부담중량의 상황이 역전된 셈이다. 여기에 ‘어나더스마트원’은 상승세가 뚜렷한 4세마로 52.5kg의 부담중량을 짊어져 수월한 여건을 맞이했다.
‘실버울프’로선 2018 스포츠동아배 경주가 시작되기 이전엔 경쟁마 대비 높은 부담중량과 김동수 기수의 첫 기승 등 다양한 물음표가 있었지만 그의 월등한 능력에 모든 분석과 예측은 기우이자 허무한 상상에 불과할 수 밖에 없었던 셈이다.

‘실버울프’는 2017년 퀸즈투어 시리즈에서 퍼펙트 우승을 차지했다. 실질적인 국내 최강 여왕마다. 화려했던 ‘실버울프’의 2017년 경주에서 유일한 아쉬움은 2017년 그랑프리 경마대회가 꼽힌다. ‘실버울프’는 데뷔 후 첫 출전한 2017 그랑프리 경마대회에서 8위에 그쳤다. 국내 최강의 경주마가 출전한 최장거리 경주에서 아쉽게도 순위권 진입에는 실패했다. 단, ‘실버울프’로선 그랑프리 경마대회가 강한 상대는 물론이지만 경주 일정상 쉽지 않은 여건에서 경주를 치른 아쉬움이 컸다. 2017년 ‘실버울프’가 출전한 경주는 7번이다. 7번의 경주 중 6번은 경마대회로 해당 조건에서 최강자와 경주를 펼쳤고, 이중에서도 퀸즈투어 시리즈에 비중을 높여 서울과 부경을 오가는 경주 일정을 소화했다. 최종 목표인 퀸즈투어 시리즈에서만 3승을 기록해 그랑프리에 모든 초점을 맞출 수 없었던 상황으로 분석된다.
2018년은 ‘실버울프’가 6세가 된 해다. 일반적인 경주마로선 전성기가 지난 시점으로 볼 수 있지만 ‘실버울프’는 최근 발군의 기량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8년 첫 출전한 동아일보배 경주에서 우승을 했고, 스포츠동아배 경주에서도 연승을 이어갔다. 새로운 목표를 향해 정진하고 있는 ‘실버울프’가 과연 2018년에는 어떤 경주력으로 또 다른 이정표를 세울지 귀추가 주목된다.

▶2018 스포츠동아배 경주 성적
순위>경주마>산지>성별>연령>부담중량>기수>조교사>마주>기록(도착 차)
1>실버울프>호>암>6세>58>김동수>송문길>윤우환>1:12.8
2>원더볼트>미>거>8세>55>김태훈>지용철>김영진>1:13.3(2½)
3>파랑주의보>미>수>8세>55.5>이철경>김순근>지대섭>1:13.8(2½)



심호근 기자 keunee1201@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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