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평론가 강헌, 『신해철: In Memory of 申海澈 1968-2014』 발간

[말산업저널] 이용준 기자= 벌써 데뷔 30년이다. 그가 살아 있었더라면 말이다. 1988년 대학가요제에서 그룹 무한궤도의 리드 보컬과 기타로 ‘그대에게’를 부르며 대상을 수상한 지 벌써 30년.

1994년 초여름, 대중음악평론가 강헌은 신해철을 처음 만났고 그 인연은 20여 년간 이어진다. 낡고 부패한 기성세대를 불신하며 인문학적 사유로 새로운 세계를 열고자 했던 신해철의 역동적인 삶과 음악을 『신해철: In Memory of 申海澈 1968-2014』에서 강헌의 목소리로 만난다.

음악평론가 강헌은 ‘신해철’이 한국 대중음악사에 풍요로움을 더한,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될 뮤지션이라 말한다. 강헌은 신해철의 쉼 없는 새로운 시도와 과감한 행보, 탁월한 예술적 문제 설정 능력이 1990년대 한국 대중문화의 폭을 넓혔으며, 음악이 지성적으로 사유되는 동시에 대중에게 깊은 감동을 줄 수 있음을 증명했다고 말한다.

『신해철: In Memory of 申海澈 1968-2014』는 100여 년간 지속되어온 오랜 구태를 타파한 첫 번째 세대이자 기수로서 활약한 음악가 신해철을 기억하는 책이다. 강헌은 이 책에 담긴 글의 대부분을 3년여 전, 신해철의 충격적인 사망 후 일필휘지로 썼다.

책의 출간은 ‘신해철 유고집’이 나온다는 소식에 신해철을 사랑한 이들에 대한 배려와 존중의 의미로 미뤘다. 신해철 데뷔 30주년인 2018년을 맞아 음악평론가 강헌이 음악가 신해철에게 보내는 가장 사적이고 가장 전문적인 주석 『신해철 In Memory of 申海澈 1968-2014』가 마침내 세상 빛을 보게 됐다.

특히 신해철이 세상을 떠나기 얼마 전, 강헌은 신해철에게 그의 노래만으로 이루어진 주크박스 뮤지컬을 만들어보자고 제안했다고. 숱한 고민 끝에 뮤지컬의 플롯과 캐릭터를 완성했을 즈음 신해철은 세상을 떠났고, 강헌은 스무 곡이 넘는 신해철 음악으로 구성한 뮤지컬의 초고를 홀로 완성했다. 팬들에게는 큰 선물이 될 그리고 동시대를 살아온 독자에게는 신해철의 치열한 사유와 시대에 관한 고민을 만날 기회가 될 ‘신해철 Jukebox Musical The Hero’의 트리트먼트를 이 책에서 처음 공개한다.

▲강헌, 『신해철 In Memory of 申海澈 1968-2014』 (돌베개, 2018) 1만6,000원

이용준 기자 cromlee21@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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