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etz(온라인마권발매시스템)가 폐지된 이후 마권구매대행 사이트를 중심으로 한 사설경마가 더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들 마권구매 대행사이트는 실시간으로 경마중계 화면을 보여주고 각 경주별로 예상까지 해주는 등 완벽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의 규제정책에 따라 지난 7월20일부터 전화, 인터넷, 모바일을 이용한 모든 온라인 마권발매 시스템을 전면 폐지했다. 경마보다 훨씬 도박성이 강한 로또복권이며 스포츠토토 등은 온라인으로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는데 마권구매는 팔다리가 다 잘린 채 속수무책이다.

이런 틈을 이용해 마권구매대행 사이트가 활개를 치고 있다. 이들 구매대행 사이트는 마감시간까지 초단위로 알려주고 생생한 현장 중계화면은 물론이고 실시간 배당률을 실감 있게 보여주고 있다. 경마장이나 장외발매소에 가기 힘든 경마팬을 대상으로 편리하게 집이나 사무실에서 한국마사회가 시행하는 경마를 더 좋은 서비스로 즐기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마사회가 마필산업 발전을 위해 열심히 뛰어가고 있는 동안 이들은 인터넷이라는 날개를 달고 세금한푼 내지 않으면서 불법을 저지르고 있다. 한국마사회가 뛰어가는 동안 이들은 날아가고 있는 형국이다.

급기야는 현역기수가 사설경마업체에 경주관련 동영상을 유출해 사법당국의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까지 발생했으며 이 기수를 통한 경주동영상을 받은 몇몇 사이트는 폐쇄되었으나 다른 사이트들은 더욱 완벽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투명성과 건전성이 보장되는 Knetz를 폐지해버린 결과가 어이없는 사건을 만든 것이다.

Knetz가 전면 폐지됨에 따라 전화나 인터넷, 컴퓨터, 단말기를 통해 마권을 구입할 수 없게 되자 가정이나 사무실 아니면 출장지 등에서 쉽게 경마를 즐기던 국민들은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 본사에는 불편을 겪고 있는 경마팬의 항의전화가 하루에도 수십통씩 걸려온다. IT최강국인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가까운 일본이나 홍콩의 경우는 전화 등 온라인 마권구매가 전체 매출액의 절반에 이르거나 또는 절반을 상회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 마권발매는 신분이 투명하게 노출되고 경주당 10만원 이상 구매를 할수 없어 건전경마를 선도하는 좋은 제도라는 사실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내용이다.

마권구매대행 사이트들은 경마장에서 핸드폰이나 첨단기기를 동원하여 경마를 중계하고 여기에 베팅하도록 하고 마사회의 배당금보다 적게는 10% 많게는 20%를 더 주면서 선량한 경마팬을 유혹하고 있다. 이들 인터넷사이트들의 변칙적인 마권발매가 한국마사회의 매출액을 능가하는 시기도 올 수가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정부와 국회는 마필산업의 본질을 이해조차 하지 않고 그저 통제와 규제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 정말로 한심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더욱 가관인 것은 복권이며 스포츠토토 등은 동네 편의점 어디서나 쉽게 구입할 수가 있다. Knetz의 폐지가 한국마사회 스스로의 법령미비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점은 아무리 이해를 하려고 해도 이해하기 힘든 요인이다. 그동안 한국마사회는 불법으로 Knetz를 운영한 꼴이다. 지금이라도 법령을 정비하여 Knetz를 부활하도록 최선을 다하라. Knetz를 부활하지 않으면 아무리 한국마사회가 열심히 뛰어간다해도 날아가는 마권구매대행 사이트를 잡기는 불가능 할 것이다. 규제하고 통제하면 되는 일이 있고 안되는 일이 있는 점을 명쾌하게 구분하길 바란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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