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승마의 차세대 주자‥김대현·이종호 선수 인터뷰

[말산업저널] 황인성 기자= 국내 최대 승마축제인 ‘메이온어호스 2018 대명 아임레디 호스쇼 CSI3*(이하 대명컵)’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현재 국내에서 개최되는 승마대회 중에 유일하게 국제대회로 펼쳐진 ‘대명컵’에는 국내외 유수의 승마선수들이 출전해 열띤 승부를 펼쳤다.

올림픽과 동일한 난도인 CSI5* 대회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한 선수부터 세계적인 승마 명문가의 일원인 선수까지 정말 뛰어난 실력가들이 참가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건 한국승마 장애물의 차세대 주자로 꼽히는 두 어린 선수였다. 이제 막 스물을 넘긴 나이가 무색해질 만큼 차분한 플레이를 펼치며 대회를 지켜보던 관중의 갈채를 받았다. 한국승마를 이끌어갈 김대현, 이종호 선수와 짧은 얘기를 나눠봤다.



-국제대회 참가는 처음인가.
처음 출전한다. 매년 ‘메이온어호스 대명컵’에 참가하고 싶었는데 올해는 운 좋게 초청받아 참가했다. 첫 그랑프리이자 국제대회 출전이라 약간은 떨리고 긴장도 많이 했다. 내 말들도 야간에 조명 아래 잔디에서는 처음 뛰어보는 거라 긴장을 많이 한 것처럼 보였다. 처녀 출전으로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이번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승마는 어떻게 시작했나.
어렸을 적에 아버지가 다이어트를 위해 승마를 시작하셨는데 그때 나도 말을 타기 시작했다. 아버지 낙마로 한동안 안 하다가 초등학교 5학년 겨울에 우연히 승마 동영상을 보고 다시 승마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승마를 배웠다.

-8년 전이면 지금처럼 유소년 승마가 활성화되지 않았을 때인데.
그렇다. 그때 당시는 유소년 승마가 거의 활성화되지 않았다. 어린 선수들도 없어 유소년 승마대회도 적었고, 잘 타는 선배들과 겨루다 보니 힘든 점이 많았다. 지금은 유소년 승마가 활성화돼 많은 동생들이 경험을 쌓아 좋아 보인다.

-현재 제주국제대학교에 재학 중이다. 다른 선수는 누가 있나.
마장마술에 김치수 선수가 있고, 장애물에는 권만준 선수가 있다. 권 선수는 지금 외국에서 잘 활동하고 있고, 올해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승마선수권 대회 출전권을 획득했다.


▲김대현 선수는 곧 다가오는 아시안게임 선발전에 전념하겠단 의지를 밝혔다. 이번 대명컵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더욱 정진하고, 아시안게임에 나가 메달을 따고 싶다는 것이다.

-이번 대명컵에 두 마리의 말과 함께 출전했다. 말 소개 좀 해달라.
2년 전 만난 말들이다. 고등학교 때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사 온 말인데 정말 좋은 말들이다. 외국에서 국내로 말을 들여올 경우 검역소를 거치는데 검역 절차를 다 거치고 말들이 우리 승마장에 도착한 날이 마침 내 생일날인 5월 4일이었다. 그런 점에서 참 의미가 깊었고 애착이 간다.
그랑프리 뛴 말은 ‘카루소(Bjerglunds Caruso)’인데 더 잘 뛰어서 그런지 더욱 애정이 간다. 말을 고를 때부터 시선을 끌었고, 이번 대회장에서도 의연한 모습을 보여줬다. 스피드 클래스를 뛴 말은 ‘콘타도르(Contador 31)’이다. 겁도 많지만 사람을 잘 따라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잘 따라와 줬다.

-앞으로 계획은.
이번 대명컵을 잘 마치고 이달 말에 있는 아시안게임 선발전에 일단 전념할 생각이다. 국가대표로 선발돼 자카르타 가고 싶고, 메달도 따고 싶다. 모든 선수의 꿈이 올림픽 나가는 것이겠지만 쉽지 않은 조건이고, 우선은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따고 싶다.




-국제 대회는 출전한 적이 있나.
독일에 나가 있을 때 두 번 정도 출전했다. 유럽에서는 각종 국제대회가 많이 열리는데 내가 출전한 대회는 빅투어는 아니었다.

-국내에서 열린 국제대회는 첫 출전이다. 소감은.
정말 이 세상은 넓고, 말을 잘 타는 선수가 정말 많다는 걸 느꼈다. 지금보다도 더욱 열심히 해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걸 넘어 뛰어넘고 싶은 욕심도 생긴다.

-승마는 어떻게 시작했나.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가족들과 함께 승마를 취미로 시작했다. 그러다가 말에 큰 매력을 느꼈고 승마를 배우게 됐다. 원래 동물을 좋아했는데 말도 강아지처럼 느껴졌다. 덩치만 크지 귀엽다.


▲이종호 선수는 대명컵에 참가한 국내외 우수한 선수들을 보고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을 넘어 최고의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젊은 패기만큼 한국승마의 위상 제고에도 큰 힘이 되길 기대한다.

-김대현 선수와 함께 차세대 한국승마 에이스로 꼽히는데.
에이스라고 꼽아주셔서 감사하다. 하지만, 2명이 아니라 1명인 것 같다. 내가 김대현 선수보다는 상당히 앞선다고 생각한다(웃음).

-단국대에 재학 중이다.
국내 대학에서는 단국대가 단연 최고라고 생각한다. 당장 활동하고 있는 선배들만 봐도 그렇고 재학 중인 학생선수들도 모두 뛰어나다.

-이번 대회 출전으로 본격적으로 승마선수로 나서게 되는데.
정말 열심히 해서 세계선수권대회와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 지금 국내에서 승마선수들이 말 타기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앞으론 잘 될 거라고 본다. 한국승마계가 선수들을 생각해주면 좋겠다.




▲‘메이온어호스’에 출전한 선수 가운데 올해 막 스물을 넘긴 두 선수가 눈에 띄었다. 그 주인공은 김대현, 이종호 선수로 승마계에서는 한국승마 장애물의 차세대 주자로 꼽고 있었다. 그들의 포부를 들어봤다.


황인성 기자 gomtiger@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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